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6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머그포래빗’에서는 ‘LG 클래식TV 런칭파티’가 열렸습니다. ‘클래식TV’‘레트로 오디오’, ‘레트로 미니빔 프로젝터’는 오래 전 수첩에 적어 놓았던 그녀의 이름처럼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제품이죠.

스마트한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더하다

클래식TV 런칭파티

이날 ‘LG 클래식 TV 런칭파티’에는 이 제품의 디자이너인 김준기 팀장의 제품 소개 모델 겸 배우이자 최근에는 사업가로 변신한 변정민 씨의 축하 인사, 그리고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가수 하림 씨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클래식TV를 처음 볼 수 있는데다 공연까지 관람할 수 있다니 ‘덤’이라고 하기엔 과한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래식TV 런칭파티2

레트로풍 디자인을 입힌 클래식 TV와 오디오, 미니빔 프로젝터가 궁금해 서둘러 가로수길 파티 장소로 향했습니다. 1층과 2층의 구조가 독특한 ‘머그포래빗’ 여기저기에는 클래식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클래식TV

입구에는 대형 포토 존과 함께 레트로 디자인의 클래식TV, 미니빔 프로젝터, 레트로 오디오가 나란히 전시되어 있었어요. 제품들을 이리저리 만져보면서 요즘 같은 각박한 디지털 세상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IT 기기는 간결하고 포인트가 강한 디자인이나 플랫한 메트로 스타일이 대세인데 이를 뛰어넘어 과감하게 클래식을 선택했다는 것, 이를 알리기 위해 유행에 가장 민감한 가로수길에서 런칭 파티를 한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 듯하면서 꽤 안정감 있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복고 디자인에 최신 성능까지 갖춘 ‘클래식’ TV 

클래식 TV 런칭파티 현장

‘클래식TV(32인치, 모델명: 32LN630R)’는 옛날 브라운관 TV에서 보았던 로터리 방식의 채널 다이얼이 달려 있고, 우드 프레임으로 마감한데다 다리까지 독특한 디자인을 하고 있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최신 TV답게 풀HD(해상도 1920×1080)를 제공하고 시야각 178도의 IPS(In-Plane Switching) 패널을 탑재한 멋진 녀석이죠.

또한, USB 포트를 제공해 영화나 음악 등을 즐길 수 있고,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을 통해 스마트폰 등의 기기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HDMI나 LAN 연결이 가능하고 기본적인 TV의 인터페이스도 지원합니다.

클래식TV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로터리 방식의 채널 다이얼과 음량 조절 방식입니다. 옛날 브라운관 TV와 같이 돌리면 드르륵 하는 느낌이 손에 전해져 ‘그래.. 이랬었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죠. 볼륨 아래의 3가지 버튼은 요즘 TV에 필요한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TV들은 물리적인 버튼을 아예 없애고 터치로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하거나 음성 인식까지도 가능한데 이 ‘클래식TV’는 그런 면에서 보면 무척이나 대조적입니다. 현재 첨단이라 말하는 방식이 정말 답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슴으로 느껴지는 그 무엇 때문에…

미니빔 프로젝터

클래식TV와 함께 전시된 ‘미니빔 프로젝터(모델명 PG65K)’도 영사기를 닮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부분의 빔 프로젝터들이 납작한 모습으로 어딘가에 붙여 사용하는데 이 녀석은 세워서 천정에 쏘면 누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하죠.

누워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은 이전에 출시된 ‘미니빔 프로젝터’의 사용자 활용성 확인 중 우연히 발견해 이를 신제품에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이렇게 적용해 놓고 보니 활용도 높은 가정용 기기로 여겨지시죠?

클래식 오디오

이것은 레트로 오디오의 최신 제품인 클래식 오디오입니다. 이전에 출시했던 레트로 풍의 RA26에 비해 진공관이 사라지고 좀 더 현대적인 감각으로 거듭난 제품이죠. 상단에는 오디오 CD를 삽입할 수 있고, 앞쪽에는 스마트폰을 거치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금성 최초의 라디오<‘클래식 오디오’의 기준이 된 초창기 라디오(1959)>

거실이 다시 아날로그 감성으로 물들다 

한참 제품을 체험하다보니 본격적인 ‘LG클래식TV 런칭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개그콘서트 김장군 씨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요, 그를 보니 개그콘서트 ‘체포왕’ 코너에서 바보 연기가 생각나서 그만 ‘풉~!’하고 웃음보가 터지더군요.

흑백TV

불이 꺼지고 한 편의 짧은 영상이 나오더니 ‘거실이 다시 아날로그 감성으로 물들다.’라는 문구가… 참 예쁜 말이죠? 지금 거실은 피아노를 제외하고는 첨단 제품들이 우리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습니다.

