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찍고, 듣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LG전자의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LG G프로2’, 5.9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새롭게 시도한 디자인 요소로 세련된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데요. 오늘은 제가 직접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조승철 책임을 만나 뒷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G프로2 제품 디자이너 인터뷰

# ‘LG G프로2′ 디자이너 인터뷰 – 조승철 책임

G프로2 디자이너 조승철 책임의 모습이다

Q1. ‘LG G프로2’의 디자인시 어려웠던 점은? 

사람의 감각기관 중 눈은 큰 화면에 금방 익숙해지는 속성이 있어 이전에 사용하던 작은 화면이 답답하게 느껴지면서 더 큰 화면을 원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아울러 대화면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사이즈와 그립감에 대한 고민은 디자이너인 저에게 지속적인 고민이자 해결 과제입니다.    

실제로 큰 화면의 스마트폰은 커진 화면만큼 손에 쥐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대화면의 ‘LG G프로2’는 가장 경쟁력있는 사이즈와 최적의 그립감 구현을 위해  ‘크다’라는 느낌을 상쇄시키면서 ‘G 프로’라인에 걸맞은 프리미엄 디자인을 완성하는 것이 가장 큰 미션이었습니다.

G프로2 그레이 컬러를 손에 쥐고 있는 조승철책임의 손이 보인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사이드 곡선 부분이나 윗면 볼륨을 올리고 내리고 하는 등 수많은 디자인적인 설계를 하였습니다. 특히 모서리 라운드와 베젤은 덩치감을 좌우하는 중요한 포인트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팀과 몇 개월간 수 많은 컨센서스를 거쳤습니다. 최적의 그립감을 찾기 위해 수 십개의 가상 더미를 제작해 손에 쥐고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수 많은 시행 착오 끝에 마침내 테두리의 버튼을 모두 없앤 3mm대의 슬림 베젤은 깔끔하고 세련된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탄생했습니다.

G프로2에 대해 설명하는 조승철 책임의 모습이다

실제로 후면 그립부 상단 구간을 손바닥 위에 올렸을 때의 곡선, 손에 잡았을 때 모서리가 날카롭지 않도록 하는 등 디자인적인 요소를 최대한 가미해 전면 라인을 잡는데도 몇 개월 이상 걸렸습니다.    

Q2. ‘LG G프로2’의 디자인이 ‘LG G2’의 디자인 요소를 계승한 이유는? 

사실 단순히 본다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LG G프로2’는 하드웨어의 발전과 최적의 화면 사이즈를 찾기 위한 노력을 통해 대화면 스마트폰의 사이즈 경쟁력을 완성했습니다.

시기적으로 가장 가까운 ‘LG G2’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좋은 디자인 DNA는 어떤 식으로든 유지되어야 하니까요. ‘LG G프로2’는 프로페셔널함이 느껴지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똑 떨어지는 룩(LOOK)으로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대외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LG G2’의 후면키를 적용한 것은 고객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것입니다. 보지 않고도 작동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직관적이어야 하고, 만졌을 때 상하를 구분할 수 있도록 웨이브를 주었으며, 카메라와의 경계를 고려해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성에 최대한 중점을 둔 디테일하고 고급스러운 ‘LG G프로2’만의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G프로2 블랙의 전면부와 G프로2 그레이 컬러의 후면부, 화이트 컬러의 전면부에 씌워진 화이트 케이스가 보인다

G프로2 블랙컬러의 후면부에 있는 카메라 버튼이 보인다

Q3.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천편일률적으로 점점 비슷해지는데, LG만의 눈에 띄는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전면부의 디스플레이와 하드웨어적 슬림화로 인해서 어찌보면 디자인적으로 차별할 수 있는 요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느낌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점이 많습니다. 때문에 조형은 물론 새로운 소재 및 컬러의 마감 등 다양한 관점에서 디자인에 대한 고민은 지속되어야 하며 후면키나 노크코드와 같이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위한 고민을 통해 LG만의 ‘G 디자인’은 발전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G프로2를 들고 설명하고 있는 조승철 책임의 손이 보인다

Q4. ‘LG G프로2’ 디자인 중 인상적이었던 후면 디테일한 재질감에 대한 뒷이야기가 궁금합니다.

