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피는 못 속여!" 못 말리는 야구 가족 이야기

2012 LG배 한국야구여자대회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25일 일요일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이번 2012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는 프로야구 못지않게 여성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대회였습니다. 남자들만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던 야구를 여성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대회였죠.

또 대회 참가 팀 중 야구에 죽고 못 사는 가족들이 있어 화제가 되는데요. 아쉽게 패자부활 결승이 좌절된 구리 나인빅스의 최수정 – 최민정 자매와 前 LG 트윈스의 좌완 투수였던 서승화 선수의 여동생인 대전 레이디스의 서승오 선수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야구로 똘똘 뭉친 못 말리는 야구 가족 이야기를 솔직담백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습니다.

감독과 선수로 만난 구리 나인빅스 최수정– 최민정 자매

여자 야구선수 사진

구리 나인빅스 최수정 감독 인터뷰 |

Q1. 구리 나인빅스 팀 소개를 부탁합니다.

나인빅스 여자야구팀은 2005년에 창단했습니다. 나인빅스(NineVics)의 의미는 그라운드의 9(Nine)명의 팀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승리(Victories)를 추구한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전국 여자야구팀 중 가장 많은 팀원들(37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온라인 카페 회원도 2,300명이 넘습니다.

2012년 구리시 나인빅스 여자야구단으로 팀명을 변경하였고, 구리시의 적극 지원 속에 모범적인 팀, 실력 있는 팀, 사랑 받는 팀을 운영하여 여자야구의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비전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Q2. 처음으로 야구를 접하게 된 계기는?

저는 처음엔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고등학교 때 자율학습을 하면서 우연히 라디오 중계를 듣다가 흥미를 느끼고, 거의 매일매일 야구중계를 들었습니다. 그러다 상상만 하던 야구장을 처음 가봤는데 그때 파란 하늘과 녹색 야구장의 멋진 조화가 아직도 눈에 생생합니다. 그 후로 야구의 매력에 빠져 야구팬이 되어, 야구를 엄청나게 보고, 응원하는 팀이 우승했을 때 펑펑 울기도 했지요.

계속 야구를 보다 보니 야구를 직접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동전을 넣고 배팅을 할 수 있는 연습장을 보면 꼭 해보곤 했지요. 대학생때 야구가 해보고 싶어서 여자야구단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그 당시엔 여자야구팀이 하나도 없어서 서른 살이 될 때까지 야구를 하고 싶었지만 못했어요. 그러다 여자야구팀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그 길로 달려가 야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3.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 가족이나 지인,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처음엔 제가 야구를 한다고 하면 주위에서 항상 묻는 질문이 “야구? 정말 딱딱한 공으로 하는 야구? 소프트볼 아니고?”라는 질문이 가장 많았습니다. 아빠께선 처음에 “여자가 무슨 야구냐”며 우리 집에 너처럼 희한한 애는 없다고 하셨지요. 그래도 이제 저희 가족들은 모두 야구를 좋아하고 응원해 줍니다.

여자 야구선수 사진Q4.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뻤을 때와 슬펐을 때는?

가장 기뻤을 때는 저희 나인빅스가 2011년 전국대회에서 우승했을 때였습니다. 2008년 처음 제가 감독을 맡았던 때에는 팀원도 15명 남짓 되었고, 리그에서 1승 14패라는 성적을 거뒀었지요. 그때 그 멤버들을 주축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실력을 쌓아 거둔 우승이기 때문에 너무나 자랑스럽고 기뻤습니다. 야구는 땀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으니까요.

슬펐을 때는 얼마 전 11월 4일에 경기를 졌을 때가 생각나네요. 올해 전국대회에서 계속 준우승만 해서 이번엔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4위로 마치게 되었거든요. 너무 슬펐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았어요. 내년엔 꼭 우승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가장 슬펐을 때는 우리 팀이 야구할 장소를 구해야 하는데 아무리 이리저리 알아봐도 할 곳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애가 탔던 날들, 어찌어찌 구해서 겨우 연습하고 있는데 여기서 야구를 하면 안 된다고 쫓겨났던 때 정말 서러웠었어요. 너무 서러워서 야구장 많은 미국이나 일본을 부러워도 해보고,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어 야구장을 지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폐교 같은 것이 얼마인지도 알아봤는데 너무 비싸더라고요.

