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주니어보드에서 ‘꿈을 그린 운동화’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얘기를 접했을 때 저는 너무나 설렜습니다. 얼마 전 동료 디자이너들끼리 그림 그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거든요. 처음엔 막연히 ‘디자이너가 모여서 아이들이 신을 운동화에 그림을 그린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오랜만에 물감 냄새를 맡으며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데다가, 동료 디자이너들과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이 캠페인은 제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왔고, 그렇게 참가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뿐한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한 ‘꿈을 그린 운동화’ 그리기 

‘꿈을 그린 운동화’ 캠페인은 디자인으로 재능 기부를 한다는 점이 디자이너의 본능을 깨운 것 같습니다. 디자인경영센터에서 진행했던 섬마을에 벽화그리기 등의 봉사활동도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했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운동화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물한다는 것이 제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운동화를 받게 될 후생원에서는 아이들이 남들과 다른 상황 때문에 자존감이 낮고, 단체 생활을 하다보니 자신만의 물건이 없다고 합니다. 처음 가져보는 자기의 꿈이 담긴 운동화, 참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은 마음에 기대가 되더군요. ^^

현장을 꽉 채운 디자이너들

아이들의 꿈을 그리며… 책임감을 느끼게 되다

본격적인 운동화 그리기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디자이너들은 각각 직접 그리게 될 운동화 의뢰서를 선택합니다. 아이들이 작성한 진지한 디자인 의뢰서를 보니 갑자기 울컥하며 책임감이 올라왔습니다.

작업 전날 밤, 자리에 누워 있는데 갑자기 온갖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그려주어야 해, 그러지 않으면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지도 몰라.’

‘이거 장난이 아닌데…?’

‘내가 진짜 아이가 원하는 것을 그려낼 수 있을까?’ , ‘그림을 그리는 것도 오랜만인데 운동화를 망치면 어떡하지?’, ‘내가 그린 운동화를 싫다고 하면 어떡하지?’

운동화 생각을 하느라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꿈을 그린 운동화 = 사랑의 운동화

마침내 작업 날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아이들이 그린 요구사항을 살펴보니 ‘양’과 ‘개’가 나란히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색깔로 채색을 해달라고 하더군요. 아이의 상상력이 귀엽다고 생각하면서도, 작업을 하는 내내 제 손은 떨리고 있었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입시 미술 때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운동화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디자이너들

‘양이 신발도 신었네?’, ‘개는 정면으로 그려야 할까?’를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작업을 했습니다. 그렇게 운동화는 조금씩 아이의 꿈으로 채워져 갔습니다. 오랜만에 잡은 붓에서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꿈이 그려졌고, 덩달아 제 마음도 따뜻해졌습니다.

사실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의 ‘꿈을 그린 운동화’ 캠페인은, 저를 비롯한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사랑의 운동화’라고 더 많이 불렸습니다. 아이의 꿈과 상상력을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운동화에 표현하는 활동이기 때문이겠지요.

 환히 웃는 디자이너들

 

‘사랑하거나 행복했던 기억은 추억이 되어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이번 ‘꿈을 그린 운동화’ 캠페인은 단순한 그림작업이 아닌, 행복한 기억이 되어 제 마음 속에 언제나 추억으로 간직될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그려본 ‘아이의 운동화’ 가 두 번, 세 번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봅니다.  

 

완성된 운동화를 든 디자이너들

꿈을 그린 운동화 전시 사진
꿈을 그린 운동화 전시 사진
꿈을 그린 운동화와 디자이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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