국내 최초 흑백TV는 1966년에 LG전자(舊 금성사)에서 출시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오늘 발표하는 ‘클래식TV’와 너무도 닮아 있었어요. 이미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그 때 텔레비전의 모습이 아련히 떠올랐습니다. 우리 집에 처음 들어왔던 컬러TV는 브라운관 앞에 접이식 문이 있었는데.. 그걸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준기 팀장

발표는 클래식 디자인을 직접 기획한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HE연구소 김준기 팀장님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디자이너답게 상당히 트랜디한 스타일이 인상적인 분. 스스로 말을 잘 못한다고 하시더니 거침없이 발표와 Q&A를 진행하셨습니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IT에도 복고가 있다

그러고 보니 클래식TV를 촬영할 때 옆에 서서 함께 찍힌 분이 이 분이었네요. 발표 도중 무척 인상적이었던 말이 있었습니다.

‘이 제품은 이미 일년 반 전에 디자인이 완료되었지만 내부를 설득하고 팔릴까 싶은 걱정에 한참을 미뤄왔습니다.’

 

쓸데없는 것 만든다고 회사에서 만류했다는 거죠. ^^;; 그도 이해가 가는 것이 지금의 방향과 전혀 반대의 디자인이었으니 누가 찬성 했겠냐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복고 아이템

1946년 출시된 이탈리아의 베스파(Vespa) 오토바이는 1953년 오드리 햅번의 ‘로마의 휴일’에서, 그리고 2004년의 영화에서도 등장하였습니다. 독일 폭스바겐의 자동차 비틀(Beatle) 역시 다시 사랑받는 자동차로 재조명되고 있죠.

복고 아이템2

1968년 퓨마 운동화는 2013년 지금, 다시 같은 디자인으로 출시가 되었고 여전히 트랜디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예전에 사랑받았던 디자인은 돌고 돌아 다시 현대에 새롭게 소비되고 있으며, 이는 패션 뿐만 아니라 IT 기기에도 마찬가지라는 김준기 팀장의 설명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금성사가 출시한 제품

1969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출시한 제품 사진 한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TV, 선풍기, 오디오 등 다양한 제품이 그때도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준 재미있는 사진이었죠. 또한, 그 디자인을 지금 되살리려 한다는 것 또한 신선한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정민

제품 발표 및 Q&A가 끝나고 ‘패션’하면 빠지지 않는 변정민 씨의 축하 인사가 있었습니다. 아이 엄마인데 어쩜 그리 예쁜지, 지금 바로 TV에 출연해도 손색이 없겠더라구요. 변정민 씨가 이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름다운 것이 클래식TV의 변함없는 디자인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날로그 감성의 가수 하림을 만나다

발표와 축하 인사가 끝나고 하림의 미니 콘서트가 준비된 일층으로 향했습니다.

클래식 TV 및 G2 현장 생중계

무대 양 쪽에는 클래식TV가 전시되어 있었고, LG G2로 실시간 현장 중계를 하고 있었습니다. G2 카메라에 적용된 OIS 기능으로 이동하며 현장을 중계하는데 시청에 아무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하림

개인적으로 ‘출국’이라는 노래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렇게 현장에서 직접 듣게 되다니. 또한 그의 노래 모두 꾸미지 않은 진~함이 있어서 잠시였지만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클래식 TV 제품 발표회에 변정민 씨와 가수 하림 씨를 초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림’의 언플러그드 음악이 아날로그와 통하고, ‘변정민’의 세련된 감성이 클래식과 통해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떠나온 지 얼마나 되었을까
매일 아침 잠에서 깰 때면
여긴 어디인가 누워서 생각해
그리고 아침을 먹으러 가네친구도 만나고 좋은 구경도 하고
공부걱정 일 걱정 안하는데
자꾸 생각나는 보고픈 사람들
그리고 우리 집 냉장고
라라라 라라라라 여행이 끝나고 나면
텅빈 배낭 가득 찬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래 집으로 돌아갈래 집으로 돌아갈래이리로 가볼까 저리로 돌아볼까
이리저리 거리를 헤메다 문득 궁금해져
나는 나의 길을 가는가 내 꿈은 무엇이였나라라라 라라라라 여행이 끝나고 나면
텅빈 배낭 가득 찬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래 집으로 돌아갈래
우리집 냉장고 엄마의 된장찌개 아빠의 김치찌개
솥뚜껑 삼겹살에 친구와 소주한잔
짜장면 짬뽕도 냉면도 먹고 싶다

 

하림씨의 곡 중 잘 알려지지 않은 ‘배낭 여행자의 노래’라는 곡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행 중 그리움에 대해 노래한 것으로 가수 하림을 잘 말해주는 듯했죠. 편안한 노래가 좋았고 클래식TV의 아날로그 감성과 하림의 언플러그드 음악이 참 잘 어울리는 무대였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난 세월에 묻어 있는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바쁜 일상에 갇혀 기억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클래식TV는 잊고 지내던 그런 감성을 다시 살리고자 출시한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의 방식과 예전의 디자인. 그 낯익음이 반갑고 다시 아날로그 감성을 추억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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