Q5. 동생 최민정 선수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에 야구 사랑 바이러스를 전염시킨 장본인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정도로 감독님을 사로잡은 야구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우선 저는 야외에서 햇빛을 받으며 뛰는 것을 무척 좋아해요. 야구는 밖에서 하는 운동이라서 정말 좋고요. 야구는 하면 할수록 매력에 빠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제가 아마 100가지라도 댈 수 있을 것 같지만 딱 3개만 꼽아볼게요.

야구에서는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배트를 들고 타석에 서는 순간만큼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주인공이 됩니다. 그 순간을 위해 우리는 손이 까지도록 연습을 하지요. 빠른 볼, 느린 볼, 직구, 변화구 다 와라! 상대해주마!!! 캬아~

야구는 9명이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팀플레이기 때문에 승리를 같이 만들어 내는 멋진 운동입니다. TV 중계로 야구를 보면 야구공이 굴러간 쪽만 보여주니까 나에게 공이 오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야구장에서 보시거나 해보시면 아실 거예요. 타자가 야구공을 치는 순간 수비 9명이 모두 움직여야 하는 것이 야구입니다. 모두에게 맡은 바 임무가 있지요. 심지어 더그아웃에 대기하는 선수들에게도 모두 해야 할 일이 있어서 팀원 누구나 승리에 일조할 수 있습니다.

야구는 남녀노소, 키가 크든 작든, 몸이 통통하든 말랐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고, 누구나 노력하면 잘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다른 종목 선수들을 보면 잘할 수 있는 조건이 획일화되어 있지요. 예를 들어 농구선수는 키가 커야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야구선수들 보셨어요? 정말 다양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지요? 또 야구는 저희처럼 여성이더라도 남자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요. 또 나이가 들어도 즐길 수 있답니다. 처음에 야구할 때 나이가 들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요. 구력이란 것 무시 못합니다. 언니들에게 배우는 것이 참 많답니다.

야구를 하는 모습Q6. 동생 최민정 선수와 한 팀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제 동생도 당연히 저에게 물들어 야구팬이 되었어요. 그런데 2006년에 동생이 취업을 위해 서울에 올라와 함께 살다 보니 자연스레 주말에 제가 야구하는 것을 구경하러 몇 번 같이 가게 되었지요. 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나 봐요. 물론 제가 꾀기도 했지요. 그 후로 같은 팀에서 함께 야구를 하게 되었고, 더 대단한 건 그때 이후 동생이 직장을 대전으로 옮겼는데도 몇 년째 매주 대전에서 서울로 운동하러 올라오는 것이 매우 고맙고, 기특하답니다.

Q7. 동생 최민정 선수와 한 팀에서 운동하시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제 동생이다 보니 제가 감독으로서 힘들거나 혼자 하기 버거운 일이 있을 때 부탁하면 제 일처럼 열심히 도와줘요. 동생이 워낙 꼼꼼해서 팀 총무를 할 때는 팀 살림도 잘 돌봤었고, 팀 카페활동도 왕성하게 해주고, 또 응원하면 ‘나인빅스 최민정’이라고 할 정도로 최고의 목소리를 자랑하기 때문에 저희 팀의 보물이기도 하지요. 또 경기장을 오가며 같이 대화도 많이 하면서 서로 격려도 하고 응원도 하고, 멀리 이동해야 할 때는 동생이 운전도 나누어 해주니 정말 고맙죠. 반면 저는 동생이라고 더 잘 해주거나 배려해준 것이 전혀 없어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Q8. 구리 나인빅스 선수로서의 최민정 선수와 동생으로서의 최민정 선수, 둘 중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십니까?

