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혹은 동물)의 얼굴을 그리고 싶은데 왜 잘 안될까요?”
“어떻게 하면 그림을 배우지 않고도 근사하게 그릴 수 있을까요?”

오늘은 이같은 생각을 하시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을 위한 초상화 그리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동물의 얼굴을 그리고 싶어하지만, 사실 얼굴을 그리는 작업은 전문가와 초보자 모두에게 매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의 시각적 판단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지구 상에 수 억 명의 사람이 있지만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는 놀라운 시각적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얼굴을 구별할 때는 눈, 코, 입, 귀, 턱의 크기와 위치를 이용합니다. 즉 사람의 얼굴을 그릴 때는 이목구비의 크기와 위치가 실물과 조금만 달라도 금방 알아차리게 됩니다. 바꿔 말하자면, 얼굴의 주요 부분을 종이 위에 똑같이 옮길 수만 있으면 비슷한 얼굴이 됩니다. 이 방법의 핵심은 바로 문방구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트레이싱 페이퍼, 즉 기름종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제 단계별로 따라 하면 여러분도 쉽게 그럴듯한 초상화를 그릴 수 있습니다.

[준비물] 사진, 기름 종이, 클립, 연필, 동전

 

[따라하기] 트레이싱 페이퍼를 이용해 제 초상화를 그려보겠습니다.

1. 마음에 드는 사진을 준비합니다. 

정진호 강사의 초상화

2. 적당한 크기로 사진을 인쇄합니다.

저는 보통 A4 사이즈로 출력합니다. 트레이싱 페이퍼를 이용하기 위해 좌우를 반전해서 출력했습니다. 출력한 사진 위에 기름 종이를 올려 놓고 클립으로 고정합니다.

3. 기름 종이 위에 눈, 코, 입 등 얼굴의 주요 윤곽을 연필로 그립니다.

기름 종이 위에 눈, 코, 입 등 얼굴의 주요 윤곽을 연필로 그린 모습

4. 윤곽이 그려진 기름 종이를 스케치북에 뒤집어 놓고 동전으로 문지릅니다.

대략적인 형태의 연필자국이 종이 위에 보입니다.

윤곽이 그려진 기름 종이를 스케치북에 뒤집어 놓고 동전으로 문지른다.(왼쪽)  대략적인 형태의 연필자국이 종이 위에 보인다.(오른쪽)

5. 스케치북에 생긴 자국을 이용해 스케치를 합니다.

스케치북에 생긴 자국 위에 색연필로 색칠하고 있다.

저는 색연필을 이용했습니다. 색연필로 초상화를 그릴 때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조금씩 채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왼쪽부터 얼굴에서 머리카락, 상체까지 차례로 색칠하고 있는 모습

6. 완성된 색연필 초상화입니다. 근사하죠?

색칠까지 완성된 초상화의 모습.

이 방법을 이용해서 그린 작품들입니다.

왼쪽부터 차례로 정진호 강사의 딸, 아들, 강아지 미호의 초상화

 사랑하는 아들과 딸, 강아지 미호.

조금만 익숙해지면 트레이싱 페이퍼를 사진 위에 올리는 방법 대신 PC나 모니터 노트북 위에 직접 올려 놓고 그리실 수 있습니다. 제가 가까운 지인들의 모습을 5분 만에 마음대로 그리는 ‘무례한 초상화’는 모두 이 방식으로 그려본 것입니다.

지인들의 얼굴을 그린 초상화 모음. '무례한 초상화'라는 문구가 보인다.

 지인들의 얼굴을 그린 ‘무례한 초상화’

자,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여러분도 충분히 도전해 보실 수 있겠죠? 어렵게만 느껴지던 초상화도 이게 만만하게 느껴질 겁니다. 용기를 갖고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