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지금 없는 것은 크게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꿈이라 부르곤 합니다. 갖고 싶은 마음, 되고 싶은 마음은 그렇게 부풀어 올라 행동을 일으키고, 그 행동의 결과 꿈이 정말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내게 없는 것을 인지하였기에 시작될 수 있었던 일입니다. 꿈의 작동 원리는 이렇게도 단순합니다.

[김국현의 문화탐닉] ⑩ SNS시대, 꿈은 ‘타격감’

“큰 꿈을 꿔야 한다.”
“꿈은 이루어진다.”
“비전은 크고 높을수록 좋다.”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된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모습과 구름 모양으로 만들어진 'DREAM' 글씨

꿈의 작동 원리를 우리가 행여나 잊을까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반복적으로 주입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게 지금 없는 그 무언가를 가져본 적이 없다면 스스로 그려내기는 힘들 수 밖에 없다는데 있습니다. 결국 그 무언가를 이미 지니고 있는 타인의 모습 속에서 꿈을 찾기 시작하고, 대신 번뇌가 찾아옵니다.

누군가와 비교하는 일을 꿈을 품는 것이라 착각합니다. 벤치마크라며 롤모델이라며 포장해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급기야 어느 순간 나 스스로 무엇을 진정 원하는지 생각할 용기마저 잃게 됩니다. 내 안의 욕구와 욕망을 직시하는 법을 잊고, 주위의 분위기가 대신 결정하도록 내버려 둡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들의 소식에도 우울해질 정도로 약해지기도 합니다.

“아, 얘는 취직했구나… 난 이제 알바 인터뷰 가야 하는데”
“어머, 이 분은 또 승진했네, 우와 인터뷰도 나왔네…”
“어, 아기가 예쁘다, 벌써 이렇게 컸구나, 난 아직도…”

난 지금 여기에서 혼자 뭘 하고 있는건가. 나를 제외한 이 세상 모두는 그렇게 높은 비전과 꿈을 이루고 있는데, 나 혼자 남겨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 위해 멘토를 찾기도 합니다. 책에서 강의에서 자극을 얻고자 합니다. 그런데 꿈도 행복도 성공도 그 기준이란, 시대와 개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은 잘 알려주지 않습니다. 당연히 나와 내 처지와는 어딘가 맞지 않습니다. 결국 또 다른 자극을 얻고자 조언을 구합니다. 그렇게 자기계발 시장은 커져갑니다만, 그 멘토들에게 행복과 성공이 정말 있었다면, 그들이 그들의 멘토를 만났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 시대에 맞는 무언가를 그냥 행동한 개인일 뿐입니다.

꿈의 ‘타격감’

꿈이 우리에게 의미가 있다면, 꿈은 지금 당장 나를 일으켜 행동을 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행동의 결과에 대해 이 세상과 시장이 피드백을 주기 때문입니다. 나의 무언가를 팔려 내놓을 때, 무언가 작품을 선보일 때, 누군가에게 내 가치를 주장할 때 그제야 진지한 어드바이스를 세상은 주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반응의 차이만큼 행동을 조종하며 꿈에 다가갈 수 있게 됩니다. 나를 성장시키는 것은 바로 이 일종의 ‘타격감’입니다.

하지만 그 차이를 타인과의 비교에서 찾는 편한 길을 가려는 순간, 꿈은 환상이 되고 멀어져 갑니다. 여기에는 어떠한 타격감도 피드백도 없습니다. 불안과 답답함은 삶과 생활에서 이 손맛을 잃어갈 때 엄습합니다. 스윙과 패스는 마음 속에서 완성될 수 없습니다. 공을 쳐봐야 합니다. 그렇게 세상의 타격감을 찾아 가는 순간, 우와 공을 맞히다니! 내 인생도 그럭저럭 운이 따르는데! 오늘은 저 멀리 이 공을 보내 보자! 이렇게 어느새 진짜 꿈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소셜 미디어, 허세의 소비 공간에서 행동의 생산 공간으로

컴퓨터 앞에서 소셜네트워크에 집중하고있는 남자

내게 지금 없는 무언가를 지닌 이를 부러워합니다만, 그 이는 그 무언가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내게 없는 무언가를 지닌 이는 그 무엇 때문에 행복할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가정해 버리는 습성을 인간은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몹쓸 버릇, 알아도 좀처럼 멈출 수가 없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분위기가 이를 강화하고 있다면 그 네트워크를 떠나 보는 것도 답입니다. 허세와 자랑과 허풍이 아닌, 나의 행동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부딪쳐 볼만한 다른 공간과 다른 방편은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이러한 주변 분위기가 만들어 버린 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순간, 정말로 즐거운 인생이 기다리고 있곤 합니다. 소셜 미디어에 올릴 다음 투고는 우리가 꼭 하고 싶었던 그것을 당장 행동하고 그 성과를 또 다른 고객을 위해 알리는 영업 공간으로 활용해 봅시다. 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요? 그날까지 잠시 SNS는 끊어도 괜찮습니다. 우리의 꿈이 ‘좋아요’의 개수와 ‘리트윗’ 횟수만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