최민정이란 사람은 제 동생이고, 이젠 구리시 나인빅스 에서도 빠질 수 없는 존재입니다. 민정이가 없으면 팀이 허해요. 둘 중 어느 것도 전 포기할 수 없어요. 민정이 최고!

민정이의 선수로서 가장 큰 장점은 임팩트 있는 스윙입니다. 보통 여자선수들이 부드러운 폼을 가지고 있지만 임팩트 있는 스윙을 가진 선수는 거의 없습니다. 또한 부드러운 글러브 핸들링과 뜬 공에 대한 안정된 포구능력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단점이라면 송구가 좀 약한데 그 부분은 극복할 수 있는 단점이라 생각해요. 요즘 민정이에게서 발견한 최고의 장점이라면 항상 준비된 선수라는 점입니다. 선발이건, 대타로 투입되건 경기에 몰입하며 필요할 때 제 역할을 할 준비를 항상 하고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언니가 감독이라고 좋은 점은 하나도 없고, 서운한 것이 더 많았을 텐데 항상 한결같이 나를 그리고 팀을 응원해줘서 고마워. 내 동생 민정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 넌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멋진 사람이 될 거라 믿어. 사랑해!

기념 사진Q9. 감독으로서 팀을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다른 팀 감독님들도 겪으실 것 같은데 아무래도 ‘야구장 구하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이제 구리시에서 많이 도와주실 거라 믿습니다.

그 다음으로 항상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팀원들이 모두 즐겁게 야구를 즐길 수 있을까’입니다.

저희 팀원 여러분께서 항상 ‘모범적인 팀원, 실력 있는 팀원, 사랑 받는 팀원’이 되기 위해 노력해서 우리 팀의 비전을 함께 이루어 나가면서 야구할 때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 동안 저희 팀을 도와주신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께 보답할 기회를 꼭 만들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는 제가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이제 다른 사람이 야구를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키우는 부분에도 더욱 힘쓸 계획입니다.

Q10. 현재 우리나라의 여자야구 수준은 다른 나라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재 국제야구연맹(IBAF) 웹사이트를 보면 우리나라 여자야구 순위가 일본, 미국, 캐나다, 베네수엘라, 대만, 쿠바, 푸에르토리코,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10위라고 나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는 세계여자야구월드컵 대회에 단 2번밖에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2008년 월드컵 첫 참가에도 인도와 홍콩을 이기고 2승을 거뒀었습니다. 2010년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에 2전 2승을 거두고 세계랭킹 8위에 있었는데 이번 2012년 월드컵에는 참가 팀 수를 제한하면서 초청조차 받지 못해 순위가 밀리게 된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 여자야구의 역사는 랭킹 상위 국가들에 비해 짧고, 여자야구를 하는 사람의 수도 비교가 안될 만큼 적습니다. 하지만 세계대회에서 다른 나라 관계자 분들께서 저희의 저력에 놀라고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좀더 저변이 확대되고, 어려서부터 야구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게 된다면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 믿습니다.

여자 야구선수 사진Q11.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 여자야구의 저변 확대와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요?

어떤 종목이든 어려서부터 유사종목이라도 접한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는 차이가 나게 됩니다.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티볼, 소프트볼, 야구와 같은 종목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학교 운동장에서는 ‘야구 불가’라는 표지판 대신 어떻게 하면 일반 학교 운동장에서도 야구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지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을 안전한 공으로 대체할 수도 있고, 펜스와 같은 시설을 확충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야구장이 턱없이 부족하므로 야구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실제로도 나이 어린 친구들이 쉽게 야구를 접하기가 어렵습니다. 저희 또한 야구장을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가까운 곳에 야구장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야구를 하러 이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일본은 여자야구의 역사도 오래되었고, 지역마다 수많은 여자야구팀 들이 있습니다. 2010년부터 여자프로야구리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캐나다의 여자야구 인구가 2만명 정도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홍콩 또한 2008년부터 매년 홍콩Phoenix컵이라는 국제클럽여자야구대회를 개최하며 여자야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저희 나인빅스팀도 이 대회에 2010년부터 참가하며 국제교류에 힘쓰고 있습니다만 한 팀의 노력만으로 여자야구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번 LG전자의 통 큰 후원으로 이루어진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의 의미는 정말 큽니다. 많은 여자야구경기가 TV로 중계되어 여자야구의 존재조차 있는지 몰랐던 여러분께서 여자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많은 여자야구팀과 선수들에게 장비지원 및 야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신 점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이광환 부회장님과 정진구 부회장님 등 뜻있는 선배 야구인들께서 여자야구를 한국여자야구연맹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다져주셨다면, LG와 같은 뜻있는 기업의 따뜻한 관심이 지속되어 여자야구가 더욱 발전하고, 더 많은 분이 야구라는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희 여자야구 선수들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Q12. 최수정 감독님께 야구란?

