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어둠이 어둑어둑 내리기 시작하는 서울 가산동 MC연구소에는 어떤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MC연구소는 전 세계로 판매되는 LG전자의 휴대폰의 제품 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이곳은 2,4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근무하는 이곳에 오늘은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연구소라는 특성상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이곳에서 오늘은 LG전자의 커뮤니케이션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는 더 블로거(The BLOGer)와 MC연구소장인 정옥현 전무를 비롯해 총 10명의 연구소 경영진과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었다.

더 블로거 3기 정기모임 현장
더 블로거와 MC경영진의 달콤살벌한 대화 현장을 가다
MC연구소의 제안으로 마련된 이날 대화의 자리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휴대폰에 대한 고객의 솔직한 의견을 청취하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1차적으로 더 블로거를 대상으로 ‘고객의 소리’를 듣기 위해 경영진이 직접 발벗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The BLOGer를 대상으로 신제품이 출시되기 전 사전 공개를 하거나 체험단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제품이 기획 되기 이전 시점에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은 처음이었다. LG전자 MC본부의 경영진이 이렇게 대거 고객과의 직접 대화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이날 토론에는 정옥현 MC연구소장을 비롯해 총 10명의 연구소 경영진이 참여했는데, 저녁 7시 40분부터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은 10시가 지날 때까지 140분 간 아무도 자리를 일어서지 않을 정도로 열띤 분위기에서 토론이 진행되었다.

더 블로거 3기 정기 모임 현장
최근 시장에 출시한 LG휴대폰에 대한 아쉬운 점과 앞으로 LG휴대폰에 꼭 바라는 점 (H/W, S/W, UI, 기능 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이런 휴대폰을 원한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의견과 비판, 제안 등이 오가며 열띤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얘기를 해도 되나’하면서 머뭇거리던 The BLOGer도 경영진의 열린 태도를 느끼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신랄하고 날카로운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더 블로거 3기 정기 모임 현장

우리는 세상이 놀랄만한 LG만의 휴대폰을 원한다!

더 블로거 회원 사진• 늑돌이네 디지털 동굴 라지온 lazion.com l 늑돌이님 

제가 예전에 LG의 프라다폰이나 초콜릿폰을 보면서 그 디자인이나 품질의 완성도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요즘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는 것을 보면 정말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저는 그 이유를 LG전자가 남들이 했던 방식을 쫒으며 너무 안전하게 가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직은 LG다운 ‘무언가’를 찾지 못해 혼란스러워보이는데 디자인이나 소프트웨어에서 빨리 LG만의 색다른 색깔을 찾았으면 합니다. 
 
• 함영민의 디카갤러리 ㅣ 함영민 다찌 님
제가 최근에 옵티머스 Q를 다시 구매해서 쓰고 있는데 하드웨어의 성능에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출시된 옵티머스 원이 보급형으로 출시되면서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옵티머스7을 보면 안드로이드에 신경을 덜 쓴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품 뿐 아니라 대중의 인지도를 높일수 있는 마케팅에도 신경을 더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 거리로 나가자 키스를 하자 ㅣ 자그니님 
저는 쿼티 마니아라 지금 옵티머스Q를 쓰고 있는데, 소프트웨어 오류나 배터리가 짧아 무척 아쉽습니다. 휴대폰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와 관계도 중요합니다. 사용자들이 만든 <옵Q 위키>에서 알수 있듯이 사소하지만 고객들의 사소한 소리에 귀 기울이고 개선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제품이 아니라 몇몇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에도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 라디오 키즈ⓐLifelog ㅣ 라디오키즈님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 LG스마트폰에는 아직 LG만의 색깔을 나타내는 UI(User Interface)라고 생각되는 것이 없습니다. 지금은 무채색인거죠. 사용자가 보기에 눈에 띄는 모델없이 그저 동글동글하고 그만그만해보인달까. 기존의 프라다,뉴 초콜릿이 그랬듯이 몇몇 모델이라도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시장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FM 라디오 대신 DMB를 옵션에 맞게 튜닝해 자기만의 휴대폰을 만들어준다거나 뭔가 차별화된 모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장은 어렵겠지만…^^;

• 말하는 홍차왕자 ㅣ  홍차왕자 님
저는 IT전문가도 아니고 일반인에 가까운 블로거인데요, 지금 수많은 아이폰의 유혹에도 옵티머스원을 쓰고 있습니다. 옵티머스Z도 참 멋진 제품이었는데 주변에 인지도가 아쉬웠습니다. 소소하지만 버그나 오류 등 소프트웨어 안정화에 좀 더 신경써주셨으면 합니다.

