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개발자의 좌충우돌 직장생활을 담은 공감웹툰 [위대한 개쓰비]는 매주 월요일에 발행됩니다. 다음 연재는 9월 9일(월)에 발행됩니다. 여러분의 리얼 직딩 어드벤처 스토리를 보내주시면 웹툰에 반영해드립니다.

<32화 - 연애도 매뉴얼이 필요한가요? -3 >  ## 나레이션 : 토순이가 한국에 왔습니다. 그녀가 우리 회사까지 찾아온다고 합니다. 늘보전화 : 그냥 종로에서 보지. 금요일에 시간 낼 수 있어. 토순전화 : 아니야. 바쁜 내가 가야지. 오늘 저녁에 갈 테니 얼굴이나 보여줘.  ## 나레이션 : 그녀에게 줄 화장품 세트를 들고 자리에서 나섭니다. 말선임 : 머야. 여자친구 만나러 가는 거야? 늘보 : (이상야릇한 얼굴로) 아니요. 전 여자친구요?  오선임 : (부러운 얼굴로) 양다리라니. 늘보는 전생에 왕을 구했나 봐 TT  ## 나레이션 : 그리고 거짓말같이 토순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상황) LG전자 건물 밖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는 토순.(학생같은 풋풋한 옷차림 )    ## 상황 : 토순의 정면 클로즈업. 토순이 늘보를 보고 손을 흔들어줌.    ## 나레이션 : 커피숍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토순 : 꿈속에서 니가 나에게 이건 꿈이라고 이야기했어. 그리고 우리가 곧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다고.   ## 상상도 - 살바도르 달리의 아래 그림 나무가지 위에 늘보와 토순이 걸터앉아있게 그려주세요. 토순 : 그럼 꿈에서 깨어나면 이제 못 보는 거야? 늘보 : 그럼. 당연한 거 아니겠어. 난 이미 여자친구가 있고 한국에 있는데.        ## 토순 : 깨고 나서 이상하게 가슴이 먹먹하더라.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는 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그르르 돌았어. 늘보 : 내참. 그러니까 누가 나 버리고 딴 놈에게 가래니? 토순 : 딴 놈에게 간 건 아니다. 그 이후로 난 남자친구를 사귀지 않았으니까.  ## 나레이션 : 순간 둘 사이에 정적이 흐릅니다.  늘보 : 흠흠. 토순아. 아무래도 이런 이야기는 그만하자. 괜히 기분이 우울해져. 토순 : 그래. 원래 그냥 사는 이야기 하려고 온 건데. 그나저나 여자친구는 어때. 사진이나 보여줘.  ## 나레이션 : 둔하긴 하지만 사진을 보여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늘보 : 안 보여줄래.  토순 : 쳇. 얼마나 이쁘길래 숨기니? 치사하다.  ## 늘보 : (깍지를 끼며) 그 아이랑 요새 크게 싸워서 연락을 거의 안 했어. 토순 : 뭐야. 왜 싸운거야? 너 또 첫 100일에 아웃백 쿠폰 쓴거야? 늘보 : 흠흠. 무슨 소리야. 이제 그런 건 안 한다고. 너에게 얼마나 혼났는데. 토순 : 그럼 도대체 왜?  ## 나레이션 : 나도 모르게 고은과의 일을 상담합니다. 토순 : (팔짱을 낀 채로) 으이구. 이건 니가 잘못한 거야? 늘보 : 내가? 도대체 뭘. 토순 : 자. 처음 발단이 된 금요일 회식사건에서는 네가 세 가지점에서 잘못을 한 거라고. 늘보 : 세 가지나?  ## 토순 : 첫 번째는 니가 미리 회식을 한다고 전화를 하지 않아서야. 늘보 : 응. 그날은 하루종일 업무가 바빴거든.  ## 토순 : 두 번째는 회식장소에서 전화를 받고 니가 무엇을 잘못한 지 몰라서야. 늘보 : 첫 번째랑 두번째의 차이가 뭐야? 토순 : 첫 번째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두 번째는 네가 여친에게 보고해야 하는 의무 자체를 모른다는 거잖아. 늘보 : 어렵다.  ## 토순 : 그리고 세 번째는 여친이 화를 냄에도 불구하고 바로 풀어주지 않아서야. 늘보 : 이것도 두 번째랑 비슷해 보이는데. 토순 : 엄연히 달라틀려. 이건 어떤 의미에선 ‘센스’의적인 문제라고. 화가 났다고 말했는데도 너는 귀를 기울이지 않다는 거니까.  ## 나레이션 : 그 이후의 여친과의 일들에 대해서도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상황) : 아래 기업 회의실의 미국인 금발의 맥킨지 컨설팅 업체의 모습 토순 : (컨설팅 업체처럼 양복을 빼 입고 안경을 끼고 카운셀링을 하는 자세로) :아니 머리스타일이 바뀐 것에 대해서 전혀 눈치를 못 챘다는 겁니까? 헤어지지 않는 게 이상하군요. 늘보 : 그... 그런가요?
