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가장 특별한 나눔을 선물하다

지난 9월 8일은 제 아들 건우가 태어난 지 딱 1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축복해 주고 싶었던 그 날, 특별한 돌잔치를 마련해주고 싶었습니다. 돌잔치 손님에게 기부하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자 처음에는 “요즘 세상에 누가 돌잔치를 해?”라는 생각에 가족끼리 조촐하게 치르려 했으나, 주위에서 “네가 베푼 사람들에게도 갚을 기회를 줘야 한다”는 말에 귀를 팔랑이며 아내와 돌잔치 장소를 정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돌잔치하고 남는 게 뭘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가 커서 자부심을 느낄만한 생일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문득 이야기쇼 두드림에서 ‘나눔멘토’로 나온 션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션은 토크쇼가 끝난 이후 관객과 스탭들에게 1만 원씩을 나눠주며 “기부를 하는 기쁨을 누리거나 개인적인 용도로 쓰시라”고 했지요.

가수 션 사진

저희도 션의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아들의 돌잔치에 오는 소중한 분들에게 “기부하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자”고 생각했습니다. 일명 ‘기부선물 돌잔치’!

부모도, 비영리재단도 처음 시도하는 기부선물 돌잔치

보통 기부 돌잔치는 돌잔치 축하금을 기부금으로 내는 방식인데요. 여러 비영리 기관에 문의를 해보니, 우리가 정한 콘셉트대로 돌잔치 축하객들이 직접 기부신청서를 쓰는 경우는 없었다고 하더군요.

결국, 한 비영리재단에 직접 찾아가서 상담하고, 수십 통의 메일과 전화를 주고 받은 뒤에야 저희 부부는 지인에게 ‘기부선물 돌잔치’라는 제목으로 초대장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잔치 당일에는 테이블 곳곳에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기부 가이드를 놓았습니다. 특별히 제작된 포토월에서 기부 증서와 함께 인증샷도 찍을 수 있도록 준비를 단단히 했지요.(다행히 엄마가 웹디자이너라…^^v)

초대장 이미지

나눔 기부 돌잔치 온라인 초대장

우려 반, 기대 반, 하지만 기부 반응은 폭발적!

처음 해보는 콘셉트의 기부 돌잔치인 만큼 일찌감치 기부를 도와주실 재단 간사님들이 도착하셨습니다. 저희 부부를 포함해 모두 우려 반, 기대 반이었는데요. 막상 행사를 시작하고 보니, 많은 분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기부를!!! 무엇보다 건우 돌잔치에 와주신 많은 지인이 이미 개인적으로 기부를 실천하고 계셨더라고요. 이 날은 일시 기부하는 분들이 그래서 더 많았습니다.

나눔 기부 돌잔치 현장

나눔 기부 돌잔치 현장

줄지어 기부 인증서를 기다리는 돌잔치 참석자들과 기분 좋게 인증샷을 찍는 돌잔치 기부자들


건우에게 나눔의 기쁨을 선물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기부선물돌잔치를 하고 나서, 우리 가족에게 기분 좋은 일이 생겼는데요. 우선 이번 돌잔치 기부를 도와주신 아름다운재단의 홈페이지 메인을 건우 돌잔치가 장식했습니다. ^^v 또 하나는 무뚝뚝한 아버지의 진심 어린 칭찬을 들었습니다. 건강이 너무 좋지 않아 손주 돌잔치도 못 보신 아버지께서 “보러 오지 못해 미안하다”시며, “작은 욕심을 비우면 더 큰 행복으로 채워지는다. 아들 내외가 장하고 자랑스럽다”고 하시더라고요.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건우가 청년 건우가 되는 날, 많은 분이 함께 해주신 돌잔치 앨범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아마 건우의 첫 생일이 바로 건우의 첫 나눔이 되겠지요? 와 주신 분들, 그리고 건우에게 ‘나눔’의 기쁨을 선물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단체 기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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