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 않은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LG전자 디자인 경영센터가 올해 어려운 일을 하나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익숙하지 않은 일을 했습니다. 바로 사회공헌 활동입니다.

꿈을 그린 운동화 들어보셨나요?

꿈을 그린 운동화 전달식

사회공헌 활동은 어려운 활동?

올해 초, 디자인 경영센터 JB(주니어보드, 사원협의체) 7명이 비장한 각오로 모였습니다. 아니 비장하기보다는 난감하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네요. 각자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생각하기로 하고 가진 첫 모임, 처음 얼마동안 다들 말이 없었습니다. 시작이 어려웠던 걸까요? 누군가의 의견 발표 후, 난상 토론의 끝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있는 정수기를 만들자!”

재래 시장을 우리가 살리자!”

농기구를 만들어 보급하자!”

계속 얘기하니까 배고프다!”

만약 저 아이디어 중 하나가 최종 선택되었다면, 아마도 지금쯤 아프리카에서 농사일을 거들고 있을지도… 그 후에도 몇 번의 모임을 가졌지만,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헤어지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모여서 토론을 하다보니 방향이 잡히더군요.

만나서 교감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디자이너의 재능을 기부 있는 활동을 하자

많은 사람들이 참여 있는 기회를 만들자

드디어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나요? 사회공헌 활동 계획이 급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구세군 후생원, 운동화의 주인공들과 첫 만남

서대문의 한 골목을 한참 오르고 나서야 후생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마당이 있는 작은 학교 이미지를 상상했는데, 회색의 저층 아파트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원래 선교사들 숙소였다네요.)

분위기는 무척 따뜻해 보였습니다. 마주치는 아이들 표정도 밝았고요.^^ 다만 저 같은 스타일(?)의 자원봉사자는 처음인지, 신기해 하더군요, 뛰어와서 구경하고 도망치는 아이들도… -_- (얘들아 너무해…) 미리 아이들에게 보내준 작업 의뢰서를 가지고 개별 만남을 진행했습니다. 항상 봐왔던 업무적이고 딱딱한 ‘시방서(작업의뢰서)’가, 아이들의 손을 거치니 따뜻한 ‘마음의 매개체’로 느껴지는 것이 묘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꿈을 그린 운동화 회의

그림 그릴 선수모집, “ LG디자이너야!”

이제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았습니다. 운동화에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그려주는 것! 기본적인 도구 구입, 장소 섭외 등 모든 준비를 마친 후 가장 중요한 지원자를 모집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걱정이 많이 되었죠. 저만 하더라도 이런 봉사활동에 크게 관심이 없었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그런데, 그건 저만의 착각이었습니다. 메일을 보내자마자 회신이 몰려들었습니다! 제일 먼저 온 참가신청은, 5분이 못되어 도착.. 아, 전 너무 저만을 위해 살았나 봅니다…

그렇게 지원한 디자이너들은, 각자 정성을 담아 운동화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다들 예전에 그림 좀 그렸다는 사람들이라 같이 작업하니 묘한 경쟁 분위기가.. 의도한 기획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수준이 확 올라가고 말았네요. ㅎㅎ

완성된 운동화를 모아보니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광경이… 한터치 한터치 손으로 그린 80켤레의 운동화 보신 적 있나요? 역시 LG디자이너들 실력이 최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마우스 대신 붓을 잡아서 재미있었다는 사람도 많았답니다.

완성된 꿈을 그린 운동화

꿈을 그린 운동화 제작 디자이너

꿈을 그린 운동화는 빨간 상자를 타고

드디어 운동화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허전한 느낌이 드네요.

“이건 선물이잖아, 선물”

 아, 그렇군요, 포장이 빠졌군요, 그리고 카드도! 정성을 담아 빨간색 포장을 하고 그림을 그린 디자이너들의 사진과 메시지도 담았습니다. 두번째 방문하는 후생원은 낯설지 않았습니다. 인사를 먼저 건네는 아이들도 있군요.

운동화를 교실 앞쪽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맛있는 간식을 준비하고 기다렸습니다. 한 명, 두 명,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꿈을그린 운동화 준비

아이들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런 경우, 우선 아이들의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중요하니 기술적으로 간식을 풀었습니다…) 아, 농담입니다.^^;

한 사람씩 이름을 부르고, 빨간 박스를 주었습니다. 기뻐하던 아이들 표정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신발을 신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자기만의 물건이 거의 없는 아이들이라 더 좋아했는지도요.

꿈을 그린 운동화 증정2

모든 행사를 마치고 후생원을 출발하는데, 몇몇 아이들이 그림이 그려진 신발을 신고 차를 쫓아 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만화처럼…

신었어요! 헤헤

그래, 멋있다! 축구하지 마, 오래 신어~”

신발을 보여 주려고 차창으로 발차기를 하네요,

봐봐요 봐요~~”

어디다 발길길이야 ㅎㅎ, 간다~ ~”

재능을 나누고 사랑을 받았습니다

‘봉사활동은 받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이 더 즐겁다!’ 라는 말, 많이 들었지만 솔직히 그냥 하는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보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더군요, 누군가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해 물어 본다면, 이제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좋습니다! 해보세요! ^^”

꿈을그린 운동화 디자이너

디자인 경영센터에서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여한다면 정말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을 약속할께요. 적극 참여해 주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