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정보기술 분야의 핵심 키워드는?

2014년 글로벌 정보기술(ICT) 분야에서 가장 관심을 받았던 단어는 `사물인터넷(IoT : Internet of Things)’이었다. 스마트폰, TV 등 한국을 대표하는 하드웨어(HW) 기기가 수요가 급감, 위기로까지 이어지자 전문가들은 포스트 스마트폰의 유력 주자로 `사물인터넷’을 꼽았다. 인터넷이 PC와 스마트폰, 태블릿을 넘어 웨어러블 기기에도 확장되고 공장, 사무실, 비행기, 발전기에도 연결 돼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개념이다.

예전에도 `사물통신(M2M : Machine to Machine)’이란 개념이 있었으나 사물인터넷은 기계끼리 통신한다는 개념을 넘어 보이지 않는 과정(프로세스)도 디지털화한다는 좀 더 광범위한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사물(Things)’이란 단어가 특정 기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인터넷(IoE : nternet of Everything)이나 `모든 것이 디지털(DoE : Digtalization of Everything)’이란 개념을 쓰기도 한다.

[손재권의 디지털 인사이트] ③ 2015년 정보기술 분야의 핵심 키워드는?

2015년은 사물인터넷의 해

G워치 R을 착용하고 있는 한 남성이 꽃을 들고 있는 여성의 손목에 LG G워치R을 채워주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텔리전스(BI Inteligence)가 최근 내놓은 전망(http://read.bi/1v6KDqQ)에 따르면 사물인터넷은 오는 2019년까지 1.7조 달러의 글로벌 경제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관련 디바이스 출하량은 6.7조개가 된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포함한 전망이다. 그리고 성장률은 2015년에 76%로 정점을 찍게 된다.

2015년부터 사물인터넷 관련 비즈니스, 프로세스 적용, 하드웨어 제조, 소프트웨어 도입 등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져 명실상부한 `사물인터넷의 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보기술 분야를 넘어서 글로벌 경제, 사회적 화두로까지 등장하게 될 것이다.

사물인터넷 성장 그래프

2015년 사물 인터넷 성장 그래프 (출처 :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텔리전스)

이에 따라 앞으로 `초연결 사회’에 대한 논의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사물인터넷’이란 화두는 역설적으로 `탈사물(Post Things)’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게 된다. 사물과 사물뿐만 아니라 연결되지 않았던 모든 것(사람, 사물 등)이 네트워크화 된다. 이같이 사물인터넷 시대, 초연결 사회는 유토피아적 세상일까? 기존 관념을 흔드는 문화적 변동이 오면서 사회적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이는 초연결 사회의 가치가 해류나 조류 같은 하나의 흐름(current)에 가깝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합심해 창조하고 P2P 방식으로 이뤄지며 오픈돼 있고 참여적이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상향식 경향을 보이며 사회의 여러 곳으로 분배되고 탈 집중화하는 특성이 있다. 또 물이나 전기처럼 한꺼번에 쇄도할 때 가장 강력해진다.

결국 기존 산업화 시대의 가치(집중화, 관료적, 전문화 등)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도 초연결 사회 진입으로 인한 혼란으로 해석하면 이해하기 쉽다. 인터넷 연결성이 증가할수록 산업적 부가가치는 높아지고 있으나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실제 생활에서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실제 정치적 시위가 증가하고 민주주의 대표성과 지배 구조가 위기를 맞고 있는 징후도 포착된다. 모바일 기술을 통해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감시가 가능해지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모이고 흩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면서 `대의 민주주의제’도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대의 민주주의의 핵심이 `다수결의 원칙’인데 사회적 욕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소수의 목소리가 다수에 승복하지 않고 각각 표출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초연결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고용과 보안

사물인터넷 시대, 초연결 사회. 한 남성이 손가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세계지도를 터치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앙트러프러너십)으로 무장한 신흥 기업이 등장하고 모바일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우버, 에어비앤비와 같은 기업이 등장하면서 전통적인 산업의 패러다임을 위협한다. 최근 서울시는 `우버’를 신고하면 포상금으로 100만원을 주는 `우파라치’제도를 통과시켰다. 전통적인 허가 사업인 택시 비즈니스를 대변하는 택시 조합과 신기술과의 충돌이다.

이렇게 본다면 사물인터넷이란 단어로 표현되는 초연결 사회 진입이 보다 복잡한 변화를 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고용(Employment)’과 `보안(Security)’은 앞으로 5~10년간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될 것이다.

`우파라치’도 우버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택시 기사들의 불안감과 이에 동조하는 일부 시민에 의해 만들어진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서울시 의회가 통과시킨 우파라치에 대해 시민들이 불만이 크지 않다. 이는 우버의 효용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평범한 중산층이라 볼 수 있는 택시 기사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시민들의 동정,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만들어낸 제도로 해석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 시대, 초연결 사회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결국은 사라진다. 융합이란 말 대신 `경계의 붕괴’란 표현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2014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초연결 사회의 징후는 2015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다. 새로운 산업이 빠르게 등장하고 기존 산업은 서서히 무너진다. 기존 가치와 질서는 `옛것’이 되고 신질서, 뉴파워가 본격적으로 태동하게 될 것이다.

산업화 vs 탈산업화, 구권력 vs 신권력 사이의 갈등과 충돌, 그리고 둘 사이의 균형은 2015년 이후 사회와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손재권 아바타Opinions 벳지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LG 삼성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국내외 글로벌 IT 기업을 취재하고 있다. 전자신문과 문화일보 기자를 거쳤다. 2012년~2013년 미 스탠포드 아태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실리콘밸리 기업의 혁신 비결과 기업 문화 그리고 기업가정신에 대해 강연 및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파괴자들 Disruptors(2013년)', '앱스토어경제학(공저)', '네이버공화국(공저)'등이 있다. 블로그로 '손재권 기자의 점선잇기(http://jackay21c.blogspot.kr)'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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