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 사원들에게

이전 포스팅(IT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는 법)을 통해 서비스 기획 프로세스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제품 출시를 위해 아이디어 단계부터 출시 후 관리까지 7단계를 거치고, 기획자는 이 모든 단계를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아이디어 단계에 앞서 기획 업무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황과장의 IT 캐스팅] ⑦ 기획자로 일하는 법 (2) – 기획의 시작은 아는 것부터 공부하는 것

무엇인가를 기획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창의력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는 방법입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이런 부류의 기획자에 속합니다. 그는 ‘고객은 실제 눈에 보이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나기 전까지 무엇이 좋고 나쁜지 알지 못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혁신이란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고객의 의견은 없었습니다. 이런 접근법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티브 잡스니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처럼 타고난 창의력이 없는 일반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기획이라는 업무를 시작해야 할까요? 제 경우 ‘아는 것부터 공부하는 방법’으로 기획을 시작합니다. 무엇인가 기획해야 한다면 공부를 통해 자신이 알고 있던 지식의 깊이를 더하는 방법입니다. 특정 분야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해야 한다면 해당 분야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경험해봐야 합니다. 제품을 기획한다면 시장에 나와 있는 유사한 경쟁 제품을 직접 써봐야 합니다. 국내든 해외든 가능하다면 직접 구매해 써 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간단한 기사나 리뷰를 통해 단편적인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해당 제품 또는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출퇴근 하면서 써보고, 의도적으로 시간을 할애해 써봐야 합니다. 자기가 기획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집요한 시장조사야말로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시작점인 것입니다. 직관적인 느낌이 아니라 학생 때처럼 깊이 있는 공부가 바로 기획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획의 시작은 아는 것부터 공부하는 것

NHN의 디자인을 총괄했던 조수용 대표는 ‘공부의 중요함’에 대해 말했습니다. 한 TV 강연을 통해 볼펜 디자인에 대한 사례를 다음과 같이 말했죠. 

볼펜을 디자인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종이를 싸 들고 산으로 들어가 디자인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전 세계 볼펜을 모두 사 모은 다음 볼펜의 역사부터 제품의 분류까지 깊이 있는 시장조사를 한 뒤 의뢰인에게 어떤 볼펜이 필요한지를 하나씩 물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만일 산으로 들어가 새로운 볼펜 디자인을 1억 장이나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디자인된 것이고, 많은 경우 실패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깊이 있는 시장조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과 기획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측면에서 그 본질이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창의력이 필요하고, 시장을 꿰뚫어보는 통찰력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뛰어난 창의력과 통찰력을 타고난 사람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후천적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끊임없는 조사, 공부, 경험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IT 서비스를 둘러싼 다른 직종의 구성원들을 한번 보세요. IT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기 때문에 개발자의 경우 한 달이라도 공부를 게을리하면 시대에 뒤쳐진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디자이너 또한 시대의 트렌드를 읽고,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만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획자의 주변에는 그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획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성공의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 하루하루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보시기 바랍니다.

기획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 사원들에게

만일 기획이라는 일이 궁금하거나 이제 막 기획 업무를 시작한 신입사원들이라면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기획하기에 앞서 기획과 관련된 책 100권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서점을 다 뒤져도 기획과 관련된 책 100권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 분야 뿐만 아니라 기획과 관련된 영역인 전략, 마케팅, 디자인 및 UX, 개발까지 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만일 100권을 읽기 어렵다면 최소 10권이라도 읽어 보고 업무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선배 기획자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펴보고, 본인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기획자로서 중요한 첫 출발일 것입니다.

다음 번에는 아이디어 발상을 위해 평상시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하는 등의 스마트워킹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기획이란 무엇인가(길영로 지음) :: 선배 기획자의 일하는 노하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기획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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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선커뮤니케이터 벳지

황재선 팀장은 LG전자 클라우드센터 서비스기획팀에서 스마트홈, 에너지, IoT 분야의 서비스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9권의 IT 서적을 집필/번역할 정도로 IT업종에 대한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고, 스마트 디바이스와 IoT를 통한 고객의 생활 변화와 그 활용을 연구하는데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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