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향기가 느껴지는 화창한 9월 13일, 전북 익산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제3회 LG배 여자야구대회’의 막이 올랐습니다. 올해 3회 째인 이번 대회에는 총 37개 팀 800여 명 선수가 참여해 더욱 커진 대회 규모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대회별 성적(지난해 하반기~ 올해 상반기의 전국 대회 참가율과 성적)을 기준으로 상위 16개 팀의 ‘LG챔프리그’와 하위 21개 팀의 ‘LG퓨처리그’로 나눠 진행됩니다. 마치 유럽축구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처럼 말이죠.

LG배 한국여자 야구대회 로고. '초대권. 2014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LG전자, 익삭시, WBAK' 문구가 보인다.

하지만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만의 묘미는 따로 있습니다. 다른 야구 대회에서 보기 드문 ‘정겨운’ 장면이 연출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여자야구 대회 개막식 현장의 재미있고 흥겨운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1:00 개막식 시작 전 풍경

2014 LG배 여자야구대회 개막식 현장. 경기장 중앙에 선수들이 모여 있다.

행사장에 들어선 순간, 37개 팀 선수들이 개막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자야구팀의 주축을 이룬 선수들이 30~ 40대 주부들이다 보니, 아이들을 대동하고 경기장에 온 주부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한 어린이는 개막식 내내 엄마 곁을 떠나지 않는가 하면, 애견을 끌고 직접 경기장까지 온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2014 LG배 여자야구대회 개막식 현장. 선수들이 경기 전 짐을 챙기고 있다.

이번 행사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다양한 기념 셀카를 찍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 유행인 ‘셀카봉’으로 단체 셀카를 찍는 장면들이 경기장 곳곳에서 연출되었습니다. 선수들이 저마다의 얼굴을 스마트폰 화면에 담으려는 모습을 보니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셀카봉을 통해 기념 셀카를 찍고 있는 부천 선수들

13:00 개막식 행사

여자야구선수들이 깃발을 들고 잔디구장 위에 모여 있다.

본격적인 2014 LG배 여자야구대회의 개회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잠시 명랑한 사춘기 시절로 돌아갔던 선수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곧바로 대열을 유지하고 진지하게 행사에 임했습니다.

 LG전자 부회장, 박경철 익산시장, 이광한 한국여자야구연맹 수석부회장 등이 선수와 악수를 하고(왼쪽 상단) 상패를 선사하고(오른쪽 상단) 야구 선수들과 함께 단체로 사진을 찍는 모습(하단)

이날 개막식에는 여자야구 대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박경철 익산시장, 이광한 한국여자야구연맹 수석부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구본준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선수들의 하나 된 열정에 힘입어 올해 세 번째 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여자야구가 최고의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고, 한국여자야구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만들고자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시구를 하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

시구 행사에서 구본준 부회장은 매번 화제가 되었던 역투 실력을 이번에도 유감 없이 보여줘, 선수단과 참석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습니다.

대전미르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기념촬영하는 선수들(상단) 현수막을 뒤로 한채 기념촬영하는 선수들(왼쪽 아래) 아이와 함께 기념촬영하는 선수(오른쪽 아래)가 보인다.

개막식이 끝나자 37개 팀의 선수들은 각자의 팀 깃발을 들고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이들이지만, 이들로 인해 한국 여자야구는 하나의 의미 있는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들이야말로 여자야구의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위대한 선수들이자 자랑스러운 엄마로 기억될 것입니다.

14:00 개막경기의 승자는 누구?

공식행사가 끝나고 시작된 개막전. 챔프 리그의 첫 경기는 ‘고양 레이커스’ VS ‘안성 아이원스’였습니다. 지난해 대회 3위 팀 ‘고양 레이커스’와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예상한 ‘안성 아이원스’의 격돌이었기에 관심은 매우 뜨거웠습니다.

고양 레이커스와 안성 아이원스의 경기. 한 선수가 베이스로 들어오고 있다.

처음 앞서간 팀은 ‘안성 아이원스’였습니다. 초반부터 강력한 타선으로 기선을 제압한 아이원스는 출루할 때마다 적절한 대주자 전략을 활용, 빠른 발야구 전략을 사용하며 3: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고양 레이커스’ 유경희 선수의 투구가 점차 안정을 찾아나가면서 득점과 역전을 맞이하게 됩니다.

안성 아이원스 선수가 세이프를 위해 몸을 날리고 있다(상단) 안성 아이원스 선수가 달리고 있다(왼쪽 아래) 고양 레이커스 선수들 사이에서 안성 아이원스 선수가 상체를 구부린 채 왼쪽을 보고 있다.(오른쪽 아래)

마지막까지 호투를 펼친 유경희 선수의 활약에 ‘고양 레이커스’는 6:4로 기분 좋은 첫 승을 따내게 되었습니다.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고양 레이커스 선수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냉정한 승부였지만, 양 팀 모두 뜨거운 열정과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여 한국 여자야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의미 있는 경기였습니다.

‘제3회 LG배 여자야구대회’는 11월 15일까지 총 56회의 정규경기(리그 별 28회 경기)가 진행되며, 한·일전과 올스타전 등 특별 경기도 펼쳐질 예정이니 많은 성원과 기대 바랍니다.

*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경기 일정: http://www.wba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