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코어' 스타일을 만드는 직장인 옷장정리

가을에는 스카프나 카디건을 레이어드하거나 다양한 소재의 겉옷으로 연출할 수 있어 ‘패션의 계절’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우리집 옷장 사정은 어떠한가? 패션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일 아침 옷장을 열었을 때 뭐 입을지 고민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직장인이라면 이번 가을 ‘놈코어 패션’을 주목해보는 것은 어떨까?

[윤선현의 비즈니스 정리력] ⑨ ‘놈코어’ 스타일을 만들어 주는 직장인의 옷장정리 팁

놈코어란 ‘노멀’(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꾸민듯 꾸미지 않은 평범한 패션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IT업계에서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가 대표적인 놈코어 스타일의 CEO이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수많은 새로운 옷들을 창조하면서 자신은 검은색 선글라스, 백발 꽁지머리, 블랙 턱시도만을 고집하기로 유명하다.

유니폼을 입은 모습

그들처럼은 아니지만 나도 1년 전부터 청바지 3벌과 흰색 옥스퍼드 남방 6벌을 유니폼으로 정하고 강의나 인터뷰 같은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 입는다. 그러다 보니 외출할 때마다 뭘 입을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옷을 사는데 그닥 돈이 들지 않는다. 그 후 옷장에는 입지 않은 옷이 거의 없어지고, 1년에 몇 번 쇼핑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뭘 입을지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도 없어지게 된 것이다.

내가 유니폼 생활을 시작했던 것은 뉴욕에서 아트디렉터로 근무 중인 마틸다 칼에게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만의 유니폼을 정하여 3년 동안 매일 같은 옷을 입고 출근했다.

마틸다칼이 깔끔하게 정리된 옷장 앞에 서있다

출처 : http://www.businessinsider.com/what-are-capsule-wardrobes-2015-4

누구보다 창의적인 일을 하고 있는 마틸다가 패션을 포기했다는 것은 마치 개성과 창의성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 마틸다는 이렇게 말한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기를 원해요. 하지만 그들이 완벽한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더이상 고민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에너지를 다른 곳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에요.”

 

유니폼 생활이 부담스럽지만 추가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옷장에서 입지 않는 옷을 비우고, 입는 옷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래서 옷장 정리가 필요한 것이다. 다음 프로세스에 따라 당장 옷장 정리를 해보자.

1단계 : 안 입는 옷 비우기

입을 옷만 남겨야 한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한다. 지금은 입지 않지만 추억이 있는 옷, 입을 일이 거의 없는 한복, 입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은 불편하거나 사이즈가 작은 옷, 보풀이 생기거나 장식이 떨어진 옷들은 당장 옷장에서 비워야 한다. 안 입는 옷들을 수거함에 넣기가 아깝다면 푼돈도 벌고, 좋은 일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헌 옷을 매입하는 업체에 수거를 요청하면 1킬로당 3~400원 정도로 판매할 수 있다. 또, ‘옷캔’(www.otcan.org)에 헌 옷을 보내면 제3세계 소외계층들에게 보내면 자립과 교육∙위생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Donations 문구가 적혀 있는 상자 안에 옷이 가득 담겨 있다

2단계 : 옷장 배치하기

입는 옷만 남았다면 출근 장을 만들어야 한다. 출근 장이란 공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아이템을 한 곳에 넣는 것이다. 이 방, 저 방 옮겨 다니면서 꺼내 입다 보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떤 아이템이 있는지 한눈에 파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간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나눠야 된다면 속옷이나 외투만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정리가 잘 된 옷장 내부 모습

3단계 : 거는 옷 정리하기

옷걸이를 통일하면 깔끔하고 정돈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옷걸이를 선택할 때는 두께가 적당하고, 튼튼한 것, 어깨 부분에 흘러내리지 않게 논슬립 처리가 되어 있는 것이 좋다. 튼튼한 나무 옷걸이를 활용하면 부티크처럼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또 옷을 걸 때는 지퍼나 단추를 잠가야 옷의 형태도 잘 보존해주고 정리된 상태를 유지시킬 수 있다. 남방은 위 단추 두 개만 잠궈준다.

옷장 서랍 안에 옷이 잘 개어져 있다

4단계 : 접는 옷 정리하기

옷을 잘 개 두면 쉽게 찾을 수 있고, 공간 낭비없이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옷을 접는 방법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데, 가장 중요한 원칙은 세로로 세워서 수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한눈에 볼 수 있고, 정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접을 때는 옷이 세워지도록 작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튼튼하게 접는다.

옷장에 입지 않은 옷들을 줄이고, 갖고 있는 옷들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것이 ‘놈코어 패션’의 시작이다. 아침마다 고민없이 옷을 고르고, 옷이 해지면 꼭 마음에 드는 옷을 사자. 시간 낭비를 줄이고, 돈 낭비도 줄이는 가장 합리적이고, 경제적이며, 생산적인 삶을 만드는 방법이 될 것이다.

 

윤선현 아바타Opinions 벳지

‘국내 1호 정리 컨설턴트’로서 한국 내 정리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 2012년 저자만의 특별한 정리 노하우를 담은 첫 책 《하루 15분 정리의 힘》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며, 꾸준히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주)베리굿정리컨설팅의 대표로 정리 교육과 정리 대행 및 컨설팅을 통해 개인과 조직의 성공을 돕고 있으며, 기업, 관공서, 학교 등 다수의 강연과 기업사보 및 신문의 칼럼 연재를 통해 ‘정리를 하면 삶을 사랑하게 된다’라는 믿음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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