야구는 제 삶의 에너지원입니다. 야구를 생각하면, 신이 나고, 행복해지고, 의욕이 솟아납니다. 그리고 야구는 제게 선물입니다. 야구 그 자체보다 더 소중한 ‘야구친구들’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야구를 통해 만난 수많은 좋은 지도자분들, 도움 주신 고마운 분들, 함께 야구를 해서 절 행복하게 해주는 분들 모두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제게 정말 소중한 분들입니다.

Q13. 마지막으로 구리 나인빅스가 어떤 팀으로 발전하기를 바라십니까?

저희 구리시 나인빅스 여자야구단이 최강의 팀 보다는 최고의 팀이 되기를 바랍니다. ‘모범적인 팀, 실력 있는 팀, 사랑 받는 팀’으로 영원히 남아 여자야구팀 나아가 모든 야구팀의 모범이 되는 팀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은 비록 여자 사회인 야구팀으로 국한하고 있지만 나아가 리틀 여자야구팀, 주니어 여자야구팀으로 확장해 여성들이 어려서부터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일조하기를 바랍니다.

하이파이브를 하는 여자 야구선수들의 모습

구리 나인빅스 최민정 선수 인터뷰 |

Q1. 야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때 한화이글스의 정민철 투수를 좋아 하면서부터 야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언니가 먼저 시작한 여자야구에 자연스레 흥미를 느끼면서 여자야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2. 야구를 하시는 데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현재 대전에서 살고 있는데, 야구를 하기 위해 구리시 연고의 나인빅스 여자야구팀에 참가 하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출석할 때 힘이 들긴 하지만 이제 많이 익숙해져서 괜찮은 편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경기 중에 왼쪽 새끼발가락이 부러졌는데 수개월 동안 야구를 하지 못하니 너무 답답하고 속상 했습니다.

Q3. 가족의 든든한 지원이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떠신가요?

처음엔 어색해서 응원오지 못하던 팀원들의 가족들이 요즘엔 자주 오셔서 응원을 해주십니다. 저희 가족들도 마찬가지인데 응원하러 오신 날엔 힘도 더 나고,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집중력도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빈손으로 오시는 법 없이 양손 가득 간식을 가져 오시기에 더 반갑습니다. (웃음)

Q4. 외야수를 맡은 이유와 자신이 생각하는 외야수의 매력은?

저는 수비연습을 하면서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위치에 떨어지는 타구를 뛰어가서 잡아냈을 때 짜릿함과 그라운드의 제일 넓은 곳에서 고독하게 공을 기다리는 매력 만점의 포지션이 외야수라고 생각합니다. 파인플레이 후 보람과 환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멋진 포지션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임하고 있습니다.

여자 야구선수의 모습

Q5. 대회 때문에 결혼을 미룰 정도로 최민정 선수를 사로잡은 야구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이번 LG배 여자야구대회의 결승전 날짜가 옮겨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날짜를 옮겼습니다. 덕분에 예비신랑과 조금 다투기도 했는데, 옮기지 않으면 팀원들은 물론 친언니인 최수정 감독님도 못 올 수도 있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더니 수긍하더라고요.(웃음) 팀원들이 지난 겨울부터 이번 대회직전까지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고 대회를 준비해 왔는지 알기에 결승전을 기대하고 날짜를 바꿨는데 아쉽게 4강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니 팀원들이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노력한 만큼 결실을 바랄 수 있고, 변화무쌍한 반전도 있는 것이 야구의 매력이 아닐까요?

