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명가의 자부심! 디자인센터장 'LG 시그니처'를 말하다

LG전자가 최근 프리미엄 통합브랜드인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했습니다. 지난 CES 2016에서도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이라는 LG전자의 슬로건에 부합하는 초(超)프리미엄 제품으로 많은 찬사를 받은 바 있는데요. LG전자 노창호 디자인센터장을 만나 ‘LG 시그니처’에 담긴 숨은 이야기을 들어보겠습니다.

 

# ‘LG 시그니처’ 디자인 스토리 – 노창호 디자인센터장

LG전자 노창호디자인센터장 인터뷰

 LG전자 노창호 디자인센터장

Q1. ‘LG 시그니처’는 언제부터 준비했고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LG의 초프리미엄 가전제품 브랜드 LG 시그니처의 모습

2014년부터 프리미엄 시장을 어떻게 잡을까 고민하고 준비했습니다. 제품을 본질 관점에서 바라보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TV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바로 화면과 사운드죠. 그렇다면 디자이너들이 여기에 집중해보자 했습니다. 기술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 기술이 없으면 하고 싶어도 못 합니다. – 본질, 에센스에 접근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한 번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Q2. ‘LG 시그니처’ 전담팀이 있나요?

제품별로 태스크(Task)를 만드는데 디자이너는 5~7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사업본부, R&D 쪽에서도 참여하고 최고의 인원을 모아 팀을 구성했습니다.

Q3. 제품이 다양한데 이를 아우르는 콘셉트 같은 게 있을까요?

‘LG 시그니처’ 전 제품들에 흐르는 하나의 기조는 사용성, 내구성입니다. 냉장고의 경우 내부에도 스테인리스를 썼고 가죽 백처럼 오래 쓸수록 진가가 드러나는 걸 구현하고자 했죠. LG전자는 금성사 시절부터 오래 쓰고 튼튼한 이미지였어요. 쓰면 금방 고장 날 것 같은 가벼운 이미지는 피하고자 했습니다.

‘LG 시그니처’ 전 제품들에 흐르는 하나의 기조는 사용성, 내구성입니다

Q4. 디자인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디자이너는 선 하나 긋는 것이지만 그걸 기술적으로 구현하려면 어마어마한 노력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냉장고 벽을 아주 얇게 만들었는데, 이 벽을 1mm 줄이려면 온갖 기술이 들어가야 하는 거죠. 잘못 만들면 온도 유지가 안된다든지, 외벽에 물기가 생긴다든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Q5. 기술 부서와 마찰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목표를 위해 주요 경영층과 CTO 등이 있는 ‘일등 디자인 위원회’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디자인 자체보다는 검토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렸죠. 전체 준비 기간이 거의 2년인데 이 중 거의 70%가 검토에 걸린 시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한 기술, 구조, 소재, 사이즈 여러 측면에서 협업 부서와 검토를 해야 완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목표를 위해 주요 경영층과 CTO 등이 있는 ‘일등 디자인 위원회’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Q6. 외부 디자이너가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만?

자문단에 B&O 디자인 업체 대표 2명이 있습니다. 그중 한 명이 톨스텐 밸루어며, 자문단 전체 규모는 밝히기 어렵습니다. 이분들 역할은, 일단 TV는 제외했었고, 다른 제품들에서 ‘이 정도 디자인이면 통용될 수 있겠다’ 등의 의견을 받았습니다. 각 태스크 별 디자인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있었으며, 내부 직원들끼리의 토론도 물론 의미가 있지만, 외부의 새로운 시각이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이런 논의를 통해 디자인에 대한 합리성, 근거가 많이 갖춰졌습니다.

Q7. 다른 제품들 디자인도 진행하고 있나요?

출시 시점이 되어야 본격 작업이 되겠지만, 현재 다른 제품들 디자인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잠재적 후보로서 여러 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Q8. 구본무 회장이 ‘LG 다움’이 있는 디자인 얘기를 하셨는데, ‘LG 시그니처’에 어떻게 반영했습니까?

