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를 아직도 못 봤다. 영화 좀 본다는 주위의 지인들에게 계속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긴 하지만, 내가 관심있는 건 단 하나다.

‘그 영화 무섭냐?’

SF영화 사상 가장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에일리언에 대한 공포도 좀 있지만, 원래 무서운 영화를 극장에서 잘 보지 못하는게 이유이기도 하다. 무서운 영화를 극장에서 보느니 차라리 바이킹을 다섯 번 연속으로 타는 게 더 낫겠다 싶은 생각도 한다. 참고로 난 바이킹을 타지 못 한다. 놀이공원에 가면 동물 보는 것 말고 할 수 있는게 없다. 아내만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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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좀 닦고 오겠습니다.

각설하고 극장에 가지 못하는 설움을 몇 편의 재밌는 SF 작품으로 위로해보자.

– 우주로 진출하는 인류의 서사시 [2001 SPACE FANTASIA, 2001야화]

우주로 진출하는 인류의 서사시 사진

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 80년대 작품이라곤 전혀 생각되지 않는 SF만화의 걸작이다.

미소의 냉전시대였던 당시 현실과는 다르게 각 국의 지도자가 우주정거장에서 인류의 우주 진출에 대한 담화부터 시작되어 거의 4세기에 걸친 인류의 우주 진출을 그린 만화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 압도적인 상상력과 이야기로 지금 봐도 일정한 격을 갖추고 있는 작품이다.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 또한 매력적이지만, 특히 [실락원]과 우주생성에 관한 이야기를 과학과 종교적인 관점으로 풀어낸 [여덟번째 밤, 악마의 별] 편은 백미중에 백미이다.

– 별을 보면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콘택트]

영화 '콘택트' 포스터 사진

칼 세이건의 원작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가장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본 SF 영화다. 로버트 저메키스의 97년 작품. 이 표현이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정말 예쁘다. 과학, 종교, 정치를 아우르는 매우 탄탄한 이야기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밤 하늘 별을 보며 나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때 보면 위로가 되는 작품. 영화를 본 후 밤하늘을 보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꼭 밤에 보시길 권한다.

책 '당신 인생의 이야기' 겉표지 이미지– 뭐라 설명할 필요가 없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작가의 중,단편을 모아 엮은 책이다. SF작품 열혈 팬이 아니더라도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뭐라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 자기 전에 읽으면 다음 날 출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말에 읽으면 좋겠다.

바쁘고 바쁜 세상이다. 특히 대한민국은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래도 밤하늘 맥주 한잔에 좋은 이야기로 사색을 곁들일 수 있는 여유 정도는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오늘은 들어갈 때 스마트폰 보면서 고개 숙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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