• 칫솔 초이의 IT 휴게실 ㅣ 칫솔님 
저는 여기 계신 개발책임자분들에게 LG가 보여주고 싶은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제품에 어떤 철학을 담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옵티머스 원에는 실망했고, 옵티머스7을 보고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현재로선 LG가 시장에서 ‘이거다.’하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이 없습니다. LG만의 철학이 있는 제품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빨리 내놓기를 바랍니다. 

• TV익사이팅 ㅣ TV익사이팅 님
제품 스펙도 중요하지만 휴대폰을 통해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확장성을 제공해 스토리를 만들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휴대폰 악세서리나 근거리 기술을 이용해 전송해서 볼 수 있게 한다거나 프린터로 전송해서 인쇄를 한다거나 다양한 확장성으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링크의 Something Unique ㅣ 링크 님
LG스마트폰은 3.5인치를 고수해오고 있는데 앞으로 더 큰 사이즈를 기대하고 있구요, 앞으로는 하드웨어보다 어플리케이션 제공이 관건인데 LG Apps은 사용의 편이성이나 호환 등 아직 다듬어져야 할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LG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낄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해준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 글쟁이, 하품하다.. ㅣ 경아 님
저는 방송작가라 더 블로거 활동을 하면서 IT 제품에 배우면서 저도 모르게 LG팬이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제품 뿐 아니라 사용자들의 경험을 관리할 수 있는 마케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LG전자가 갖고 있는 철학이나 소재로 감성적인 디지털에 접목시켜 고객과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위로부터: 링크, 함영민, 칫솔, 드자이너 김군, 자그니, 네오드, 꽃잔, 홍차왕자)     


이러한 반응은 경영진들에게는 하나같이 따갑고 뼈 아픈 것들이었지만 동시에 LG휴대폰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기대도 함께 느낄수 있었던 자리였다는 반응이었다. 물론, 경영진도 하고 싶은 말도 많았겠지만, 이 날만은 더 블로거의 의견에 귀를 귀울이고 시종일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변명을 하기보다는 말을 아끼고 귀를 열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느껴졌다. 

MC연구소장이 토론 소감을 이야기 하는 사진
이 날 대화를 마치고 더 블로거 3기를 대표해 칫솔님은 “퇴근 후에도 저희의 얘기를 들으러 와주시고 이런 ‘대화의 장’을 마련해줘서 고맙다. 이런 대화를 갖는 시도 자체가 의미가 깊다. 그동안 쌓인 얘기도 많았는데 오늘 많이 쏟아낸 것 같아 무척 유익한 자리였다. LG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이런 어려운 얘기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루빨리 LG 휴대폰이 제 색깔을 찾고 더욱 발전하길 빌어본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MC연구소장이신 정옥현 전무는 “오늘 너무나 좋은 의견을 많이 들어서 기쁘다. 고객의 기대 수준에 맞게 LG휴대폰이 재도약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좋은 평을 받을 수 있는 시점까지 더욱 분발하고 노력할테니 LG휴대폰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계속 가져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경영진은 “유익한 제안도 가슴 아픈 지적도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당분간은 입을 무겁게 하고 곧 우리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마친 MC연구소 경영진은 LG휴대폰의 제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실제 제품을 사용해 본 블로거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어보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고 특화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앞으로도 이같은 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할 계획라고 한다.

LG전자 The BLOGer와 MC연구소 경영진과의 대화 현장
칭찬보다 따끔한 조언을 해주는 것이 좋은 친구
요즘 블로그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객과 기업 사이에 ‘소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이 고객이 친구가 되어 서로를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을 터놓고 솔직하게 얘기를 해야 ‘애정과 신뢰’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상대에 대한 애정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좋은 친구는 내가 없는 자리에서도 나의 험담을 하지 않고, 내 앞에서는 칭찬보다는 오히려 듣기 불편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를 잘 귀담아 듣는 기업의 열린 자세도 중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모임을 준비하면서 서로 날카로운 얘기들이 오갈 때면 정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이번 시간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The BLOGer의 귀한 조언이 LG 휴대폰의 도약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더욱 보람이 크겠다. 이제 이 모든 이들을 애정어린 조언을 바탕으로 LG휴대폰이 변화해 보이는 것만 남았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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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연 차장 사진

정희연 차장(미도리)은 홍보팀에서 온라인 PR과 글로벌 사이트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끊임없이 자극하며 배움을 넓혀가고 있다. 온라인에서 미도리라는 닉네임으로 기업블로그, PR 2.0, Media 2.0에 대한 스터디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