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욱의 풋볼리스트]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축구 보기

세상 참 많이도 변했다. 주위 모든 것이 변하는 속도가 과거에는 생각도 못했을 정도로 빠르다.

가령, TV만 봐도 그렇다. TV가 없던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여전히 건재한 시대지만, 흑백에서 컬러를 거친 TV의 하드웨어는 어느덧 3D가 구현되는 몸체로 진화한 상태다. 불과 50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TV는 동네에 하나 뿐인 ‘극장’ 같던 기계에서, 집집마다 하나씩은 갖춰야 하는 기본 ‘가구’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모두가 손바닥 안에 한 대씩 들고 다니는 포터블의 세상에 진입하게 됐다.

하드웨어의 진화는 우리네 생활 방식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웬만한 가정에는 영상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도구가 여럿 구비되어 있다. TV에 PC, 스마트폰에 태블릿PC까지 모두 갖춘 집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TV 채널권을 두고 다투는 일도 크게 줄어 들었다. 수상기가 늘어난데다, VOD 서비스나 유투브의 발전으로 방송사들이 정한 편성표에 생활을 맞출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스포츠 팬들은 이런 변화의 최대 수혜자일 것이다. 이제 그들은 더이상 TV 브라운관 앞에 앉아 어머니, 아내, 혹은 딸의 눈총을 받으며 야구나 축구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 다음날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은 더 이상 살금살금 마루로 걸어 나와 음성을 소거한 채 유럽 축구를 볼 일이 없어졌고,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밤잠 설칠 필요 없이 숙면을 취한 뒤 회사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간밤의 박지성 플레이를 되돌려 볼 수 있게 되었다. 멀티미디어 기기의 지속적인 발전과 과거 TV 매체 하나에 국한되어 있던 스포츠 중계의 루트가 각 포털사이트와 위성TV 및 IPTV, 혹은 DMB 채널 등으로 확장되면서 누리게 된 호사인 셈이다.

모바일 스포츠 시청 방법

하지만, 알고 보면 다양한 ‘모바일 스포츠 시청’의 방법은 아쉽게도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필자의 전공인 축구를 중심으로 모바일 시대에 축구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꼼꼼히 소개하려 한다. 자고로, 축구는 직접 뛰는 것 못지 않게 보고 듣고 말하는 재미도 쏠쏠한 종목 아닌가. 선거철만 되면 전국민이 정치 전문가가 되는 것처럼, 월드컵 때만 되면 전국민이 축구 전문가가 되는 게 우리네 풍습 아닌 풍습이니 말이다. 그건 우리가 유난스러운 탓이 아니다. 축구란 원래 그런 것이다. 골이 들어가는 순간 이외의 모든 시간은 푸념과 욕설과 한숨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 아래에 소개할 몇 가지 루트는 스포츠팬인 당신의 희노애락을 좀 더 가깝게 끌어당길 방법이다.

스마트폰 사진

1. 축구 보기

자고로 축구는 현장에서 직접 봐야 제 맛이다. 하지만 어쩌랴. 박지성 경기를 보러 맨체스터까지 날아가거나, 박주영을 매번 명단에서 빼는 벵거 감독을 욕하러 런던으로 매번 전화를 넣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래도 다행인 것은, 대한민국의 축구 ‘시청’ 환경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아시아 최고 리그인 K리그의 경우,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를 시청할 수 있다. 네이버 스포츠의 K리그 영상 섹션으로 들어가면 생중계와 경기 하이라이트를 감상할 수 있다. 유럽축구 생중계도 쉽게 볼 수 있다. 박지성-이청용-지동원 등이 활약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구자철-손흥민이 뛰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다음 스포츠 섹션에서, 유럽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는 네이버 스포츠 섹션에서 각각 생중계로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편하게 어플리케이션으로 감상하는 법도 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오늘의 해외축구’를 검색하시라. 국내 모바일 중계가 되는 경기들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연결해주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생중계를 놓치지 않고 보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2. 축구 읽기

몇 개 되지 않던 스포츠 신문에서나 읽을 수 있던 축구 이야기는 인터넷의 발달로 보다 쉽고 깊게 접할 수 있는 읽을 거리가 되었다. 각종 포탈사이트의 축구 섹션은 기존 언론사들의 충실한 보도 기사를 양껏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밖에 축구 전문 뉴스를 제공하는 곳으로는 스포탈코리아 모바일 페이지가 있다. 국내외 축구 정보와 뉴스를 다양하고 폭넓게 소개하는 공간이다. K리그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K리그 공식 모바일 홈페이지도 빼놓을 수 없다. K리그 뉴스와 각종 통계, 경기 기록 등을 두루 살필 수 있다. 유럽 축구 매니아라면 휴대폰에서 읽기 편하게 편집된 골닷컴 한글 페이지도 기억해둘만하다. 영어 읽기에 거부감이 없다면 UEFA(유럽축구연맹)에서 제공하는 뉴스/정보를 이곳에서 접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물론, 필자가 운영하는 풋볼리스트의 컬럼을 즐겨 찾는다면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화면 캡쳐

3. 축구 이야기

매체가 다변화되면서 축구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네이버 스포츠에서 운영하던 ‘축구 라디오쇼’ 풋볼 앤 토크는 폐지되었지만, 아프리카TV에서 방영하는 <풋볼팩토리K>가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중저가 토크쇼’를 표방한 이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 저녁 8시에 생방송되는데 MBC스포츠플러스의 해설위원인 이주헌과 김정남이 공동 MC를 맡고 있다. 축구계 현안에 대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직설적인 이야기를 퍼붓는데다 경기 분석과 예측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얼굴에 낙서를 서슴치 않는 등 파격적인 진행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http://afreeca.com/bout97) 참고로, 폐지된 ‘풋볼 앤 토크’는 팟캐스터 ‘풋볼N토크’를 검색하면 다시 들을 수 있다.

 

아바타벳지

서형욱은 http://blog.naver.com/minariboy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전 문화방송(MBC) 축구해설위원으로, 무엇이든 읽고(드 보통 보단 뮈소), 보고(100분토론 보단 두분토론), 듣고(아델 보단 므라즈), 쓰는걸(소설 보다는 기행) 즐기는 편이며 장르는 잡식이다. 하나에 빠지면 둘과 셋은 잠시 미루는 성미이다. 지난 13년간 축구에 빠져 허우적대는 중이나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본인도, 본인 어머니의 며느리도 모른다는 후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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