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과 LG의 닮은 점 3가지

지난 10월 13일! 아침 일찍 목포행 KTX를 탔습니다. 올해로 3번째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 참관을 위해서였죠. ‘이런 속도(약 300km/hr)로 선수들이 질주하겠구나’ 상상하며 설레는 맘을 가라앉히고 잠을 청했습니다. 영암 경기 주차장에 들어서니 마치 티라노사우르스(?)의 울음을 방불케 하는 굉음이 들려왔습니다. 연습 주행 중인 차들이 내뿜는 소리였죠.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F1 관련 패션, 액세서리 상가와 허기진 배를 채워줄 간이식당이 즐비했습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현장

F1 코리아 그랑프리 현장▲ 출입문과 내부 머천다이즈샵

레이스카가 관중석을 통과하는 초입은 한국 전통의 멋스러움을 느낄수 있게 해놨는데요. 다리를 건너가면 각 팀의 장비를 보관하고 팀원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패독(Paddock)으로 연결됩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현장

우연히 레이스카에 장착되는 핸들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차체에 브레이크와 엑셀이 없고 이 핸들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핸들 가격만 3만 불이라고 하니. 차 한 대 값?!이네요. 제게는 오락실 게임기처럼 보이는 이 핸들이 16만 관객을 움직이고 선수들의 연봉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라니…

레이스카에 장착된 핸들 사진

참고로 레이스카 한 대 가격은 약 100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 대회에 출전하는 팀과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국가 출신이다 보니 패독에 있는 동안에는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이 들더군요. F1 경기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들을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런 날이 곧 오겠죠?

두구두구두구! 대망의 결승 경기날~! 응원팀 티셔츠 차림의 관람객들로 가득 찬 경기장을 둘러보니 열정이 느껴지는군요. 사전행사로 탈춤, 전통무용 등이 있었는데요. 저는 폐차를 활용한 난타 공연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현장

F1 코리아 그랑프리 현장

선수들의 도로 퍼레이드 후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레드불팀의 마크웨버가 폴 포지션(Pole position, 1번 그리드)을 배정받았네요.

F1 코리아 그랑프리 현장

F1 코리아 그랑프리 현장

저는 그랜드 스탠드석에 앉아 한껏 기대하며 경기를 지켜보았는데요. 레이스카가 정말 눈 깜짝할 새에 스쳐 지나가 제대로 보려면 ‘도리도리’ 춤이라도 춰야 할 판이었습니다. F1은 적어도 1회 이상 피트인(pit in, 정비소 진입) 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피트에 들어와 타이어를 바꾸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불과 3-4초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엔지니어들의 단합된 팀워크와 숙련된 솜씨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현장

F1 경기만큼이나 경기장 진입로에 위치한 전시부스도 인상적이었는데요. LG전자 전시부스의 F1 카와 레이싱걸은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새로 출시된 ‘포켓포토’ 섹션도 붐볐는데 전남도지사께서도 방문해 체험하고 가셨다네요.

F1 코리아 그랑프리 현장

F1 코리아 그랑프리 현장

포켓포토 사진

이틀 간 영암에 머물며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는데요. 그럼 이쯤에서 제목에서도 거창하게 이야기한 F1과 LG의 공통점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첫째, 짜릿한 스피드

F1 조직위원회의 설문 조사지를 받았는데요. 첫 장 질문 중에 ‘F1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문항이 있었습니다. 객관식이었지만 주관식이었더라도 대답은 ‘스피드’가 압도적이지 않았을까요? F1이 세계인의 스피드 잔치라면 LG전자의 LTE 폰도 속도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쾌속질주’라는 단어가 어울립니다. 옵뷰2와 옵티머스G를 테스트 해 보았는데요. 터치 반응속도가 놀라울 만큼 빨랐습니다.

둘째, 하이테크놀로지

바람의 저항은 최소화하고 엔진 출력과 타이어 접지력 향상 연구 등 F1에는 다양한 기술력과 시간 및 상황에 따른 계산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편광방식의 초경량 3D 안경을 만들어내고, 휴대폰에 실제보다 슬림하게 보이는 플로팅 매스 기술(floating mass technology)을 적용하는 등 고유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것도 LG와 F1의 닮은 점이죠.

셋째, 친 가족적 환경 조성

경기장 관중석 사진을 찍으며 가족, 연인 단위로 방문한 사람들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었는데요. F1 경기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고 싶기 때문이겠죠. LG전자 전시부스에서 3D F1 게임에 열중인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버지, 어린 손녀에게 뽀로로 영상을 보여주며 즐거워하는 할머니를 보니 따뜻한 가족애가 느껴지더군요.

F1 코리아 그랑프리 현장

F1 코리아 그랑프리 현장

서울행 KTX 시간을 맞추느라 체커플래그를 흔든 싸이를 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워 ‘강남스타일’을 반복재생으로 듣고 있는데 열차 내 모니터 하단에 레드불팀의 베텔이 우승했다는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안 그래도 경기장을 나오기 전에 레드불샵에서 열쇠고리를 하나 구매했는데, 앞으로 자랑스럽게 가지고 다녀야 겠습니다. 저에게 영암과 F1은 그 웅장하고 압도적인 굉음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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