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스마트폰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력과 고민이 담겨 있을지 스마트폰 구매자들은 다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문득 이런 디자인은, 이런 UX는 왜 적용하게 된 건지 궁금할 때가 있게 마련이죠.

‘LG G3’ 블로거데이 행사가 열리던 날. 더 블로거 자격으로 전략 스마트폰인 ‘LG G3’의 디자이너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평범한 스마트폰 사용자로 돌아가 평소 궁금했던 점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들으며, 이들의 고민과 자랑을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G3 디자이너 인터뷰. 최사림 책임, 김준형 선임, 최은석 주임, 최규봉 연구원

 

# ‘LG G3’ 디자이너 인터뷰 – 최사림 책임, 김준형 선임, 최은석 주임, 최규봉 연구원

심플하게 더 심플하게… ‘LG G3’를 통해 디자이너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LG G3’의 매력적인 외형을 창조한 주인공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MC연구소의 최사림 책임을 비롯한 4명의 디자이너를 만나보았습니다.

(왼쪽부터) 최사림 책임, 최규봉 연구원, 최은석 주임, 김준형 선임이 소파에 앉아 있다

(왼쪽부터) 최사림 책임, 최규봉 연구원, 최은석 주임, 김준형 선임

Q1. ‘LG G3’ 디자인은 어떻게 진행됐는지요? 

보통 하나의 스마트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여러 디자이너가 협업을 하게 되는데, ‘LG G3’는 전략 모델이다 보니 총 4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을 할만큼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었습니다. 전략 모델 디자인은 MC 디자인연구소 내 전 디자이너들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탄생합니다. 좀 더 나은 디자인을 찾기 위한 경쟁이죠. 저희 팀이 ‘LG G3’ 디자인을 제안해서 최후의 승자가 되었죠.(웃음)

LG G3 제품 이미지

Q2.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기까지 디자인 작업에는 얼마나 소요되나요?

디자인 작업은 기본 2달 정도 진행하지만 그게 끝이 아닙니다. 유관 부서와 함께 계속 협업을 진행하면서 제품 출시 시점까지 최적화를 진행하기 때문에 제품 출시까지 업무가 계속 이어집니다. ‘LG G3’의 경우에는 거의 일년 넘게 진행되었습니다.
보통 전략 모델의 경우 핵심 기술 개발과 디자인이 맞물려 진행되기 때문에 사소한 요소를 디자인 하는 것도 쉽게 끝나지 않아요. ‘LG G3’처럼 쿼드HD, 레이저 오토포커스 등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는 모델의 경우에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프로젝트 콘셉트를 잡고 부품을 선택하는 것부터 유관 부서와 협의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디자인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G3 골드메탈 후면의 카메라 모습이다

Q3. ‘LG G3’의 디자인 콘셉트를 한마디 정의하신다면?

‘LG G3’는 ‘심플리파이(Simplify)’가 콘셉트였죠. 디자인도 이에 맞춰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완벽하게 제공하되, 필요 없는 것은 과감히 덜어냈습니다. 특히, 최고의 그립감을 제공하는 유선형 슬림라인인 ‘아크 쉐이프(Arc Shape’)를 첫 번째 콘셉트로, 이를 꾸며 줄 ‘메탈릭 스킨(Metallic Skin)’을 두 번째 콘셉트로 정했습니다. 또 고객의 눈에 제일 먼저 띄는 전면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프리미엄 디자인으로 탄생했죠.

최적의 그립감과 금속의 아름다움. 유선형 메탈릭 디자인을 적용한 G3의 모습

Q4. ‘LG G3’를 만져보니 군더더기를 많이 버리셨던데요. 외관 디자인도 최대한 버리고 줄인거란 말씀이시죠?

네, 디자인뿐 아니라 제품 설계부터 최적화를 진행한 결과인데요. 얼핏 스마트폰의 내부는 디자인과 상관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부품 간 연결을 간소화하는 등 내부 최적화를 이루는 건 외관 디자인에도 변화를 가져옵니다. 또 이번엔 겉으로 드러난 센서의 경우 시각적인 부분보다 기능적인 면이 중요한 터라 화면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베젤의 검은색 공간에 묻어두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했고요.

Q5. 티저 영상을 보니 그립감을 강조하셨던데요?

5.5인치 모델을 패블릿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내놓기 위해서는 그립감을 최적화 해야 한다는 의지가 담길 수 밖에 없었어요. 경쟁사보다 더 큰 화면을 제공하면서 더 작은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죠. 패블릿에서 볼 수 있는 대형 화면에 컴팩트한 최고의 그립감을 제공하자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최적화된 그립의 형상이란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사람들이 평소 손에 잡고 있는 모든 것들(컴퓨터 마우스, 문 손잡이 등)을 관찰했습니다. 우리가 당연시 여기던 형상이 바로 손의 형상에서 착안된 아크(ARC) 형태입니다. 여기에 수 백 번의 테스트와 조사를 통해 찾은 이상적인 곡률을 적용함으로써 지금까지 5.5인치 스마트폰이 주지 못했던 최고의 휴대성과 그립감을 제공하게 된거죠. 그래서 눈을 감고 ‘LG G3’를 쥐었을 때 훨씬 작은 사이즈의 스마트폰을 휴대한 것 같은 착각을 주기도 합니다.

