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컨 주임이 살아가는 방법(2부)

LG전자 개발자의 좌충우돌 직장생활을 담은 공감웹툰 [위대한 개쓰비]는 매주 월요일에 발행됩니다. 다음 연재는 4월 29일(월)에 발행됩니다. 여러분의 리얼 직딩 어드벤처 스토리를 보내주시면 웹툰에 반영해드립니다.

<펠리컨 주임이 살아가는 방법 - 2부>  ## 나레이션 : 밤새 문자를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왜 나에게 문자를 보낸 걸까요? 답문을 보냈는데 더 이상 대답이 없습니다.  상황 : 밤을 새 눈이 퉁퉁 분 늘보가 휴대폰을 보면서 이를 닦고 있는 모습(세면대). 휴대폰에는 "늘보야. 잘 지내?" "너도 잘 지내?"  ## 나레이션 : 지하철에서 졸다가 정거장을 지나쳤습니다. 간신히 지각은 면했지만 팀장님이 혼 내시는 소리가 들리네요.  상황 : 팀장님에게 혼나는 펠주임 팀장 : 아니 모니터도 끄지 않고 퇴근한거예요? 자리 정돈도 안한거 보니까 급하게 칼퇴한거 같더만. 펠주임 : (머리를 긁으면서) 네. 갑자기 어제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팀장 : (멋쩍은 표정으로) 그러면 보고를 했어야죠.  ## 나레이션 : 어떻하죠? 깜빡하고 어제 부탁하신 것을 까먹었네요.  늘보 : (손을 입안에 넣고) 자리 정돈도 안하고, 아침에 모닝콜도 안했네.  ## 나레이션 : 아니나 다를까 펠주임님이 저를 부릅니다. 상황 : 겁먹은 늘보. 늘보의 노트북 window live 메신저 : 늘보씨. 휴게실로 나 좀 봐요.  ## 펠주임 : 혹시 일부러 그런거야? 늘보 : 절대 아닙니다. 깜빡했어요. 펠주임 : 깜빡하게 따로 있지. 선배가 부탁한 것을 깜빡한 것은 그만큼 우습게 생각한다는 거잖아. 늘보 : 익숙한 부탁이 아니라서 습관이 되지 않았어요. 펠주임 : (팔짱을 낀 채로) 그럼 늘보씨가 잘못했으니 음료수 한잔 사. 늘보 : 네. 제가 살게요.  ## 나레이션 : 다행히 음료수 한잔에 펠주임님이 화를 푸시네요. 어쩌면 팀장님에게 혼이 나는 것이 익숙해지신 것 같습니다. 펠주임 : 그런데 왜 아침엔 모닝콜 안해준거야? 늘보 : 갑자기 학교때 만났던 여자친구가 문자가 와서 혼란스러웠어요.  ## 나레이션 :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보니 1시간이 지났습니다. 늘보 : 아무래도 저 이제 들어가봐야 할 것 같아요. 펠주임 : 뭐야. 한참 재미있어지는 판에. 그래서 그렇게 어이없이 헤어진거야?  ## 나레이션 : 점심시간이네요. 오전에는 아무런 일도 못했습니다. 상황 : 같이 밥을 먹으러 구내 식당에서 줄을 서 있음. 늘보 : 궁금한 것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여유롭게 회사를 다니실 수 있는 거죠? 펠주임 : 알고 싶어? 그러면 밥을 사. 그러면 이따 휴게실에서 따로 알려주지.  ## 나레이션 : 호락호락한 분이 아니네요. 펠주임은 아마도 영업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일단 밥을 사기로 했습니다.  상황 : 휴게실씬 펠주임 : 뭐 어려운 것이 아니야. 정확하게 내 일과 상대방의 일을 구분하는 거야. 회사안에서는 담당자가 없는 여러가지 애매모호한 일들이 있거든. 그런 것들을 신경쓰니까 야근을 하는거라구. 늘보 : 하지만 일을 미루면 상대방이 싫어할 텐데요. 펠주임 : 그럴 때 사용하는 3가지 법칙이 있지.

