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으로 본 사랑하기 좋은 시간은?

페이스북에는 데이터 사이언스팀이 있다. 이 팀에서는 가끔씩 페이스북 데이터를 분석해서 사용자의 행동 패턴, 사회 이슈, 정보의 확산, 영향력 등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제시한다 (참고: https://www.facebook.com/data)

SNS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욕망을 발현하고 남녀 간의 친밀성을 추구하기 위한 공간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용자 간의 애정 관계의 표현이나 발전, 주요 특성에 대한 분석 결과는 단골 주제이기도 하다.

파란색 페이스북 로고 안에 남자와 여자가 꽃에 물을 주며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 이미지 출처 : Facebook data science (https://www.facebook.com/data)

특히 매년 발렌타인 시즌에는 특집처럼 관계 중심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도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페이스북 데이터 사이언스 팀의 분석과 연구결과 중에 흥미로운 것을 소개하겠다.

[한상기의 소셜미디어와 사회변화] ⑪ 페이스북을 통해 보는 사랑의 법칙

초기인 2012년 2월에 ‘사랑의 링크’라는 제목의 조사 결과이다. 2008년 이후 2억 6천만 명의 사용자 중 다른 사용자와 ‘결혼/연애 상태’를 표시한 사람들을 파악해 보니 65%는 단 하나의 사람과 관계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한 명 이상의 사람과 데이트를 했던 사람들로 관계 그래프를 구성해 보았더니 32%에 해당하는 8,500만 명의 개인을 하나의 거대한 그래프로 구성할 수 있었다. 아래 그림에서 붉은 점은 여성을, 푸른 점은 남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자신의 결혼/연애 상태를 표시하는 것도 아니고, 특히 젊은 여성은 자기의 절친을 표시해 놓기도 했다. 18세 소녀들의 경우 15%가 이런 표시를 했다고 한다.

페이스북 2억 6천만 명의 사용자 중 다른 사용자와 ‘결혼/연애 상태'를 표시한 사람들을 파악한 그래프로 붉은 점은 여성을 의미하며, 푸른 점은 남성을 의미한다 둥근 원 모양이다
사랑의 링크 (출처: 페이스북 데이터 사이언스팀)

두 번째 조사는 ‘사랑에 적합한 시간’이라는 조사로 관계 형성에 어떤 계절적 요인이나 요일별 차이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는 2010년부터 2011년의 미국 사용자 데이터로 분석한 것으로 ‘싱글’이나 ‘이혼’ 상태로 있던 사람이 누군가와 사귀거나 약혼했다는 정보로 바뀐 것을 파악했다.

결과를 보면 5월부터 8월이 커플에게는 아주 안 좋은 상태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령 대에서 1,2월이나 12월은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시즌이었다. 이는 바로 크리스마스와 발렌타인이 있는 시기라는 점이 반영된 결과이다.

요일로는 월요일에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모든 세대에서 나타난 특징이며, 토요일에는 최저치가 되었다. 그러나 25세 이하에서는 토요일에 급격한 상승을 보인다. 무슨 의미인지 25세 이하 독자들은 아실 것이다.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요일별 성향으로  25세 이하는 토요일에 급격한 상승선을 보이고 있다
| 새로운 관계의 요일별 성향 (출처: 페이스북 데이터 사이언스팀)

최근의 연구들은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간다. 2014년 2월에 발표한 분석에 ‘사랑의 형성’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커플이 형성되기 전과 후의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 가를 파악한 것이다. 두 사람이 서로 사귀려고 하면 메시지를 주고받고, 프로필을 방문하고, 각자의 타임 라인에 포스트를 공유해 나간다(썸 타기의 전형적 모습?). 사귀기 100일 전부터는 이러한 공유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흥미로운 것은 일단 사귀는 것을 선언한 이후부터는 공유하는 포스트가 급속도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페이스북 데이터 사이언스팀의 의견은 커플이 되고 나면 오프라인 활동을 더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한다.

사귀기 100일 전부터는 서로의 타임라인데 공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일단 사귀는 것을 선언한 이후부터는 공유하는 포스트가 급속도로 줄어든 모습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사랑의 형성 (출처: 페이스북 데이터 사이언스팀)

그러나 또 다른 변화는 온라인 인터랙션은 줄어들지만 올리는 글에서 표현하는 감정을 보면 부정적 감정보다 긍정적 감정 표현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즉 행복해진다는 얘기다.

올해에는 페이스북 팀이 사랑과 종교, 사랑과 나이 차이, 관계의 지속기간, 사랑이 이루어지는 도시, 사랑이 깨지는 모습 등 무려 6가지의 분석을 쏟아냈다. 독자들 중 싱글인 사람을 위해 하나 소개하자면, 두 사람이 결별하게 될 때 온라인 활동의 패턴은 아래 그래프와 같다고 한다.

이 그래프에서 나타내는 것은 커플 간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메시지, 타인의 포스트 증가, 댓글 수를 결별하기 한 달 전과 한 달 후를 비교한 것이다. 당연히 깨진 날에 무수한 활동이 보이며, 결별 이후가 결별 전보다 크게 증가된 상태이다. 이는 많은 친구들로부터 위로를 받기 때문이라고 파악된다.

결별하기 한 달 전과 한 달 후의 타인 포스팅 증가수 비교한 그래프로 결별한 이후 그래프가 급격히 높다
사랑이 망가질 때 (출처: 페이스북 데이터 사이언스팀)

페이스북의 이런 사랑에 대한 연구나 분석이 매우 정밀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의 상태 표시를 정확한 시점에 명확히 하지 않을 수 있으며,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데이터를 페이스북이 공유할 수 없어서, 다른 연구자들이 검증하거나 추가 분석을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해외 파병을 나갔다 돌아온 군복 입은 남자와 아내가 포옹을 하며 반가워 하는 모습이다

 | 이미지 출처 : Facebook Ten Stories  

그러나 몇 가지 가정을 갖고 보면, 페이스북은 우리가 언제 사랑에 빠지고, 누구랑 관계가 깊어지고, 얼마나 오래가고, 또 두 사람의 결별될 가능성이 높아지는지를 누구보다 더 잘 알 수가 있다는 것이다.

조금 오싹하지 않은가?

 

한상기 아바타Opinions 벳지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전공하고 현재 컴퓨터과학과 인문사회학을 결합한 소셜컴퓨팅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적, 학술적 이슈를 연구하고 있다. 20여 년 동안 대기업과 인터넷 기업에서 전략 수립을 했으며 두 번의 창업을 경험했고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하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신규 사업 전략과 정부 정책을 자문하고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사진과 영화, 와인을 좋아하며, 에이콘출판사의 소셜미디어 시리즈 에디터로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있다. 블로그는 isocialcomp.wordpress.com이며 facebook.com/stevehan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다.

Trackback http://social.lge.co.kr/wp-trackback.php?p=78569

Relat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