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서서 일하기(스탠딩 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만하더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이와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면서 대중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고, 국내 IT 기업도 직원들을 위해 서서 업무를 볼 수 있는 높낮이 조절 책상을 지원해 주고 있으니까요. 사실 선 자세로 일하는 것이 건강에 좋고 업무에 효율적이라는 것은 1953년 영국 의학잡지에서 발견되었을 정도로 상당히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스탠딩워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에르쥬의 ‘싱글귀족’ 노하우 따라하기] ① 당신이 스탠딩 워크를 해야 하는 까닭

깔끔하게 정리된 테이블 위에 모니터, 노트북, 스마트폰이 놓여있다.

저도 IT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기 전에 직장 생활을 7년 정도 한 적이 있었기에 이 글을 보고 있는 독자들이 어떤 자세로 일하고 있을지 대략 짐작이 갑니다. 대부분 의자에 앉아 구부정한 자세로 책상 위의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겠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화면이 뚫어져라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북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스탠딩 워크에 대한 중요성을 조기에 인지하고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앉지 않고, 서서 일을 해야 하는 걸까요?

사람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이미지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본디 직립에 특화된 동물이기 때문이죠. 이를 전문용어로 한다면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 즉 선 사람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서서 일해야 하는 동물이 최근에는 너무 오랫동안 앉아 있는 생활습관을 갖게 되었으니 각종 질병을 갖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죠. 허핑턴 포스트 기사 ‘Sitting Is the New Smoking: Ways a Sedentary Lifestyle Is Killing You’를 보면 앉아서 일하는 습관이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몸에 나쁘다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보면 좀 모호하게 보일 수 있으니 앉아서 일할 때와 서서 일할 때의 차이를 좀 더 디테일하게 살펴보도록 하죠.

다양한 종류의 테이블이 놓인 카페 공간. 높은 테이블에 여성 두 명이 앉아있다.

앉아 있는 시간이 짧은 집단과 긴 집단을 나눠서 조사한 결과, 운동 여부에 관계없이 전자의 집단이 허리둘레, 콜레스테롤, 지방간 수치가 낮게 나타났으며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 대사증후군 발생률 역시 낮게 나왔으니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는 걸 확인할 수 있죠.

저 역시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로 업무에 몰입하다보니 목과 허리에 상당한 통증이 왔고, 소화도 잘 안되어서 항상 배가 더부룩했습니다. 이제 서서 일하기 2년째로 접어들면서 이전과 달리 자연스럽게 몸도 움직이게 되었고 혈액 순환도 더 잘 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연구 결과를 봐도 오래 앉아있는 집단은 대사증후군 발생률이 73%나 높게 나타났다는 것만 봐도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임을 알 수 있죠.

테이블 앞의 스툴에 앉아있는 한 남성.

그렇다면 앉은 자세로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면서 바른 자세로 일한다면 굳이 서서 일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반문하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아무리 머릿속에 이를 숙지하고 업무를 한다고 해도 몸은 앞쪽으로 기울어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일을 해오면서 몸이 기억을 하기 때문이죠. 또한 업무에 몰입하다 보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준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스탠딩 워크가 몸에 맞지 않아 꽤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등받이 의자에 앉아 있을 때와 몸의 감각 자체가 전혀 다르거든요. 하지만 몸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훨씬 더 넓고 경직된 자세가 이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루에 3시간만 서서 일하면 144칼로리가 소비되고 1년 동안 서서 일하면 마라톤 10회를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하니 운동할 시간이 없는 직장인에게도 아주 매력적이죠. 하지만 장시간 계속 서서 일하는 것보다 입식과 좌식을 혼용하는 게 중요하고요.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 손목 받침대, 업무 효율성에 특화된 모니터 등을 갖추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스탠딩 워크 구축 방법 및 주의사항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