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어야 일도 잘 한다! 직장인 페루 여행기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입사를 앞두고 홀연히 떠난 아프리카 여행에서 만난 캐서린 부부는 제게 신선한 컬처 쇼크를 안겨 주었습니다. 직장인이던 이 부부는 1년치 휴가를 모두 합쳐 2달간 아프리카 여행을 왔다고 했습니다. ‘두 달 휴가’라는 말은 금시초문이었고, 2주를 잘  못 들은 게 아닌지 제 귀를 의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행고수 최고야의 시크릿 트래블 배너 이미지

# 최고야의 시크릿 트래블 ⑤ 잘 쉬어야 일도 잘 한다! 직장인 페루 여행하기

이후 장기 휴가에 대한 소박한 ‘꿈’을 간직하던 저는 지난 연말 과감하게 올해 연차를 한 번에 몰아 약 3주간의 남미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연말, 연초는 다소 어수선한 시기이기도 했고,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종료되어 비교적 한가한 시기였습니다. 아무리 자신의 연차라고 해도 상사의 허락이 없으면 직장인들에게 장기 휴가는 꿈만 같은 일일 텐데요, 무엇보다도 파트장님이 멋지게 휴가를 허락해 주셨어요~ 꺄오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남미로의 여행, 지금부터 저와 함께 떠나 보실까요?

파란 하늘에 대비되는 노란색의 정갈한 건물, 페루 거리의 모습

꽃보다 청춘, 그 이상의 페루

지난해 윤상, 유희열, 이적의 페루 여행기를 담은 tvN의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의 인기 덕분에 페루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4배 가량 늘었다고 합니다. 저도 방송을 보고 한층 기대를 했는데요, 페루에 도착해 보니 방송에서 본 그 이상의 큰 감동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라 불리는 ‘마추픽추’ 외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리마’, 버기카로 짜릿하게 사막을 느낄 수 있는 ‘이카’, 페루의 작은 갈라파고스 ‘바예스타 섬’까지 저마다 색다른 매력을 가진 페루의 도시는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산 프란체스코 성당 앞을 가득 메운 비둘기 떼

파란 하늘에 대비되는 노란색의 정갈한 건물, 산 프란체스코 성당 앞을 가득 메운 비둘기 떼

교통 체증 속 고장 난 차를 밀고 가는 남성

교통 체증 속 고장 난 차를 밀고 가는 남성이 인상적이다.

1. 티코의 천국 나스카

눈이 큰 페루 남자아이(좌상단), 시장에 진열된 과일(좌하단), 도로를 가득 메운 티코 행렬(우)

우리나라의 그 많던 티코는 다 이곳으로 모인 듯하다. 도로를 가득 메운 티코 행렬.

2. 수수께끼 메시지, 나스카라인

모래 색과 그 위를 살짝 덮고 있는 자갈 색의 차이로 인해 새겨진 나스카 라인.

나스카 라인을 바라보는 여행자들.

모래 색과 그 위를 살짝 덮고 있는 자갈 색의 차이로 인해 새겨진 나스카 라인. 이를 바라보는 여행자들.

3. 페루의 작은 갈라파고스, 바예스타섬

물가에 모여있는 새들(좌상단), 하늘을 가득 채운 새들(우상단),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바다사자(하단)

수 억 마리의 새를 품은 바예스타섬에서는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바다사자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4. 마추픽추로 가는 길, 쿠스코

버스에서 보이는 쿠스코 시내(좌상단), 가게에서 사람들이 나오는 모습(우상단), 쿠스코 시내의 모습(하단)

야간버스에서 맞이하는 쿠스코의 아침.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는 해발고도 3,000m 이상의 고지다.
여행지에선 갑작스레 만난 우박은 소리마저 낭만적이다.

5. 쿠스코의 야경

거리를 빛으로 가득 채운 쿠스코의 야경 모습

분지에서만 볼 수 있는 야경. 평지를 둘러싸고 있는 집들이 마치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하늘을 채운다.

6. 마추픽추 길목의 고대 도시

잉카 유적지 오얀따이땀보, 계단식으로 된 밭이 보인다.

잉카 유적지 오얀따이땀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최고야 주임

마추픽추의 예고편. 잉카 유적지 오얀따이땀보

7. 페루의 하이라이트, 마추픽추

마추픽추로 가는 산길, 한 서양인 부부가 지도를 보고 있다.

마추픽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최고야 주임

잉카 최후의 안식처, 마추픽추. 그 웅장함과 장엄함을 느끼다.

마추픽추 입구에 도착하자 하얗게 하늘을 뒤덮고 있던 구름이 걷히면서 파란 하늘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고산지대인 만큼 기후 변화도 심하고, 우기인 터라 날이 흐릴 가능성이 컸기에 마추픽추의 비경을 보지 못하면 어쩌나 내내 걱정을 하고 있던 터라 파란 하늘이 정말 반갑더군요. 아래부터 천천히 고대 잉카인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차근차근 살피며 전망대로 올랐습니다. 금세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퍼부었으나, 공중도시 마추픽추의 위엄을 가리기에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잠깐 정보] 페루 여행 TIP!

1. 비자 : 90일까지 무비자로 여행 가능하다.

2. 치안 : 다른 남미 국가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긴 하나, 방심은 금물. 간혹 좀도둑이 있으므로 가방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3. 음식 : 고수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고생할 수 있다. 여행자들이 가는 식당은 그나마 나은 편이나 로컬 식당 음식엔 고수 잎이 많이 들어있다.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론 세비체, 피스코 사워, 잉카 콜라 등이 있다.

4. 고산병 : 마추픽추는 해발 2400m, 쿠스코는 3457m로 고산지대가 처음인 사람은 고산병에 시달릴 수도 있다. 이럴 땐 현지 약국에서 고산병 약(‘soroche pill’)을 사 먹으면 된다.

5. 날씨 : 여름이라고 해도 고도에 따라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 우기라면 기온은 급격히 떨어지므로 두꺼운 옷도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

 

여행을 가기 전 주변 사람들에게 휴가 계획을 말하면, 대부분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그게 가능해?”

“너 책상 빠지는 거 아니야?”

“LG가 갑자기 다르게 보인다. 나도 LG 가고 싶어~”

 

아직도 한국의 기업문화에서 3주간의 휴가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 여행 다니는 내내, 그리고 현업으로 돌아온 지금 이 순간까지 이번 휴가는 직장생활에 대한 신선한 동기 부여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우유니 소금사막을 배경으로 LG의 브랜드 슬로건 ‘Life's Good’이 적힌 물병을 찍은 사진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찍은 LG의 브랜드 슬로건 ‘Life’s Good’

업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직장인들의 충분한 리프레시를 권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자연스레 개인과 회사 양쪽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요? ‘Work & Life Balance’를 잘 맞추는 건강한 기업문화가 한국 기업 전반에 깊숙이 뿌리잡길 기대하며 ‘직장인 남미 여행기’ 1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