‘LG G프로2’ 전면과 후면 커버에는 그물 모양 패턴에 메탈 느낌이 나게 하면서, 표면을 은은하게 반짝거리게 하는 메탈 메쉬(Metal Mesh)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그 중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부분이 후면 재질입니다.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직조 느낌의 정교한 미세 패턴(Mesh Pattern)을 적용했으며, 화이트/티탄/실버 각각의 컬러에 따라서 화려하고 정교한 메탈의 느낌과 패브릭(Fabric)의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을 복합적으로 전달해 눈으로 보이는 디테일이 손 끝으로 전달되도록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뒷면과 윈도우 표면은 스파클링 효과(Sparkling Effect)를 적용하여 ‘LG G프로2’만의 섬세하고 차별화된 감성적 터치를 제공했고, 사용자 관점에서 지문 및 스크래치에 대한 스트레스를 벗어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몰드에 메탈릭한 패턴 적용이 처음이다보니 금형으로 구현하는 데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스스로 ‘너무 어려운 시도를 한 것이 아닌가?’하는 고민도 했죠. 하지만, 유관 부서와 함께 밤낮으로 고생한 끝에 결국 최종적으로 성공했을 때 무척 뿌듯함을 느꼈고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앞으로는 이보다 더 독창적이고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봅니다. 항상 주어진 틀 안에서 새로운 것은 만들어야 하지만 정해진 룰대로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틀에서 벗어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집요하게 파고 들다보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게 되고, 결국 새로운 콘셉트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G프로2 블랙컬러를 들고 촬영하는 모습이 보인다

Q5. ‘LG G프로 2’의 세가지 색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 특히 실버 색상에 대한 호평이 많은데요?

실버는 독특한 패턴과 정교한 스프레이 마감으로 금속 느낌이 강합니다. 블랙은 고급 양복 소재의 섬세한 재질감을, 화이트는 소프트하고 섬세한 패브릭 질감을 줘 은근하고 섬세하게 반짝이는 효과를 냄으로써 극적인 감동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실버는 이미 유행이 지난 컬러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메탈릭 패턴과의 완벽한 조화로 차갑지만 정교하고 프로페셔널한 IT 제품의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켰다고 생각합니다. 

3가지 색상의 G프로2 후면 모습이다

 l 같은 패턴의 재질에도 빛을 비추면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세가지 색상의 후면

(후면에 라이트를 비추면서…) 보시는 것처럼 창가에 올려 놓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나 카페 할로겐 조명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빤짝이는 의외의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전면부의 경우에는 큰 디스플레이 가장자리 쪽으로 블랙 색상에는 반짝이는 펄 느낌을 줘 단조로움을 피했으며, 화이트는 순백의 느낌을 살리고자 오히려 펄을 과감히 뺐습니다.

항상 손에 쥐고 다니는 스마트폰에서 예상치 못한 감동을 발견하는 감성적인 디자인 느낌을 최대한 담아 보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유광 후면의 실기스와 땀으로 인해 손에서 미끄러지는 현상 등 고객들이 사소한 것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싶었습니다.

네개의 G프로2가 부채꼴로 펼쳐져 있다. 전면부와 후면부의 모습이 보인다

Q6. 스마트폰 케이스에 자신이 그린 그림, 글을 남기는 등 커스텀한 파트를 고려한 디자인을 고려하고 계신가요?

물론 그런 고민도 많았습니다. 충격 보호를 위한 외부 케이스는 크기에 부담스럽지 않게 지속적으로 개선해야겠지만, 개인 취향에 맞춰 교체하고 싶은 케이스들은 각양각색일 것 입니다. 제조사 관점에서는 가격과 관리 차원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 이런 커스텀한 파트는 애프터 마켓에 다양한 기회를 열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디자인적 고민은 지속적으로 해봐야 할 듯합니다.

그레이 컬러의 G프로2를 들고 있는 조승철 책임의 모습이다

Q7. 혹시 차후 디스플레이를 더 키울 계획도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화면의 인치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다면 현재 크기 내에서 LCD 디스플레이 크기만 점점 더 커지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래 전 피쳐폰 디자인은 구조상 재미 요소가 많았고 개성과 디자인을 살린 특화된 폰이 많아 다양한 요소를 강조했지만, 지금은 구조가 단순화된 바타입의 스마트폰으로 모든 요소들이 더 작아지면서 디자인 꺼리가 없는 상황에서 차별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기술과 사이즈 경쟁에서 후가공, 컬러 소재의 차별화 등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어 디자이너에게는 더욱 힘든 도전이죠.

이전에는 뭔가 더 있어 보이게 하는 ‘플러스 디자인’에서 이제는 덜어내는 ‘마이너스 디자인’이면서도 성능은 더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고민을 안게 되었죠. 자칫하면 경쟁사 디자인과도 차별화된 경계가 모호해지기 쉽기 때문에 LG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찾기 위해 더욱 고민하고 있습니다.

08. 디자인 시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시나요?

특정 지역의 사업자 요구가 있는 디자인의 경우가 아니라면 기본적으로는 글로벌 고객 요구와 환경 및 트렌드를 동시에 고려합니다. ‘LG G 프로2’ 같은 경우 다른 지역 대비 대화면 요구가 많은 국내 및 아시아 지역의 비중을 고려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사실 ‘LG G프로2’의 디자인에 관심을 많아서 직접 디자인을 한 조승철 책임과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 개인적으로 무척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잘 몰랐던 ‘LG G프로2’의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으면서 디자인을 완성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도전적인 실험 정신으로 사용자를 위한 더 좋은 디자인을 끊임없이 추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더욱 멋진 LG 스마트폰의 출현을 기대해 보게 된 인터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