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0주년을 맞는 K리그가 적극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나이 서른이 주는 변화의 체감이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하듯이, K리그 역시 새로운 웅비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서른 살을 맞아 꿈틀대는 K리그의 태도는 그 어느 해보다 더 중요한 것일 수도 있겠다.

1983년에 출범한 한국 프로축구는 2013년 서른 한 번째 시즌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3월 2일 막을 올리며 출항한 2013년 K리그 ‘클래식’은 이를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춘 상태다. 2013년의 한국 프로축구(K리그 클래식 / K리그)가 예년보다 ‘더’ 재미있을 9가지 이유를 살펴본다.

[서형욱의 풋볼리스트] ⑥ ‘확 달라진’ 2013 프로축구가 재미있는 9가지 이유 

 

1. K리그 클래식 | 1992년, 잉글랜드 축구 리그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리그 제도를 개편했다. 기존의 1부리그(디비전1)에 속한 팀들 중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결과적으로는 모두 충족) 팀들을 신설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는 형태였다. 올 시즌 K리그도 이와 비슷하다. 기존 1부 리그 팀들은 K리그 클래식이라는 새로운 리그에 포함되어 한국 축구 피라미드의 최상위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기존의 K리그는 새로 가세한 2부 리그 팀들로 구성된다. K리그 클래식(1부)과 K리그(2부) 2원화 체제로 시즌이 운영된다는 얘기다.

K LEAGUE 이미지

2. 승강제 실시 | 알려진 대로 K리그는 2013년부터 승강제를 도입했다. 지난 시즌 최종 성적에 따라 두 팀(광주, 상주)이 강등된 1부 리그는 14개팀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최소 2개팀, 최대 3개팀이 하부리그로 강등된다. 최종순위 13,14위는 무조건 2부 리그로 떨어지며, 12위는 2부 리그 1위와 잔류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3. 스플릿 시스템 | 지난해 도입된 스플릿 시스템이 다시 가동된다. 14개 구단이 각각 2차례씩 총 26회 맞붙어 순위를 가린 뒤, 상위 7개팀과 하위 7개팀으로 나뉜 개별 리그를 다시 진행하는 방식이다. 상/하위로 나뉘어 진행되는 리그는 이전 26라운드까지의 성적을 이어 받아 진행되며, 상위 리그 1,2,3위팀은 다음 시즌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하위리그 최하위 2개팀은 하부 리그로의 강등을 확정짓는다.

4. 전북의 ‘폭풍’ 영입 | 최근 수 년 동안 K리그 강호로 군림하고 있는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2관왕을 노리며 과감한 영입을 시도했다. 지난 수 년 동안 이미 검증된 공격진에는 벨기에 출신 공격수 케빈(대전)과 공격적인 미드필더 이승기(광주) 등을 영입해 강점을 강화했고,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진마저 국가대표 수비수 정인환(인천)을 비롯해 풀백 이규로(인천), 수비형 미드필더 정혁(인천) 등을 데려와 보강에 성공했다.

K리그 이미지

5. 외국인 감독 전무 | 10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이 없던 2011년의 ‘신토불이’ 시절이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 시즌 대구를 이끌던 모아시르 감독이 떠나면서 다시 국내 리그는 외국인 감독 없는 시즌을 맞았다. 전북이 파비오 피지컬 트레이너에게 감독 대행 자리를 맡기긴 했지만 이는 최강희 감독 복귀를 염두에 둔 수순이라 외국인 감독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국내 감독들 간의 치열한 머리 싸움과 인터뷰 전쟁은 K리그 클래식의 재미를 더할 것이다.

6. 사령탑 교체 바람 | 지난 시즌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하며 K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이래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감독 자리에는 새로운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 대전의 유상철(41세), 성남의 신태용(42세) 등 스타 출신의 젊은 감독들이 떠난 자리를 새로운 지도자들이 메웠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원의 서정원 감독이다. 지난 시즌 수석코치로 팀에 합류했던 그는 윤성효 감독이 떠난 자리를 메웠다. 한편, 부산은 성남으로 떠난 안익수 감독의 자리를 윤성효 감독으로 채웠다. 이 밖에 대구는 당성증, 대전은 김인완 감독이 팀을 이끈다. 새로운 감독들의 등장으로 더욱 다양한 축구를 볼 수 있게 되었다.

7. 심판 역량 강화 | 지난 몇 년간 K리그 심판들은 꾸준히 발전해 왔다. 여전히 논란과 오심은 존재하지만, 세상 어느 곳에도 이 두가지가 없는 리그는 없다. 2013년 K리그를 앞두고 심판들의 노력은 이어졌다. 강도 높은 훈련과 연구를 통해 새로운 시즌의 명판정을 다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다 유용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최첨단 심판용 무전기를 도입하고 프리킥 시 수비벽 거리를 확인하기 위한 배니싱 스프레이를 적용해 보다 만족도 높은 환경 조성에 나섰다.

8.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 중동 축구가 실권을 장악한 AFC(아시아축구연맹)의 행정이 앗아갔던 0.5장의 진출권이 다시 돌아왔다.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정규리그 1~3위팀과 FA컵 우승팀은 그렇게 다시 한국 축구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울산의 정상 등극으로 한국 축구의 위상을 확인했던 K리그는 다시 홈 앤드 어웨이 제도로 개편된 결승전까지 쉼 없이 달릴 예정이다. 한편, 서울 전북 포항 수원 등 챔피언스리그 참가팀들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부담 속에 시즌을 치러야 한다. 자칫하면 리그 운영의 독이 될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K리그 클래식 상위권 판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9. 정대세와 이천수 | 여러모로 톡톡 튀는 두 선수가 K리그 클래식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북한 국가대표 공격수 정대세는 수원 삼성 소속으로, 오랜 임의탈퇴 신분에서 벗어난 이천수는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팬들과 만난다. 정대세는 독일 분데스리가 쾰른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수원 입단 뒤 서정원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아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낙천적인 성격으로 팀 내 적응도 빠른 편이라는 평가다. 반면, 전남 드래곤즈에서 코칭 스태프와의 불화로 임의탈퇴 처리되어 K리그에 뛸 수 없던 이천수는 전남의 배려로 다시 K리그에 뛸 수 있게 됐다.

이천수 선수 이미지

선수 생활을 오래 쉬었지만, 특유의 감각적인 슈팅과 영리한 움직임이 여전할 것이라는 기대 등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천 측은 이천수의 경기 투입 시기를 4월말~5월초로 보고 있다. 이 두 스타가 본격적인 활약을 펼치기 시작하면 K리그는 더욱 더 풍성한 볼거리로 팬들에게 다가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