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저는 주말인데도 일찍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익산으로 향했습니다. 왜 갑자기 익산이냐고요? 바로 익산에서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가 열리기 때문이죠.

‘한국여자야구대회’는 LG전자와 익산시가 주최하고, 한국여자야구 연맹과 익산시야구협회가 주관하는 전국여자야구대회입니다. 특히 여자야구대회로서는 첫 스폰서 리그로 참가 팀, 대회기간, 경기수, 시상규모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여자야구 최초로 결승전, 올스타전 등 주요 20경기가 ‘MBC 스포츠 플러스’를 통해 중계된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사실 여자축구는 가끔 본적이 있지만 여자야구는 좀 생소했습니다. 그래서 호기심도 생겼죠. 공에 맞고 스파이크에 찍히는 아픔에도 ‘꽃보다 야구’라고 외치는 그녀들이 궁금했습니다. 그 궁금함 탓일까요? 개막 2시간 전에 저는 익산 야구장에 도착했습니다.

익산야구장 입구

익산 야구장에 도착하자 ‘그녀’들이 보였습니다. 야구복을 입고 있었지만, 그때만 해도 그녀들의 야구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멀리 경기장에서 우렁찬 구호에 맞춰 몸을 풀고 있는 팀들을 보니 그제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야구장 사진

익산시 야구장은 국가대표 전용 훈련장인 만큼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여자 야구팀의 준비운동 모습도 꽤나 짜임새가 있었습니다. 여자 야구라고 하면 소프트볼을 먼저 떠올렸던 저의 고정관념이 살짝 부끄러워집니다.

김을동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의 개회사 사진

장군의 손녀 김을동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의 힘찬 개회사로 한국여자야구대회의 막이 올랐습니다. 김을동 회장님은 요즘 아들 송일국씨의 세쌍동이 대한이, 민국이, 만세의 할머니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으신듯 합니다. ^^

단체 기념 사진

개막식이 끝나고 찍은 단체사진.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아실만한 원로(?)들이 보이는데요. 이광한 감독, 김영덕 감독, 허구연 해설위원 등 야구계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분들입니다. 한국여자야구대회는 앞으로 10주간 대장정을 펼치는데요. 주말마다 경기가 치러지고 중간 중간에 올스타전, 한일전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열립니다.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시구자로 참여 사진

개막전 하일라이트는 바로 시구였습니다.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시구자로 참여했는데요. 몸을 풀때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셨죠. ‘볼 끝이 살아있다’는 사진기자의 넉살에 마지막 연습구는 낙차가 큰 공으로 마무리. 지켜보던 기자의 ‘변화구가 상당하다’는 칭찬에 미소로 화답하고 마운드로 오른 구본준 부회장은 완벽한 폼으로 포수의 미트에 정확히 볼을 꽃아 넣었습니다. 혹시 LG트윈스의 투수코치에게 매일 훈련을 받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죠. 나이를 감안한다면 ‘여자야구’ 만큼이나 믿기 힘든 광경이 아니었나 싶네요. ^^

야구 경기하는 모습

“플레이볼!” 주심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자 제 두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들이 하고 있던 것은 ‘진짜 야구’였으니까요.

야구 경기하는 모습

투수의 손끝에서 날아간 공은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포수의 미트에 정확히 꽂힙니다.

야구 경기하는 모습

“캉”하는 알루미늄 배트의 경쾌한 소리에 타자는 1루를 향해 질주합니다.

야구 경기하는 모습

1점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그녀들의 열정 앞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야구 경기하는 모습

‘한국여자야구대회’는 야간에도 열립니다. 구장의 조명시설이 프로야구장 못지 않아 경기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오히려 따가운 태양볕 아래의 경기보다 야간경기가 그녀들에게는 더 고마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광판 사진

승패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경기가 끝난 후 그녀들의 모습에는 어떤 후회도 아쉬움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해 던졌고, 치고, 달렸습니다. 익산에서 만난 그녀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아름다움을 넘어 황홀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녀들은 분명 이 작은 150그램의 하얀공과 사랑에 빠졌음이 분명합니다.

나레이션 : 꽃 보다 야구가 좋다.
거울 앞에 선 그녀. 마스카라 대신 검정 아이패치를 붙인다.
긴 머리 곱게 단장하는 그녀의 손. 마스크를 쓴다.
매니큐어가 아닌 로진백을 택한 그녀.
그녀들을 미치게 만드는 야구. 야구에 미친 그녀들.
꽃보다 야구를 사랑한 그녀들이 찾아온다.
2012 LG배 한국 여자 야구대회.

 
앞으로도 LG전자는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후원함으로써 한국 야구의 뜨거운 열기를 여자 야구로 이어가 국민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번 개막전을 비롯해 한일전,올스타전,결승전 등 주요경기는 MBC SPORTS PLUS를 통해 녹화 중계 될 예정이니 많은 시청바랍니다.
[경기/중계 일정] http://www.wba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