## 늘보 : 고은과는 정말 안 맞는 걸까? 너랑은 연애생활이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토순 : (씨익 웃는다.)  ## 토순 : (천천히 고개를 젖는다.)   ## 토순 : 거짓말을 하고 싶지만 아니야. 지금 네 여친은 아직 널 길들이지 못해서 그래. 나 역시 처음에 너를 길들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니? 늘보 : 나를 길들였다고? 토순 : 잘 생각해봐. 난 너에게 매뉴얼을 만들어주었어.  ## 나레이션 :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토순은 연애초보인 나에게 연애매뉴얼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회상도) 캠퍼스 내 풋풋한 늘보와 토순 토순 : 자. 문제야. 내가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손님 옷에 커피를 쏟았어. 그런데 진상 손님은 나에게 세탁비로 요구하는 거야. 이런 고민을 너에게 털어놓는다면 넌 어떻게 말할 거야. 늘보 : 아무래도 네가 잘못한 거니까 세탁비를 줘야지. 토순 : 으이구. 바보야.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는 건 논리적으로 조언해달라는 게 아니야. 그냥 내 편이 되어 달라는거야. (side) 자 어서 적으라구.  ## 늘보 :  (머리에 혹이 남. 노트에 글을 씀. 노트에 옆글이 보이여게...) 그냥 내편이 되어 달라는 것.   ## 토순 : 자 ‘오늘 나 뚱뚱해진 거 같지 않아’ 라고 물으면 어떻게 답해야 해야해? 늘보 : 맞아. 안 그래도 나도 그렇게 느꼈어. 토순 : (버럭 화내며) 바보야. 누가 몰라. 너에게 그 대답을 원한 게 아니라고.  ## 늘보 : (머리에 혹이 난 상태로 울면서 노트에 적는다. 노트에 옆 글이 보이게... ) 무조건 안 뚱뚱하다고 대답한다.    ## 토순 : 너의 베프랑 나랑 바닷가에서 물에 빠졌어. 우리 둘 다 수영을 못하는 거야. 그럼 너는 누구를 먼저 구할거야? 늘보 : (곰곰히 생각에 빠짐) 글쎄. 둘 중에 오래 버틸 수 있는 사람이... 토순 : 이 천하에 둔한 놈 같으니라고.  ## 늘보 : (머리에 혹이 3개 난 상태에서 노트에 적는다. 노트에 옆글이 보이여게...  ) 무조건 여자친구를 구한다고 한다.    ## 나레이션 : 슬슬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상황 : 커피숍 밖 늘보 : 그러고 보니 참 둔한 나 때문에 고생이 많았네. 토순 : (얼굴을 돌리며) 쳇. 말이라고 해. 호빗을 엘프로 만들어 놨지. 늘보 : 누... 누가 호빗?  ## 나레이션 : 집에 와서 씻었습니다. 그리고 토순에게 잘 들어갔냐고 문자를 보냅니다. 늘보 카톡 : 잘 들어갔어? 토순 카톡 : 그래. 오늘 재미있었어.  ## 나레이션 :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늘보 카톡 : 그런데 너 보니까 자꾸 흔들린다. 아무래도 우린 연락을 하면... 토순 카톡 : 하하하. 바보. 걱정 마. 난 더이상 너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으니까. 늘보 카톡 : 감정이 없다고? 쳇. 토순 카톡 : 그래. 회사친구 투어 돌며 밥 동냥하는 거야. 너만 찾아간 거 아니니까 이상한 생각하지마. 늘보 카톡 : ㅋㅋㅋ. 그렇구나. 나만 김칫국 마셨네.  ## 나레이션 :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봅니다. 그때 카톡음이 울립니다. 토순 카톡 : 가끔 조언 필요하면 문자 해. 아무래도 너의 연애 매뉴얼은 베타 릴리즈 버전이니까. 상용화되기엔 멀었어. 늘보 카톡 : 쳇.   ## 나레이션 : 왠지모르게 고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듭니다.  사랑에도...  매뉴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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