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인버터 기술, 인버터가 가전에 적용되었을 때 어떤 장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팅을 통해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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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1992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25년간 쭉 모터 연구를 해오신 자타공인 인버터 장인, H&A사업본부 부품솔루션사업부 모터연구실장 나민수 부장을 만나서 생활가전 속 인버터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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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모터연구 역사는 금성사 태동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62년부터 선풍기에 들어가는 모터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니 50년이 넘는 역사네요. 제가 66년생인데 LG전자 모터연구 조직이 저보다 나이가 많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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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LG전자 모터 연구의 역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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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입사 초반만 하더라도 인버터 관련 원천 기술들을 일본 업체들이 다수 보유하던 시기였습니다. 기술에 대한 특허들을 일본에서 많이 가지고 있다 보니, 특허를 피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모터를 개발해야 했습니다. 통상 한 개의 모델을 개발하는데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제품에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가 사실 부품 개발자로서 가장 힘든 순간이지요.

무엇보다 개발한 모터가 제품에 적용돼서 출시되고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때는 누구보다 뿌듯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출시한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 ‘코드제로 A9’에 들어간 ‘스마트 인버터 모터 P9’은 개발에만 4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만큼 오랫동안 공을 들인 기술입니다. 모터의 지름은 10cm가 채 되지 않는 작은 부품인데도 항공기의 제트엔진보다도 최대 16배 빠르게 회전하는 고출력 부품입니다.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 있는 모터라서 더 자부심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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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도 독자 개발한 딥러닝 기술인 ‘딥씽큐(DeepThinQ™)’를 가전에 적용해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인공지능’은 소프트웨어, 인버터 모터는 그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구현해주는 하드웨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현재의 스마트 가전은 가전에 탑재된 센서들이 사용자 환경 등 정보를 수집하고 스스로 학습해 사용자에게 꼭 맞는 맞춤형 코스를 제안해 주는 것인데요, 이때 가전제품 안에 탑재된 모터가 정속형 모터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냉장고 문을 거의 열지 않는 새벽 시간이라 절전운전을 해야 하는데도 정속형 모터는 계속 똑같은 수준의 운전을 할 뿐이죠.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세탁기가 스스로 날씨를 파악해 탈수를 더 강하게 해줄 수 있는데도 정속형 모터는 그걸 구현할 수가 없거든요. 결국,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꼭 필요한 시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높은 수준의 인버터 기술이 적용되어야만 구현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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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터 기술은 가전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코스를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가전의 소비전력을 낮춰줍니다. 가전의 소비전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모터라고 할 수 있는데, 모터에서 소모되는 전력량을 얼마만큼 줄일 수 있는가가 모터의 기술력에서 결정됩니다. 정속형 모터는 이론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을 수 없으므로 가전제품 에너지 효율의 해답은 결국 인버터 기술에 있는 것입니다.

또 인버터 모터의 발전 방향에 관해 얘기하자면, 가전이 소형화, 경량화되면서도 더 높은 성능과 효율을 내야 하므로 가전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인 모터도 같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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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터 모터는 LG전자 가전 경쟁력의 근간이기도 합니다. 뛰어난 인버터 모터가 우리 제품에 적용되면서 제품의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을 구현시켜주는 해답이 인버터 모터 기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인버터 모터야말로 우리가 계속 갈고 닦아 발전시켜야 할 비장의 무기입니다.

저와 함께 땀 흘리고 있는 모터연구실 구성원들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땀 흘려 연구개발하는 모터는 소비자가 직접 보고 만질 수 없어 음지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고객들이 LG전자 제품을 사용하며 차별화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하고 있는 모터 덕분이라고 자부합니다. LG전자 모터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