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와인폰’은 지난 2007년 출시 이후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중장년층을 위한 폴더형 피처폰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최근 출시된 ‘와인스마트’는 누적 판매량 500만 대를 돌파한 와인폰 시리즈의 여섯 번째 제품으로 이전과 달리 안드로이드 OS와 터치스크린 그리고 업계 최초로 ‘카카오톡’ 전용 물리 버튼을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스마트에 폴더를 더하다. LG 와인 스마트. 와인 스마트 개발자 인터뷰 이지영 과장, 문윤정 선임

# ‘LG 와인 스마트’를 만든 사람들 – 이지영 과장, 문윤정 선임

여의도 트윈타워 서관 33층 오아시스 캠프에서 LG ‘와인스마트’의 주역인 LG전자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 이지영 과장과 UX실 문윤정 선임연구원을 만났습니다. 기존에도 충분히 잘 팔렸던 ‘와인폰’에 다소 모험적일 수 있는 시도를 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에 따른 어려움은 없었는지, 직접 인터뷰를 하고 왔습니다.

LG전자 MC사업본부 UX실 상품기획그룹 이지영 과장(左)과 문윤정 선임연구원(右)

l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 이지영 과장(左)과 UX실 문윤정 선임(右)

Q1. 이번에 출시한 ‘와인스마트’는 외형만 보면 피처폰이지만 소프트웨어를 살펴보면 안드로이드 OS를 품은 스마트폰이다. 피처폰으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던 ‘와인폰’의 기존 이미지를 생각하면 파격적인 변화인데. 이런 시도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LG 와인 스마트폰 블랙&화이트 색상 제품


이지영 과장이 와인 스마트를 들고 웃고 있다.이지영 과장
 우리 주변에는 부모님을 비롯해 수많은 중장년들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그 동안 꾸준히 소비자 조사를 해본 결과 전화를 받고 끊는 것이 터치로 조작되다보니 통화가 제대로 끊기지 않아 요금이 나가는 등 스마트폰 사용 방식이 익숙지 않은 분들이 많았다. 이 부분에 착안해 ‘와인스마트’를 ‘폴더형 스마트폰’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문윤정 선임 우리 주변의 어르신들을 보면 아직도 스마트폰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다. 그렇다면 피처폰을 사용하던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만든다면 ‘스마트폰이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을 없애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폴더폰이 주는 키패드의 장점과 함께 스마트폰을 보다 쉽게 경험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와인스마트’가 그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와인폰과 유사하게 만들고 스마트폰에 해당하는 경험은 최대한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지영 과장 물론 키패드로만 조작해도 와인 스마트를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 (웃음)

Q2. ‘와인스마트’는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만든 제품인 만큼 많은 조사와 검증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 자료를 수집하고 도출하는 과정이 상당히 쉽지 않았을 듯한데. 구체적인 사례를 말해 달라.

이지영 과장 초반에는 정량적인 데이터 위주로 폴더형 스마트폰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살펴본 반면, 후반에는 정성적인 부분에서 고객 인사이트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 피처폰만 써보신 분들과 풀터치 스마트폰으로 옮기신 분들 모두를 대상으로 어떤 점이 어렵고 진입장벽으로 느껴지는지 직접 물어보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출된 대표적인 적용 사례가 ‘1W 고성능 스피커’ 적용이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강 관리를 위해서 등산이나 산책을 할 때 지루하지 않게 음악이나 라디오를 듣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과감하게 ‘1W 고성능 스피커’를 적용해 야외활동 시에도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전화 통화시 수신음이 나오는 리시버 홀(Receiver Hole)의 면적을 넓혀 지하철 등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벨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LG 와인스마트폰의 1W 고성능 스피커에서 소리가 울려 퍼지는 모습을 표현한 제품 이미지.

문윤정 선임 ‘와인스마트’에 적용된 UX 중 ‘간편설정’의 경우 프로토타입(최종 산출물이 개발되기 이전에 그것의 특징을 포함하는 간단한 형태의 중간 산출물)을 만들어 중장년층들에게 미리 사용해 보도록 했다. 정말 필요한 기능이 무엇이 있는지, 컨트롤 방식은 어떻게 하는 것이 편한지, 글씨 크기는 어느 정도로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의견을 일일이 수집해 보았다. 그 결과, 일단 너무 복잡하면 지레짐작으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아서 보이는 기능을 많이 덜어냈다.