1. 상대방에게 일단 먼저 검토해달라고 선수를 친다. 상황 펠선임 : 이 문제는 일단 메모리가 부족해 죽는 문제이므로 시스템 파트에서 검토해주셔야 할 듯 합니다. 비슷한 문제가 여러개 있으니 함께 부탁할께요. A : 네. 일단 확인해볼께요.  2. 상대방이 여러 파트일때는 뒤로 빠져 상대방끼리 싸우게 한다. 상황 펠선임 : 그러니까 시스템 파트에서 알람파트쪽이 의심스럽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궁금한 것이 있으면 시스템 파트에 물어봐요.  B : 아. 그럼 이상한 점이 있으면 시스템 파트에 물어 볼께요.  3.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 상황 B :  이 문제는 제가 검토할 것이 아닌 것 같은데요. 펠주임 : (버럭 소리 지르면서) 그럼 내가 할거라는 겁니까? 정확하게 확인도 안하고 이야기하시는 거예요? 지금 그런 말이예요?  ## 나레이션 : 펠주임님의 말은 신입사원이 받아들이기엔 굉장히 현실적이었습니다.  늘보 : 그런가요? 말선임님은 업무의 경계를 두지 말고 다 관심을 둬야한다고 했거든요. 왜냐하면 우리는 개발쟁이니까요. 펠주임 : 거기서 차이가 있는 거라구. 우리가 정말 개발쟁이일까?  ## 나레이션 : 우리가 개발쟁이가 아니라면 뭘까? 나는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물어보려는 찰라에 말선임님이 나타납니다. 말선임 : 늘보씨. 여기서 뭐하는 거야. 세미나 한번 끝냈다고 요새 계속 자리에서 없네? 늘보 : 아니예요. (자리에서 일어난다.)  ## 나레이션 : 그날 저녁 팀 회식이 있었습니다. 나는 일부러 펠주임님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술을 얼큰해지도록 마신 펠주임님이 말을 겁니다. 상황 : 삼겹살 먹는 회식자리. 펠주임 : 늘보씨는 회사에서 꿈이 뭐야. 늘보 : 저는 세계 최고의 Wi-Fi 전문가가 되는 거죠.

펠주임 : 그건 좀 추상적인걸.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더 현실적인 것을 말하는 거야.  늘보 : 월급받은 것보다 몇 배는 회사에 더 이익을 주는 그런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side) 그럼 펠주임님은요?  ## 나레이션 : 펠주임님이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사진을 보여줍니다. 상황 : 2살정도 딸의 사진. 펠주임 : 그것도 좋네. 내 목표는 말이야. 임원이 되는 게 아니야. 내 딸이랑 즐겁게 사는 거야. 그러기 위해서 가늘고 길게 회사를 다니고 싶어. 늘보 : 따님이 이쁘네요. 펠주임 : 나도 한때는 회사가 좋아하는 yes 맨이었지. 모든지 다 할 수 있다고 했거든. 하지만 그렇다고 회사가 다 알아주진 않더라 이거야.  ## 나레이션 : 그 당시는 그냥 펠주임님의 자기 합리화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상황 : 집에서 술에 취한 채 엄마에게 늘보 :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각자 나름대로의 인생이 있는 것 같아요. 엄마 : 무슨 말이니? 늘보 : 아... 아니예요. 정신세계가 독특한 회사 선배가 있어서요.  ## 나레이션 : 며칠이 지난 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펠주임님의 아내가 출산중 과다출혈로 사망하셨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는 여전히 비싼 심장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도. 어렵네요... 신입사원의 좁은 식견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인생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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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식 아바타벳지

김중식(런치) 주임은 TV연구소SW개발그룹에서 connectivity(smartshare, remoteApp 등) PM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늘 톡톡튀는 개성 있는 글로 독자를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으며, 요시모토 바나나가 세계화를 위해 자신의 이름을 바나나로 했듯이 ‘런치’라는 이름을 LG에 알리기 위해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즐기려 한다. 또한 팀페리도트라는 웹툰 프로젝트 그룹(facebook.com/peridot2013)의 멤버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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