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나만의 전시회 여는 법

해마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결심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주위에는 올해 새롭게 그림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혼자서 창작 활동을 할 수도 있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 즐길 수도 있습니다.

셀프전시회 현장, 하얀 벽에 걸린 액자에 직접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아래 책상에 도록과 팜플렛 등이 놓여져 있다

간단한 취미로 시작한 그림 그리기를 꾸준히 계속한다면 2014년이 끝나갈 즈음에는 생각보다 많은 작품이 완성될 것입니다. 이번에는 자신의 창작물을 지인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셀프 전시회를 여는 방법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왜 셀프 전시회가 필요할까?

가장 큰 이유는 비용입니다. 대도시의 중심부에서 전시를 개최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전시가 좌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셀프 전시회는 모든 준비를 직접 하면서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입니다.

필요한 기간은?

셀프 전시회를 위해서는 최소한 2달, 넉넉하게 3달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넉넉할수록 꼼꼼하게 준비할 수 있으니 미리미리 계획을 짜 보는 것이 좋습니다.

  • D-90. 장소 결정하기

셀프 전시회를 위해 제일 먼저 할 일은 적당한 전시장을 찾아보고 예약하는 것입니다. 전시장의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 시설: 조명, 벽의 형태, 전시장 규모
– 교통: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쉬운 곳
– 비용: 무료 혹은 약간의 대여비만 받는 곳

기억하세요. 교통 편하고, 시설 좋고, 공짜인 전시장은 찾기 힘듭니다. 만일 찾았더라도 이미 예약이 되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전문적인 갤러리가 아닌 카페, 지역 공공도서관, 지하철 역사 등에서도 전시할 수 있습니다. 검색 사이트에서 “전시장 무료 대관”으로 검색해서 여러분이 원하는 지역의 무료 전시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주 애용하는 단골카페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렴하고 시설이 좋은 곳은 인기가 있어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샐프 전시회를 열 수 있는 갤러리 내부전경, 하얀 벽에 다양한 작품들이 걸린 액자가 걸려있고 가운데 책상과 의자들이 놓여져 있다

  • D-30. 소셜펀딩으로 후원 받기

셀프 전시회 역시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행사입니다. 만일 예산이 부족하다면 온라인을 통해 후원을 받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필요한 모든 비용을 후원 받기보다는 50% 정도 후원을 받고 나머지 50%는 자비로 충당한다는 생각을 하면 좋습니다.

다양한 소셜펀딩 사이트들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텀블벅은 예술/전시/도서 등에 특화된 소셜펀딩 사이트입니다. 소셜펀딩은 목표 금액과 기간을 정하고 후원을 받습니다. 정해진 기간동안 후원 금액에 도달해야만 출금이 되는 형식입니다. 사이트에 따라 정해진 수수료가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첫번째 개인전 : 철들고 예술하기 홍보 페이지의 모습이다

 

  • D-30. 작품 완성하기 

전시장을 예약했다면 이제 전시할 작품을 완성해야 합니다. 전시장의 규모와 작품의 크기에 따라 필요한 작품수를 산정합니다. 적어도 전시 1개월 전에는 작품이 완성되어야 작품 촬영 및 엽서, 도록 제작에 문제가 없습니다. 작품이 완성되면 스캔하거나 촬영을 합니다. 스캔한 작품은 도록, 엽서, 포스터 제작에 사용됩니다. 해상도는 300DPI 이상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 책상에 '철들고 그림그리다' 전시회 도록과 엽서, 책과 펜 등이 놓여져 있다

 

  • D-20. 액자 제작하기

당연한 이야기지만 멋진 액자에 들어간 작품은 빛이 납니다. 액자는 작가의 취향에 따라 결정하면 되지만 비교적 크기가 작은 수채화들은 작고 소박한 액자가 어울립니다. 액자 가격은 크기에 따라 다르며 국내산 미송(소나무)으로 제작할 경우 A4크기 기준 개당 단가는 2.5만원~3만원 사이입니다. 제작 기간은 약 1주일입니다. 액자 제작 비용을 절약하고 싶다면 대형 할인점에서 액자를 사는 것도 가능합니다.

