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참 걸스데이의 ‘여자 대통령’이란 노래가 뜨고 있더군요. 길을 걷다가도 쉽게 들을 수 있는데요. 걸스데이의 노래를 들으며 새삼 ‘남자가 하는 고백 vs 여자가 하는 고백’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걸스데이 노래 가사처럼 꼭 남자가 먼저 고백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만, 어째서인지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고백한다고 생각하면 민망, 뻘쭘, 어색, 쭈뼛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버섯공주의 연애수업] 여자들이여 망설이지 말고 고백하자

여자들이여 망설이지 말고 고백하자

그 민망뻘쭘어색쭈뼛한 일을… 지금의 남자친구에게 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제 고백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고백이었습니다. 그만큼 고백 전, 서로의 감정에 대해 끝없는 탐색전을 벌였으니 말이죠.

그래도 일단,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고백했다는 점에서 ‘와! 어떻게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먼저 고백해? 용기있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작 먼저 고백한 제 입장에서는 ‘아! 이 남자, 놓치면 아깝겠다. 그냥 내가  고백하자!’라는 생각으로 한건데 말이죠.

니가 먼저 다가가 사랑한다 말을 해

이제 그래도 돼 니가 먼저 시작해

우리나라 대통령도 이제 여자분이신데

뭐가 그렇게 소심해 왜 안해

여자가 먼저 키스하면 잡혀가는 건가?

– 걸스데이 ‘여자대통령’ 가사 中

 

남자건 여자건 고백 후, 거절 당할 때의 상처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고백 전에 ‘난 여자인데… 어떻게 여자인 내가 먼저 남자에게 고백을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에 줄곧 사로잡혀 있었다면, 절대 먼저 고백할 수 없었겠죠.

그렇게 고백하지 않고 자존심 지키기에 급급해 했다면. 분명. 지금의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의 연인이 되어 있었을…(악!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남자친구를 상상해 버렸어! ㅠ_ㅠ)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놓치고 싶지 않은 남자라는 생각이 들어 고백했습니다.

나는 그의 고백을 기다려! 그래서? 언제까지 기다릴래?

거절당하더라도 고백하고 후회하자는 제 판단이 시간이 지난 지금도 백 번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A : “언니. 그 오빠도 날 좋아하는 것 같은데 자꾸 질질 끌어.”

B : “뭘?”

A : “고백 말이야. 좋으면 좋아한다고 고백하면 되는데 자꾸 내 눈치를 봐.”

B : “뭘 기다려. 정말 놓치기 아까우면 네가 먼저 고백해!”

A : “언니.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여자가 먼저…”

B : “저울질 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질질 끄는게 답답하다면, 어쩌겠어. 답답한 사람이 질러야지!”

 

그의 고백을 기다리며 답답해 하는 후배에게 ‘네가 먼저 고백해!’라고 쿨하게 이야기 했지만, 후배가 상당히 소심한 성격이었던터라 먼저 고백할거라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러다 몇 주 지나 후배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소개할 때 언니 아니었음 우리 연애 시작도 못했을 거야.” 라는 말에 그제서야 눈 앞에 있는 남자분이 말로만 수없이 듣던 그 분임을 알았습니다.

여자의 직감은 무섭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에 대해선 웬만한 점쟁이보다 정확하게 콕콕 집어 내곤 합니다. 이 여자의 직감은 연애를 시작하기 전 단계에서도 십분 발휘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단순 ‘호의’인지도 남자보다 잘 판단해 내고요.

그런 점에서 남자보다 여자가 고백했을 때의 성공 확률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무서운 여자의 직감! +_+ 마음에 드는 그 남자의 고백을 기다리는 것보다 어쩌면 ‘멈칫’하고 있는 그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 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남자들도 고백 받고 싶어한다?

남자들도 고백 받고 싶어한다

제게는 한없이 친절하고 상냥하고 말 많은 수다쟁이지만, 다른 여자들에게는 무심한 듯 말을 아끼는 모습. 자신이 맡은 일은 성실하게 잘 해내는 남자지만 제 앞에선 어딘가 어설픈 모습을 보면서 ‘아, 이 남자 진국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 둘이 있을 때만 재잘재잘 수다스러운 남자친구가 신기해서 빤히 바라 보았습니다.

알잖아. 난 너한테만 이렇게 수다스러운 거.”
알아. 그래서 내가 오빠한테 반한 거잖아.”

다른 여자가 이 남자가 진국임을 알아 보기 전에 내가 얼른 낚아 채야지! +_+ 라는 생각에 먼저 고백했지만 남자친구는 그저 제게 받은 고백이 마냥 좋았다고 합니다. 여자에게 팔을 붙잡힌 채로 고백받던 그 기분을 잊을 수 없다나- 고개 숙여 수줍게 고백하는 모습이 귀여워보이기도 하고 예뻐 보였다고 합니다.

나중에서야 남자친구가 이야기 해주더군요. 먼저 고백하고 싶었지만 거절당하면 앞으로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하나 싶어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그런 와중에 여자에게 고백받기는 처음이라며 정말 고맙고 기뻤다고 말이죠.

그러고 보면 남자건, 여자건 누군가로부터 고백을 받는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죠. ^^

망설이지 말고 고백하기

하느니만 못한 고백은 차라리 하지마! 하려거든 당당하게 대시하자!

이제는 남자가 무조건 고백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용기있는 여자만이 훈남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걸스데이의 ‘여자 대통령’처럼 당당하게 대시하는 여자들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