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경제의 대명사, 에어비앤비(Airbnb) 체험으로 얻은 것

‘공유경제’가 세계적으로 핫 키워드입니다. 국내에는 몇몇 카 쉐어링 서비스와 여행자들을 위한 숙박 공간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Airbnb)’ 서비스 정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대학시절부터 카쉐어링 서비스를 애용하며 공유경제 모델에 관심이 많던 차에 지난해 6월 에어비앤비가 한국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한달 정도 준비 후 제 고향인 해운대에서 호스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해운대에서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하기 위해 꾸며놓은 모습. 파란색으로 통일감 있게 정리한 모습이 눈에 띈다. (위) 방의 전체 전경 사진 (왼쪽 아래) 유명인사들의 팝아트를 액자로 걸어 놓은 모습 (오른쪽 아래) 코끼리 모양으로 접어놓은 흰색 수건

진짜 내 경험을 얻기 위한 공유

지금은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경험하고 있지만, 에어비앤비와 같이 세계적으로 고속 성장 중인 회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유행처럼 퍼지는 이야기가 아닌, 호스팅(Hosting : 방을 빌려주는 서비스)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에어비앤비가 제공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실제로 어떻게 운영해 나가는지 그 속에서 ‘진짜’를 알고 싶었습니다. 예산 마련을 위해 은행 대출부터 침대시트, 조명, 액자 등 소품 하나하나 직접 고르고 조감도에 배치를 하는 것이 저에게는 모두 새로운 ‘경험’이자 ‘여행’과도 같았습니다.

역설적이게도 회사 동료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없는 저만의 것, ‘경험’을 얻기 위해 제 것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두 달 만에 초단기간 ‘슈퍼호스트(Super Host)’로 선정되어 지금도 그 자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슈퍼호스트란? https://www.airbnb.co.kr/superhost)

2014년 Super Host Party에서 초고속 SuperHost 에 선정된 안재웅 사원이 단상에서 PT 발표를 하고 있다.

2014년 Super Host Party에서 초고속 SuperHost 에 선정된 안재웅 사원

공유 경제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다

저는 서울에 살면서 필요한 자금조달, 인테리어, 운영 및 관리 정책 기획을 담당하고 가족이 살고 있는 부산 해운대에서 외국인 게스트 응대 및 현장 운영은 대학생인 동생이 맡고 있습니다. 언젠가 부모님이 은퇴하면 소일거리로 쉽게 운영하도록 매뉴얼도 만들 생각입니다.

동생과 저는 혹시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값진 경험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동생이 가진 에어비앤비 호스트 계정에 제공되는 구글캘린더 링크를 제 계정에 추가해 운영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기타 내용들은 엔드라이브와 카카오톡을 활용해 가볍게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구글 캘린더, 네이버 N드라이브, 카카오톡 캡쳐 화면

구글 캘린더, 네이버 N드라이브, 카카오톡

게스트가 진정 원하는 것과 호스트가 얻는 것 

제가 슈퍼호스트가 된 이후로 선배, 친구, 후배의 어머니(?) 등 지인들로부터 종종 질문을 받습니다. 얼마를 투자해서, 한 달 예약 건수와 수익은 얼마나 되는지, 추천할만한 입지나 인테리어 또는 운영상의 팁까지.. 마치 호텔보다는 저렴하고 모텔보다는 밝은(?) 느낌의 숙박 포지션으로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에어비앤비 페이스북. 파리의 숙소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 에어비앤비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AirbnbKorea)

하지만 게스트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이 아닙니다. 현지인과의 만남, 그들의 삶 속에 한발 걸치고 그 지역을 좀 더 가까이 느끼고, 함께 소통하고 ‘진짜’ 경험을 얻어가길 원합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어떤 서비스를 받을 지 충분히 기대 가능한 고급 호텔 스위트룸을 원했다면 굳이 먼 타국까지 비행기를 타고 날아올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에어비앤비를 찾는 게스트들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막상 에어비앤비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원하는 여행지를 검색해 보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에 따라 좋은 호텔의 하룻밤보다 결코 싸지 않은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아프리카 출신의 한 게스트와 결혼관에 대해 장시간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을 때는 저도 여행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왼쪽) airbnb 게스트와 함께 식사하는 모습 (오른쪽) 게스트로부터 배운 Salad Jar
에어비앤비 게스트와 함께 식사, 게스트로부터 배운 Salad Jar

그녀 역시 깨끗하고 아늑한 숙박만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 홍대 현지인의 하루를 경험하고 싶어했습니다. 베지테리언(Vegetarian, 채식주의)인 그녀는 저와 함께 홍대 한식당에서 비빔밥을 먹고 생강차를 맛본 후 레시피를 적어가던 모습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최근 영국 젊은이들이 집에서 많이 만들어 먹는 샐러드자(Salad Jar)라는 것을 알려주었는데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한국에는 아직 관련 콘텐츠가 많지 않은 새로운 문화였습니다. 바로 따라 만들어 종종 회사에 도시락으로 가져가서 회사 동료들과 공유하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새로운 경험과 다가올 시간에 대한 기대

“혼자 살면 하겠는데,, 신혼 부부라.. 집에 누구 들이는게 좀…”

“집에 남는 방이 있긴한데,, 집에 애가 있어서 안되겠다.”

“에휴 그거 하루하루 어떻게 관리하나,, 나는 못하겠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나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숙박업 정도로 접근하고 굉장한 스트레스에 시달리시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래 이야기는 모두 제가 슈퍼호스트 파티에서 직접 만난 슈퍼호스트 분들의 사례입니다.

홍대 신혼집 남는방을 airbnb 호스팅중인 미미제제 부부

홍대 신혼집 남는방을 airbnb 호스팅중인 미미제제 부부

Case #1
“우리는 귀여운 신혼 커플! 귀요미 게스트들 이리로 오세요~!”

“어머! 우리 귀요미 게스트 분들이 손님 온다고 청소하고 있대요 >,< ㅋ”

Case #2

“아이가 있으니까!? 어린 아이가 있는 게스트들 받으면 부부끼리 나간동안 아이도 봐주면 되겠다!?”

“우리아이 외국인 친구랑 영어로 이야기할 기회도 생기네!?”

Case #3

“내 에어비앤비는 게스트가 직접 요리며, 청소며 심지어 우리집까지 봐주는 Cool~한 컨셉이야~!”

 

2015년 1분기 Airbnb SuperHost Party, 에어비앤비코리아 측 PT에 집중하고 있는 슈퍼호스트들

2015년 1분기 에어비엔비 수퍼호스트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

명품 브랜드도 시간이 지나면 낡고 더 좋은 것을 갖고 싶어지는 마음, 한번쯤 느껴보셨을 겁니다. 그에 비해 다른 사람에게 없는 나만의 경험과 정서는 나눌수록 풍부해지고 그 여운도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으며 나만의 것을 찾는 니치 마켓에 대한 대응은 요즘 기업들에게 중요한 과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에어비앤비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큰 울타리를 잘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에어비엔비와 함께 여행도 좋지만 기회가 된다면 직접 호스트가 되어 각국의 게스트들과의 만남도 꼭 한번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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