액자 제작하는 곳에서 한 남자분이 종이에 작품에 대해 적고 있다

  • D-10. 도록과 엽서 만들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도록과 엽서를 제작하면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고 지인들에게 선물하거나 전시장에서 판매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출력을 위해 편집한 최종 결과물은 PDF로 만듭니다. 가격은 종이 종류, 크기, 제본 형태, 수량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검색 엔진에서 “소량 인쇄”를 검색하면 수많은 출력업체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가까운 출력 업체에 직접 방문해 종이와 제작 형태를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참고로 제가 만든 도록과 엽서의 규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시회 책자 안에 전시된 작품 이미지가 삽입된 모습이 보인다

도록 
– 크기: 22 x 21cm,  32 페이지
– 표지: 210g 랑데부 용지, 무광 코팅
– 내지: 130g 랑데부 용지
– 제본: 무선 제본

 

전시된 작품을 이미지로 삽입한 10여 종의 엽서가 박스에 가득히 담겨있다

엽서 
– 크기: 14.8×10 cm
– 종이: 210g 랑데부 용지, 무광 코팅

비닐 포장은 OPP 포장지 16 x 11cm를 이용합니다. 남대문에서 구입하거나 인터넷에서 쉽게 살 수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OPP 봉투”를 검색하면 됩니다.

엽서를 각각 비닐에 포장하는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D-7. 오프닝 파티 음식 준비

전시 첫날에는 가족과 지인들을 초대해 음식을 나누어 먹습니다. 오프닝 파티를 위해 간단한 다과를 준비합니다. 기호와 예산에 맞춰 떡, 케이크, 차, 음료 등을 정성껏 준비하면 됩니다.

전시회 오픈 파티를 위해 준비된 다양한 간식 및 음료 (케이터링)의 모습이다

  • D-1 작품 설치하기

완성된 액자는 보통 하루 전에 전시장으로 배송합니다. 배송된 액자를 하나씩 벽에 걸고 조명을 맞추고 작품의 이름표를 붙여 줍니다. 이름표는 5mm 단면 접착 폼보드에 붙여서 자릅니다. 이름표를 벽에 붙일 때는 벽이 상하지 않도록 테이프 대신 껌처럼 생긴 조각 접착제를 사용합니다. 이 접착제는 몇 번이고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전시회 내부에 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이다

작품 옆에 작품 설명을 붙여 넣을 수 있는 우드락과 조각 접착제의 모습

방명록 준비하기

전시장을 방문하신 분들이 소감을 남길 수 있도록 방명록과 펜을 꼭 준비하세요. 나중에 방명록을 보면 누가 다녀가셨는지 어떤 이야기를 남겨 주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셀프 전시회를 여는 것은 힘든 과정이었지만, 방명록 메시지가 그간의 모든 수고를 잊어버리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전시장에 방문한 분들이 방명록을 적고 있는 모습이다

방문객들이 작성한 방명록 18개를 펼쳐 보여주고있다

| 방명록 전체 보기 바로가기 : http://www.flickr.com/photos/phploveme/sets/72157639150445076/

  • D-Day 전시 오프닝 

전시장이 썰렁하지 않도록 미리 가족과 친구들을 초청하세요. 가족 단위로, 친구들과 함께 오신 분들이 많을수록 즐거워집니다. SNS를 이용해 홍보하는 것도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전시회 오프닝 전경이다

 

끝으로

자신의 작품을 가족, 친구, 지인들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즐거움입니다.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것은 많지만 하나하나 점검 목록을 만들고 재미있게 즐기며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셀프 전시회는 많은 분들의 응원과 도움이 필요하지만, 꼭 도전해 볼 만한 일입니다. 2014년에는 여러분들도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드는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정진호 아바타Opinions 벳지

정진호님은 덕의 기술(http://lovesera.com//)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가, 번역가, 마인드맵 강사이며 주말에는 예술가로 변신 해 그림을 그립니다. 평범한 것을 모아 특별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 취미이며 지식근로자의 행복 찾기에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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