또한 대부분의 중장년층들은 아이콘만 보면 기능을 유추하기 힘든 만큼 그에 따른 레이블도 함께 넣었을 때 가장 직관적으로 받아들였다. 해당 항목을 터치로 누르게 되면 시각적으로 반드시 표시해줘야 하고 벨 소리 크기와 같은 조작은 피처폰에서 익숙한 슬라이드 방식을 가장 편하게 여긴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이런 점들이 와인 스마트를 개발하면서 발굴한 대표적인 인사이트라고 할 수 있겠다.

LG 와인 스마트폰 화면에서 벨소리 크기를 조정하고 있다.

Q3. ‘와인스마트’를 개발하기 위해 중장년층들과 많이 소통하신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무엇인지?

이지영 과장 우리가 생각했던 중장년층과 실제 중장년층 간의 괴리가 상당히 컸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 문자는 보내지 않고 받기만 하는 용도로 쓰는 분들도 적지 않았으며 문자를 보내지 않는 이유로는 키패드가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점에 착안해 키패드의 글자 크기는 시인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LG 와인 스마트폰 화면에서 손쉽게 앱을 추가할 수 있다.

또한 단축다이얼을 등록해 사용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던 점에 착안해 단축다이얼 등록 및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첫 화면에 단축다이얼 앱을 배치했다.

문윤정 선임문윤정 선임연구원이 LG 와인 스마트로 통화를 하는 모습 중장년 층을 대상으로 ‘홈 스크린’ 화면과 설정 사용 빈도에 대해 조사해보니 구입한 시점 또는 자녀들이 설정해 놓은 상태로 그대로 쓰시는 분들이 상당수 계셨다. 이 점에 착안해 ‘와인스마트’는 기본 세팅을 중장년층에 최적화해 내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즉, 특별히 손대지 않아도 사용하기 편하게 만드는 것이 베스트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서 소개해드린 ‘간편 설정’과 ‘이지홈’ 역시 이런 와인 스마트의 개발 배경과 일맥상통한다고 보면 된다.

Q4. 그렇다면 애당초 ‘와인스마트’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해서 만든 제품인가?

이지영 과장 물론 와인폰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하는 제품인 만큼 상품기획 단계에서 주요 타깃을 중장년층으로 설정한 것은 맞다. 하지만 800만 화소 카메라, 웹서핑, 카카오톡, DMB, FM 라디오, 음악/동영상 등 웬만한 필수 기능을 충실히 탑재하면서 화면이 그렇게 크지 않아 초등학생, 수험생에게도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타깃이랄까?

실제로 휴대폰 매장에 가보면 와인 스마트가 진열된 곳에 ‘수험생폰’, ‘고3폰’이라고 붙여서 팔고 있을 정도니까. (웃음) 출시 후에는 카톡이 되는 폴더폰의 신기함,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폴더형 디자인 등으로 인해 새로움을 선호하는 1524세대에게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Q5. ‘와인스마트’에는 기본 물리 버튼으로 ‘카카오톡’이 탑재된 배경이 궁금하다.

이지영 과장 우리가 피처폰 사용자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은 이유를 조사한 결과 두 번째가 가족 친구와의 다양한 소통이었다. 이에 중장년층 입장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고 사용하기 편한 메신저 앱이 바로 ‘카카오톡’이었다. 원본 사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전송하기 편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무료 문자 앱이라 소통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와인 스마트 화면에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실행된 모습

문윤정 선임 중장년층 입장에서는 구글 계정을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와인스마트’에서는 ‘카카오톡’이 프리 로드로 기본 탑재가 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구글 계정을 만들지 않아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다음카카오 측에 인증 과정을 물리 키패드의 ‘OK’ 버튼만 이용해도 쉽게 완료할 수 있도록 제안하여 반영했다. ‘카카오톡’ 전용 버튼음을 탑재한 것도 유저들에게 아날로그 감성을 제공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 중 하나이다.

Q6. ‘와인스마트’의 개발 주역으로서 자신이 생각하는 ‘와인 스마트는 ○○○다’를 채워달라. 

이지영 과장 ‘와인스마트’는 ‘소통’이다. 중장년층을 미지의 세계인 스마트폰으로 이어주게 하니까.

문윤정 선임 ‘와인스마트’는 ‘하이브리드’다. 때로는 피처폰처럼, 때로는 스마트폰처럼 원하는 대로 쓸 수 있으니까.

문윤정 선임연구원(左)과 이지영 과장(右)이 와인 스마트를 들고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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