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4일 LG전자와 LG상남도서관은 강남구 개포동 ‘하상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 전용 휴대폰인 ‘책 읽어주는 폰’을 증정하는 뜻깊은 행사를 열었다.

LG전자 CTO부문 CIC 차세대컨버전스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필자는 LG 임직원 자원봉사자로 참석했다. ‘인생을 의미 있게 꾸며 나아가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연대감을 쌓는 것’이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누군가를 도움으로써 도움을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람 자신도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어 나가는 것 또한 일종의 연대감을 얻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던 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 읽어주는 폰’ 교육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2015년 책 읽어주는 폰 7호

시각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폰 교육 봉사에 나선 이유  

LG전자의 시각장애인용 ‘책 읽어주는 폰’은 폴더형 스마트폰인 ‘와인 스마트(Wine Smart)’에 LG상남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책 읽어주는 도서관’ 앱을 기본 탑재한 제품이다. ‘책 읽어주는 도서관’ 앱에 접속하면 인문, 교양, 과학, 예술 분야 등 1만 여권의 도서를 음성으로 청취할 수 있다. 음성도서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는 LG유플러스에서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최근 스마트폰은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화면을 터치하여 조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즉, 시각적 정보에 의존해 사용해야 하는 기기를 시각장애인들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책 읽어주는 폰’이 어떤 제품인지 호기심을 안고 교육봉사에 참여했다. 알고보니 액정 터치형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시각장애인들이 여전히 물리 버튼을 선호한다는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와인 스마트’로 정했다고 한다.

간단한 봉사활동에 대한 소개와 함께, 시각장애인에 대한 정의와, 시각장애인을 대하는 법에 관해 배우고 있는 사람들

8월 24일 오후 1시. 먼저 ‘하상장애인복지관’에서 모인 봉사단을 대상으로 간단한 활동 소개와 함께 시각장애인을 대하는 법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이후 시각장애인용 ‘책 읽어주는 폰’인 ‘와인 스마트’의 기능 조작법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처음 매뉴얼을 받았을 때에는 그림 하나 없이 글로만 되어있는 매뉴얼이 무척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매뉴얼은 시각장애를 가진 하상복지관의 강사님이 교육용으로 직접 작성한 것이었다. 새삼 그분의 노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 읽어주는 폰 이미지

LG 와인폰 사용설명서를 확인하고 작동법에 대해 숙지하는 사람들

이 교육을 통해 시각 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느끼는 불편함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그들과 같은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이번 교육봉사의 중요한 포인트임을 깨달았다.

‘책 읽어주는 폰’으로 따뜻한 나눔이 쭈욱 이어지길

2015 책 읽어주는 폰 1호 사용자 이동우

기본적인 교육이 끝나고 본격적인 ‘책 읽어주는 폰’ 전달식이 시작되었다. 2006년부터 시작된 LG의 ‘책 읽어주는 폰’ 나눔은 올해로 10년째를 맞아 지금까지 총 14,000여 대를 기부했다. 재즈 가수이자 연극배우인 이동우 씨는 2010년부터 쭈욱 ‘책 읽어주는 폰’을 사용하고 있어 2015년 1호 사용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책 읽어주는 폰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

본격적인 1:1 교육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전화 기능과 문자 메시지 기능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교육 후에 시각장애인들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스마트폰을 편하게 쓰는 모습을 보니 가슴 한편이 뭉클해졌다.

비록 반나절 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술과 사람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LG전자의 노력은 쭉~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