Q6. 선수로서 언니인 최수정 감독님을 봤을 때, 감독님은 어떤 분 이신가요?

감독님답게 매사에 철저하고 신중한 성격입니다. 덕분에 주말 스케줄은 매주 알차게 짜여 나오고, 점점 저희 나인빅스 여자야구팀의 야구환경은 나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활동은 물론이고 온라인카페 운영에도 힘쓰고, 경기 운영에 있어서 최대한 균등한 기회를 주기 위해 힘쓰는 팔방미인입니다.

Q7. 평소 최수정 감독님께서 어떤 조언을 자주 해주시나요?

야구실력을 키우고 좀 더 욕심 내길 바라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살 빼라는 이야기도 자주하고요. (웃음)

Q8. 언니로서의 최수정 vs 감독으로서의 최수정, 둘 중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세요?

언니로서의 수정이 언니가 좋습니다. 감독 역할을 하며 팀원들에게 고루 잘해주는 언니보다는 저한테만 잘해주는! 우리 언니가 최고예요~! 카리스마 있는 감독으로서의 언니가 멋지다면, 예쁘고 귀여운 것 있으면 사뒀다가 깜짝 선물도 잘해주고, 유머러스하고 센스 넘치는 귀여운 우리 언니입니다.

Q9. 팀에서 언니인 최수정 감독님과 함께 운동하시다 보면 좋은 점이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까요?

네, 실보다는 득이 더 많죠. 언니가 감독을 맡고 있으니 만나야 하는 분들도 챙겨야 하는 분들도 많아서 늦은 시간까지 따라다니고 돕다 보면 힘들고 지겹기도 했는데, 그 덕분에 저는 물론 팀원들의 야구환경도 개선되고, 덩달아 인맥도 넓어지고 그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공유 하다 보니 인식이나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야구 선배로서 인생 선배로서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가르쳐주는 모습이 정성스럽게 느껴져 고맙습니다.

여자 야구선수 사진

언니가 신경 쓸 일이 많다 보니 두통은 달고 살고 소화불량은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부디 자기 몸 잘 관리해서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함께 사랑하며 야구했으면 좋겠고, 나아가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Q10. 최민정 선수에게 야구란?

어느덧 7년 째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빛을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다가도, 아직도 터무니 없이 부족한 실력입니다.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빛을 낼 수가 없는 것이 야구인것 같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최종적으로 빛나는 모습을 만들어보고 싶은 것이 저의 야구입니다.

Q11. 마지막으로 어떤 야구선수가 되고 싶으신가요?

저희 구리시 나인빅스 여자야구팀 목표가 모범적인 팀, 실력 있는 팀, 사랑 받는 팀인데, 이 시대에 함께 가는 여자야구 선수들 모두가 저희 팀 목표와 가까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 또한 그에 부합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거고요, 야구가 있기에, 야구를 하기에 행복한 야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두 자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위해주고 아껴주는지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그 누구 못지않게 크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리 나인빅스가 강해질 수 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최수정 감독과 최민정 선수는 정말 밝고 유쾌한 야구인 이었습니다. 이렇게 야구를 사랑하고 즐기는 그녀들이 있기에 구리 나인빅스는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여자 야구선수들의 모습

前 LG트윈스 투수 서승화 선수 여동생, 대전 레이디스 서승오 선수

▶ 대전 레이디스 서승오 선수 인터뷰

공을 던지고 있는 모습Q1. 대전 레이디스 팀 소개를 부탁합니다.

