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에서 20살이 되던 해를 떠올려 봤습니다. 고작 1년 차이인데, 앞자리가 1에서 2로 바뀌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참 많은 것이 바뀐 것 같았죠. 어른이 된 것 같았고, 운전도 멋지게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잘생긴 남자친구도 생길 것 같았고… 키도 좀 더 큰 것 같았어요.(ㅎㅎ)

19살과 20살 한 살 차이지만 19살의 시절을 생각해보면 더 감성적이고 아련한 추억이 많았죠. 시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앞에 19가 붙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2000년대 이후와는 달리 더 따뜻하고 추억이 담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듯 합니다. 복고가 유행하고, ‘응답하라 1994, 1997 시리즈’가 사랑받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네요. 얼마 전 나눔데이에서 ‘복고’라는 시각으로 LG전자의 어제를 돌아봤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만난 추억의 LG

주말,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놀러갔어요.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바로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평소에도 주말마다 박물관이나 갤러리를 찾아다니는 것이 취미라 이번에는 헤이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외관. 왼쪽에 잎이 다 떨어진 나무들이 있고 오른쪽에 붉은 벽돌색의 박물관 외벽이 있다. 그 앞엔 다양한 조형물이 있다.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입구 풍경으로 왼쪽 아래에 빨간 우체통이 있고 음각으로 새겨진 한국근현대사 박물관 현판이 위에 걸려 있다.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내부 모습으로 한국의 60~70년대 모습이 보인다. 나무 대문과 인쇄소 간판과 기왓장 지붕이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몇 십년 전으로 훌쩍

박물관 입장료 6,000원을 내고 들어가면, 다른 역사 박물관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펼쳐집니다. 두꺼운 유리벽 너머에 물건 한 두 개씩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 공간 자체를 예전 모습 그대로 꾸며놓은 것입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태어나기 이전 시절로 돌아간 느낌으로 이곳저곳을 찾아 다녔습니다.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내부 모습으로 창호지를 바른 미닫이 문과 벽시계 숫자가 큰 달력 구형 TV와 냉장고 등이 있는 옛날 방 모습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옛날 우유냉장고. 냉장고 안쪽에 옛날 우유와 술병이 들어 있고 우유냉장고 위에 양은주전자 등 옛날 소품들이 놓여 있다. 

낡은 창문 너머로 옛날 교실 풍경이 보임. 개량한복을 입은 학생, 커다란 털 귀마개를 한 학생 인형들이 책상 앞에 앉아 있다.

옛날 교실 칠판에 지혜 하트 기선, 명훈 하트 지혜 등의 낙서가 가득 적혀 있다.

칠판에 쓰여있는 수 많은 지혜와 그의 남자들. 이 때 남친이 했던 말….. “낯설다….”

신나게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눈에 자주 띄는 마크가 여기저기서 보였어요. 바로 ‘GOLD STAR’ !! 어릴 때는 그저 집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던 가전제품 중 하나일 뿐이었는데, 2014년 바로 지금, 그 물건들은 아직 19세기 추억을 고스란히 담은 채 오롯이 저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지금과는 형태가 많이 다른 골드스타 세탁기, 텔레비전부터 지금의 LG전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카메라, 선풍기까지! 정말 많은 전자제품들이 GoldStar라는 이름표를 달고 그 시절을 대표하고 있었습니다. LG전자 나눔데이에서 ‘복고’라는 시각으로 제품들을 접했을 때는 그저 오래된 제품들로만 보였지만, 막상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에서 우리 LG전자 제품들을 발견했을 때 ‘Gold Star가 곧 우리나라의 스토리를 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답니다.

왼쪽 상단 골드스타 텔레비전, 오른쪽 상단 옛날 다이얼식 하얀 전화기, 오른쪽 하단 골드스타 텔레비전과 코미디 포스터, 왼쪽 하단에 골드스타 카메라 사진

빨간색 골드스타 세탁기 사진으로 세탁기 윗면에 많은 스크래치가 나 있다.

왼쪽은 아주 오래된 금성 철제 선풍기 사진이며, 오른쪽은 옛날 디자인의 대형 활명수 병 사진이다.

  | 금성 선풍기와 LG전자 나눔데이 시상품과 똑같은 가스 활명수 대형판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옆에 있는 못난이 박물관의 모습으로 왼쪽 사진에선 사람들이 옛날 장난감을 구경하고 있으며 오른쪽 사진에선 사람들이 둘러 앉아 추억의 간식을 구워먹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옆에 있는 ‘못난이 박물관’. (좌)옛날 장난감도 구경할 수 있고 (우)추억의 군것질도 직접 구워먹을 수 있다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을 나와 헤이리 예술마을 카페들을 돌아다니며, 연말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헤이리에는 분위기 있는 카페와 현대미술관도 많아 여유롭게 미술작품도 구경할 수 있답니다. 옛 정취와 현대의 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헤이리 예술 마을. 이번 주말에 한 번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헤이리 예술마을에 있는 현대미술관 내부 모습으로 하얀색 기둥들과 넓은 창이 보이며 테이블 앞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갤러리 화이트 블록의 내부 전시공간, 하얀색 받침 위에 각각 하나씩 작품들이 놓여 있다.

  현대미술전시와 채광 좋은 카페가 함께 있는 Gallary White Block

츄러스 가게인 츄로바에서 츄러스를 뽑아내는 모습을 유리창 밖에서 촬영한 사진

  완전 맛있는 츄러스집 Churrobar! 츄러스 만드는 기계에서 반죽이 잘려나올 때마다 ‘쾌변!!’이라고 외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