그게 아까 말한 내구성, 그리고 사용성입니다. 냉장고의 경우,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 냉장고 안에 있는 게 밖에 보이는 걸 싫어하죠. 하지만 주부는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쉽게 알고 싶어합니다. 이 둘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디자인을 고민했습니다. 또 김치 국물이 흘러도 냄새가 안 배게 스테인리스를 적용한 거죠. 세탁기는 무엇보다 세탁하기 좋아야 합니다. 세탁물의 종류별로 적절한 방법으로 세탁해야 좋아하죠. 그런데 기능이 많아지면 쓰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컨트롤로 쓰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이 면 소재 옷을 이러저러하게 빨아라, 과제를 주면 빨리 세탁하더라고요. 그래서 ‘퀵서클’ 디스플레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에러율도 적게 나왔습니다.

프리미엄 고객들이 어떤 걸 어디에 보관하느냐에 대한 자료를 많이 봤고. 또 그 식품들의 사이즈를 조사해 탄생한 제품입니다.

Q9. 그런데 제품을 오래 쓰면 안 좋은 거 아닌가요?

‘LG 시그니처’는 초프리미엄입니다. ‘Timeless Trend’죠. 그래서 오래 쓸 수 있는 걸로 소재를 적용했습니다. 컬러도 블랙, 화이트, 메탈로 디자인했습니다.

Q10. 제품별로 디자인 프로세스가 다른가요?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제품별로 차이점이 있다면… TV는 화질과 사운드인데, 화질은 올레드가 보장하니 사운드를 어떻게 할 건가, 벽걸이일 때도 스탠드일 때도 고른 사운드 성능.. 이런 게 중요합니다. 반면 냉장고는 식품 사이즈가 중요합니다. 프리미엄 고객들이 어떤 걸 어디에 보관하느냐에 대한 자료를 많이 봤고. 또 그 식품들의 사이즈를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밤에 냉장고 열어보셨나요? 눈이 부셔서 문 연 사람도 딱히 기분 좋은 경험이 아닐 거예요. 그래서 우린 선반에 라이팅을 달았습니다. 세탁기는 에러 없이 빨리 세탁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LG 시그니처 제품은 오래 쓸 수 있는 걸로 소재를 적용했습니다

Q11. 냉장고 노크하는 게 인상적이던데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나요?

스마트폰 노크온에서 얻었습니다. 세탁기 퀵서클은 G3, G4 퀵서클과 유사하게 아이콘을 배치했습니다. 이제까지의 디자인에 대해 소비자가 선호했던 부분은 지속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냉장고에 발을 대면 문이 열리는 기능은 자동차(포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죠. 사실,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강아지가 지나가거나 동전이 굴러갈 땐 열리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높이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 열리게 되어있습니다.

Q12. 다른 프리미엄과의 차이는?

외관적으로 보자면 시그니처가 더 견고해 보이는 느낌이 있습니다. 원하는 바는, 고객 입장에서 한 번 더 들여다봤다, 더 쓰기 편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고객들이 실제 사용해 볼 때 차별성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Q13. 로고 작업에도 참여했나요?

LG 시그니처 로고

로고나 패키지 작업에도 참여합니다. 예를 들어 로고의 경우 폰트별로 연상 이미지를 조사하는 등, 네임 등은 마케팅에서 더 잘 얘기해드릴 것 같네요.

Q14. 휴대폰은 안 하나요? 

제품 주기가 너무 달라 다른 제품들과 같이 개발 사이클을 맞추기가 쉽지 않죠. 프리미엄 휴대폰이라고 해도 6개월 주기이니까요.

Q15. LG 시그니처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숫자로 얘기한다면?

숫자로 얘기하는 것보다, ‘LG 시그니처는 디자인에서 시작했다’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G 시그니처는 디자인에서 시작했다’라고는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디자인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Q16.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은?

‘LG 시그니처’가 LG전자 가전 디자인의 본격 시작이라고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LG 시그니처’ 디자인 DNA가 하방 전개될 수 있는,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전 명가다운 디자인’이라는 표현을 참 좋아합니다.

LG전자 노창호디자인센터장 인터뷰

 ‘가전 명가다운 디자인’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는 노창호 디자인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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