2007년 11월7일 김근영 대표를 필두로 대전 레이디스 여자 야구단이 창단되었습니다. 올해로 창단한 지 벌써 만 5년이 됐네요. 대전 충청지역 최초의 여자야구단으로 ‘즐거운 야구, 함께하는 야구, 성장하는 야구’를 모토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국대회 1승이 목표였던 저희 팀은 승리보다는 패배가 많은 팀이었는데요. 2009년 8월 속초에서 열린 KBO 총재배 에서 염원하던 1승을 거두었고 3위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그 후 전국대회에 꾸준히 참가하여 입상도 하고 리그에도 열심히 참여해 실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Q2. 고교시절까지 농구선수로 활약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여자야구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오빠 때문에 야구장 구경도 많이 갔었는데 어느 날 야구 경기를 보다가 여자야구팀은 없을까 생각해 인터넷 검색해보니 바로 딱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곧장 대전 레이디스 팀에 가입해서 야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3. 서승오 선수가 생각하는 야구의 매력은?

이기고 있어도 언제 뒤집힐지 모르고, 지고 있어도 언제 역전할지 모르는, 그런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야구의 매력인 것 같아요.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처럼 여자야구는 7회말 2아웃부터!

Q4. ‘얼짱’야구선수라는 닉네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에게 과분한 닉네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팀에도 예쁘신 분들이 많은데… 저한테 그런 닉네임을 붙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아무래도 방송에 나와서 운 좋게 ‘얼짱’이란 닉네임이 생긴듯합니다.

Q5.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3루인데요. 다른 포지션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3루수는 제일 욕심나면서도 제가 젤 못하는 포지션이기에 제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Q6. 운동신경은 타고나셨고 거기에 오빠와 남동생의 영향 덕분인지 여타 선수들보다 성장속도가 매우 빠른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운동신경이 타고났다기보다 학창시절 스포츠가 좋아 운동을 시작했고, 또 오빠의 영향 때문인지 야구를 배우는 속도가 빨라 보고 배운다는 것이 무시 못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래도 관심 갖고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더 빨리 늘고 성장하는 것 같아요.

야구경기를 하는 모습Q7. 오빠인 서승화 前 LG트윈스 투수와 투구하는 모습이 매우 닮았습니다. 오빠에게 특별히 투구법이나 다른 기술에 대해 배운 적은 없으신가요?

오빠에게 따로 배운 적은 없고요 다만 체형이 비슷해서 닮아 보이는 듯해요. 투구법은 처음 대전 레이디스 입단했을 당시 김상국(前빙그레이글스)코치님께서 기본기를 잘 가르쳐주셨어요. 그래서 운 좋게 자세가 좋다는 말을 자주 들어 기분이 좋아요. 이젠 자세보단 실력이 좋단 말을 많이 들어야죠. (웃음)

Q8. 평소 오빠가 어떤 조언을 많이 해주시나요?

아무래도 오빠와 떨어져 있다 보니 조언이라기보다 가끔 전화통화로 안부인사만 하는 정도예요. 오빠가 워낙 무뚝뚝해서 제가 잘 안 물어봐요.

Q9. 아쉽게도 2011년에 서승화 선수가 은퇴했습니다. 동생으로서 어떻나요?

정말 누구보다도 속상하고 답답했습니다. 분명 재능이 있고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한번 안 좋게 심어진 악동 이미지는 어쩔 수가 없나 봐요. 이제 딱 1년 됐는데 아직도 오빠 생각하면 속상해요.

Q10. 본인의 야구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국가대표가 되어서 타율10할에 선발 승리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Q11. 서승오 선수에게 야구란?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늪 같은 존재죠. (웃음)

Q12. 앞으로의 계획이나 각오 한 말씀 부탁합니다.

레이디스팀 우승이요! 김근영회장님과 김광수단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께서 대전 레이디스를 도와주시는데 그분들께 우승으로 꼭! 보답하고 싶어요. 이렇게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넘치는 야구 가족들이 있기에 선수들은 더욱 힘이 나고 야구를 즐길 수 있겠죠? 열악한 환경과 지원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멋진 플레이로 팬들의 기대에 화답하는 여자 야구 선수들의 밝은 내일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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