G3 화이트컬러의 뒷모습이 보이도록 손으로 잡고 있는 모습이다

Q6. ‘LG G3’의 디자인 중에서 대중에게 가장 사랑 받았으면 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정말로~ ‘LG G3’는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 작품이라서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G3 자체를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휴대전화는 보통 플라스틱에 스프레이 공법으로 마감하는데 ‘LG G3’의 경우 어느 한 군데도 기존대로 마감한 게 없어요. 전면만 해도 메탈릭 콘셉트에 맞게 하단의 라운드 패턴을 만들기 위해 국내외 업체와 협업하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밤을 지새웠고요. 사이드 부분이나 후면도 스프레이가 아닌 스킨(Skin)등의 차별화된 기법으로 ‘LG G3’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엄청 공을 들였기에 어느 한 군데만 사랑해 달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

LG G3의 전면부 후면부, 후면 카메라 등의 모습이다

Q7. 퀵서클 케이스 등 액세서리도 신경을 많이 쓰셨던데요?

이번에 UX와 접목된 퀵서클 케이스™가 주목 받고 있죠. 앞면 윈도우를 원형(서클)으로 변경해 음악, 전화, 문자 메시지, LG 헬스, 카메라, 시계 등 주요 6가지 기능들을 원형 윈도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원형 윈도우의 둘레에 스마트 라이팅을 적용해 심미적 디자인까지 배려했고요.

그외에도 슬림 하드 케이스, 슬림 가드 케이스 등 슬림하면서도 보호에 방점을 찍은 케이스들이 함께 나왔어요. 세 모델 모두 보호라는 기본 덕목에 얇은 스타일리시함을 더해 본연의 색을 잃지 않도록 만들었어요. ‘LG G3’를 선택하신 분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시다시피 G 워치, 넥밴드형 블루투스, 휴대가 가능한 무접점 충전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LG G3’를 선택하는 분들이 확실히 만족하시리라 생각합니다.

G3 앞면에 라운드 케이스를 장착했을때 화면의 모습이다 블랙, 브라운 컬러의 제품 후면 모습과 화이트 블랙컬러의 케이스가 나란히 놓여져 있다

Q8. 앞면의 화면 비율을 최대한 높인 비결이 궁금합니다.

저도 인터넷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리뷰들을 봤는데 사실 소비자도 그렇고 디자이너도 그렇고 베젤 자체가 없었으면 하고 바라거든요. 그냥 전면 자체가 꽉 찬 화면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아직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어서요. ‘LG G3’의 경우엔 앞면의 전체 면적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76.4%라는 극한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에 솔직하게 드러낸 거죠. 거기에 센서류도 시각적으로 거슬리지 않도록 숨겨 TV처럼 화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검은색으로 처리했고 하단부는 바디와 동일한 CMF(Color, Material, Finishing)로 일체감과 차별화를 주었어요.

Q9. ‘LG G3가 최고의 디자인으로 탄생한 비결을 꼽는다면?

뭐든지 과하게 욕심을 부리면 나중에 유치해 보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신입 때는 개발자들과 다퉈가면서 지키고 싶었던 디자인 요소들이 나중에는 군더더기로 보이는 경우가 있고…그래서 요즘엔 불필요한 걸 최대한 덜어내는데 애쓰고 있어요. ^^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잘 한다고 좋은 디자인의 제품이 나오지는 않는 것 같아요. 좋은 디자인은 개발자를 비롯한 수 많은 유관 부서 담당자들의 노력이 더해 탄생하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최고의 그립감을 위해 옆면을 줄일 때 개발자들은 단 0.1mm 더 깎기 위해서 수 백 번의 작업을 거듭하고, 디자이너들도 4~5kg씩 살이 빠질 정도로 열심히 디자인 했거든요. 이런 협업이 정말 잘 이뤄질 때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어요.    

무엇보다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LG의 문화와 모든 부서의 담당자들이 한마음으로 진행을 하였기 때문에 이만큼 완성도 있는 ‘LG G3’가 탄생한 거죠~

제품 디자인팀원들이 테이블에 앉아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시간을 넘긴 긴 시간 동안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현장에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데요. 인터뷰는 제겐 낯선 분야지만 모쪼록 ‘LG G3’의 디자인 탄생 비밀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이라도 해소 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