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트렌드는 '보이지 않는 것의 힘'

‘힙스터, 스몰족, 플랜Z, 있어빌리티, 업사이클링, 멍키바, 취향소비’

2015년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 시중 서점에는 단기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과 키워드가 쏟아진다.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경영에, 삶에 적용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신조어가 얼마나 실제 와닿고 비즈니스에 적용 가능한지는 알 수 없다. 기술의 진화와 소비의 변화가 ‘트렌드’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빠르기 때문이다.

[손재권의 디지털 인사이트] ⑨ 2016년 트렌드, ‘보이지 않는 것의 힘’

키보드에 트렌드라는 글자가 보임

보통 1~3년의 흐름은 ‘마이크로 트렌드’, 10년 또는 그 이상 단위 트렌드는 ‘메가 트렌드’로 불리는데 모바일과 소셜의 결합으로 인한 변화로 인해 지금은 모든 상황이 ‘실시간 생방송(Real Time Live)’같은 느낌이다. 개인당 단톡방(단체 톡방)을 최소 7~8개씩 가지고 있다고 할 정도니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나간다. 그래서 1~3년도 메가트렌드 같고 10년 단위 이상 트렌드는 아예 예측이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특히 디지털 세계에서 뒤쳐진다는 의미는 곧 죽음을 뜻한다.

이처럼 변화가 빠를 때는 ‘기본기(Back to Basic)’가 중요한 법이다. 눈앞에 펼쳐진 현상에 급급하기 보다는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고 이에 대응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트렌드를 무작정 쫓아가는 것은 큰 도움이 안된다. 트렌드가 만들어 졌을 때는 이미 비즈니스로 돈 버는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다. 오히려 변화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이에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마음가짐, 자세, 태도 등은 추상적인 단어이고 심리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는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는 시기엔 필수 덕목이 되고 있다. 기술의 변화와 사람들이 이를 적응하는 현상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빠른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개별화, 개인화 경험을 주는 기업만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다. ‘개인화’하기 위해선 소비자에 대한 세심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2016년 트렌드는 ‘기업문화의 재편’, ‘참여와 경험’ 등 보이지 않는 것이 될 것  

기술 트렌드도 마찬가지다. 2016년 이후 중요한 키워드는 사물인터넷, 자율운전차, 웨어러블, 3D프린터, 빅데이터 등 ‘앞으로 뜰 어떤 것’이 아니라 ‘기업문화의 재편’, ‘리더십의 변화’, ‘참여와 경험(Engagement)’, ‘분석’, ‘빠른 의사결정’ 등 다소 추상적인 단어가 될 것이다. 특히 ‘기업 문화’는 빠른 변화의 시기에 성공의 키워드가 된다. 직원들이 스스로 ‘일개 부품’으로 인식하고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처해서는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리더들은 기업문화에 대한 투자를 통해 변화를 가속화하고 발전을 꾀해야 한다.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부를 신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문화에 대한 투자’가 더 중요하다.

‘기업 문화’를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삼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 ‘스타벅스’다.

스타벅스 전경 모습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회장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스타벅스 성공의 핵심 역량은 직원과 기업문화, 가치에 대한 투자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스타벅스에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선제적 투자란 매장 하나를 늘리고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업문화’ 그리고 직원에 대한 투자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회장이 직접 나서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꾸리고 이를 외부에 대대적으로 공개한 것도 같은 이유다.

향후 비즈니스의 주도권은 `디지털(모바일)’을 잘 융합한 회사가 가져갈 것이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빠른 속도로 새로운 기기,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때문에 가상과 실제경험을 조화롭게 해야 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소비자의 행동 양식에 발 맞춰야 한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데이터’와 ‘리더십’일 것이다.

데이터 경영을 내재화하고 이에 따른 리더십을 갖춘 회사로 GE를 꼽고 싶다.

GE로고 앞의 사람들 뒷모습

 

제조업의 상징과도 같은 GE는 제프리 이멜트 회장 주도로 최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평가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꾼다고 공표했다. 2020년까지 SAP, IBM, 오라클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과 경쟁, 세계 10대 SW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GE는 풍력발전기, 의료기기, 항공엔진 등을 제조하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사업화 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또 GE는 인사 제도를 바꿔 상사의 명령을 잘 듣고 실행하는 직원이 아니라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혁신적 아이디어가 있으면 수시로 경영진에 건의할 수 있는 직원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바꿨다. 직원이 낸 아이디어를 직접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제도를 시작하기도 했다.

태도를 바꿔야 미래를 주도할 수 있다. 보이지 않은 것을 보는 힘이 있어야 빠른 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손재권 아바타Opinions 벳지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LG 삼성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국내외 글로벌 IT 기업을 취재하고 있다. 전자신문과 문화일보 기자를 거쳤다. 2012년~2013년 미 스탠포드 아태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실리콘밸리 기업의 혁신 비결과 기업 문화 그리고 기업가정신에 대해 강연 및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파괴자들 Disruptors(2013년)', '앱스토어경제학(공저)', '네이버공화국(공저)'등이 있다. 블로그로 '손재권 기자의 점선잇기(http://jackay21c.blogspot.kr)'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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