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의 스마트디바이스] 스마트폰 다음, 사물간 통신이 미래다

구글이 만들고 있다는 안경, 아마존이 전자책을 넘어 태블릿 그리고 스마트폰까지 만든다는 소식, 윈도우를 만들던 MS가 서피스라는 태블릿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하드웨어나 디바이스를 제조하는 것이 제조사만의 고유 영역이 아님을 느낍니다. 심지어 나이키가 2006년에 ‘나이키 플러스’라는 상품을 만들면서 아이팟과 연동해 조깅 내역과 운동 로그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며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 나이키 플러스는 ‘퓨얼밴드’라 불리는 손목에 차는 시계같은 제품부터 다양한 하드웨어들로 재탄생했습니다. 스포츠 의류회사인 나이키가 최첨단 사물통신 디바이스를 출시한 IT 기업으로 거듭난 셈이죠.

[김지현의 스마트디바이스] ① 스마트폰 다음, 사물통신의 시대 – IoT TREND

스마트 디바이스 (1)

나이키 플러스 홈페이지에 가보면 이 회사가 스포츠 용품 회사가 아니라 전문 IT 서비스 회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만큼 훌륭한 디바이스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컴퓨터,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에 이어 보다 많은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를 가리켜 사물통신, 유비쿼터스, IOT(Internet of Things)라고 합니다. 앞으로 IOT 시장의 특징과 다양한 사례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새로 태어난 HW

2000년대 PC가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혁신이 만들어졌고, 2010년대 휴대폰 역시 스마트폰을 통한 데이터 기반의 통신 서비스를 제대로 사용함으로써 모바일 광풍의 핵이 되었습니다.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것이 주는 부가가치를 우리는 두 번이나 경험했습니다. 구글은 2012년 I/O 컨퍼런스에서 안경을 개발 중이라는 발표를 했고, 올해 미국 내 개발자들 대상으로 시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연 안경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어떤 가치 혁신이 이루어질까요?

스마트 디바이스 (1)

사실 스마트 안경과 관련된 아이디어는 HUD(Head Up Display)라고 불리는 조종사들이 사용하는 헬맷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로 이미 구현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본 개념이 자동차 전면 유리에도 적용되어 운전 중 주행관련 정보와 길찾기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로 응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스마트 안경은 크기가 훨씬 작아지고 인터넷에 연결되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죠. 이같은 스마트 안경의 실사용 사례에 대한 것을 보면,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작업들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으로 보는 현실과 안경의 작은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한 데이터가 겹쳐서 보이게 됩니다.(증강현실이라고 하죠) 길거리를 걸으며 건물이나 표지판, 벽에 붙은 포스터 등을 보면 자동으로 검색 결과를 볼 수 있겠죠. 사람 얼굴을 바라보면 그 사람의 프로필이 보이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올림푸스, MS 등의 IT 거대 기업들도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습니다. 패션, 스포츠 안경 전문기업인 오클리 역시 에어웨이브(Airwave)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고글을 개발한다고 합니다. 스키를 즐기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이 제품은 렌즈 하단에 배치된 스크린을 통해서 전 세계 600개의 스키장 슬로프 경로 지도는 물론 현재 위치와 고도를 확인해 줍니다. 스마트폰과 연결되어 동작되며 스키 활강 정보 기록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LG전자 역시 라이프그램(http://goo.gl/sspfy)이라는 디지털 만보계를 통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손목에 찰 수 있는 시계 형태로 생긴 이 제품을 이용하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스마트폰으로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렇게 기록된 로그 정보를 기반으로 건강 유지를 위한 활동량을 모니터링하고 운동량을 추천해 줍니다. LG전자는 라이프그램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입니다.

스마트 디바이스 (7)

PC가, 스마트폰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가치가 서비스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인터넷에 연결된 하드웨어들은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융합 비즈니스의 꽃, IOT

Withings에서 출시한 디지털 체중계에는 WiFi가 내장되어 있어, 올라가는 순간 체중과 체지방량, 근육량, 체질량지수(BMI)가 측정되고 이 데이터가 Withings 서버에 기록됩니다. 이렇게 기록된 데이터는 스마트폰 앱과 PC 웹을 통해 그간의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 8명까지 자동으로 인식해 기록해 줍니다. 급격한 체중 증가나 감소, 체지방에 심각한 변동이 발생하면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병원 의사나 헬스 트레이너 등에게 쉽게 볼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아마도 앞으로는 Wihings 체중계를 통해서 체크한 내역을 기반으로 건강 내역을 분석해서 집 주변의 적당한 병원이나 헬스클럽을 추천해주겠죠.

스마트 디바이스 (6)

체중계를 만들던 작은 기업이 체중계를 인터넷과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었습니다.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체중계 브랜드를 앱과 웹을 통해서 자주 방문함으로써 고객과 접점을 만들고 로열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서비스가 주는 힘입니다. 순수 제조업체가 IT를 활용함으로써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 IOT 시대입니다.

24시간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데다가 PC보다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컴퓨팅을 할 수 있도록 해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모바일 인터넷이 일반화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디지털, IT는 더욱 우리 일상을 파고 들고 있으며 산업 전반의 근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즉, IT가 0차 산업이 되어 모든 산업과 융합하는 시대입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 시대는 모든 산업에서 IT를 응용하는 패러다임이 지배할 것입니다.

제3의 인터넷 디바이스는 무얼까?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에 연결된 디바이스는 스마트폰과 PC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 중 어떤 것이 스마트폰 만큼 많이 보급될까요? PC의 대체재로서 빠르게 성장 중인 태블릿과 거실에 있는 TV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스마트TV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을 제외한 제3의 디바이스는 무엇일까요?

여기저기서 만들고 있다는 안경? 아니면 시계? 혹은 라이프그램과 같이 손목이나 손가락, 목 등에 부착하는 운동량이나 활동을 측정해주는 디지털 만보계일까요? 혹자는 스마트카를 언급하기도 하고, 스마트 미러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자동차나 거울만큼 많이 보급된 것도 없고 기본적으로 PC, TV만큼 하루에 한 두 번 이상은 사용하는 기기들이니까요.

스마트 디바이스 (5)

겉으로 보기에는 시계나 안경이 적합해보이긴 하지만, 스마트폰과 용도가 부분 겹치기 때문에 니치마켓의 형성은 가능하겠지만 일반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헬스케어를 위한 디지털 만보계나 건강관리 기기들은 특수 용도에 국한되어 사용된다는 점 때문에 보편화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자동차나 거울의 경우 비용적인 문제로 인하여 사용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바타벳지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직교수, SK플래닛 OK캐시백 상품기획 상무로 활동 중에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웹, 모바일, TV 서비스 전략과 IoT(사물 인터넷) 신규 사업 전략을 담당했다. IT 기반의 신규 혁신 비즈니스와 자기계발에 대한 주제로 집필과 강연 활동을 해오고 있다. 위즈덤하우스 [포스트 스마트폰, 경계의 붕괴], 해냄출판사의 [호모스마트쿠스로 진화하라] 외 47여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Trackback http://social.lge.co.kr/wp-trackback.php?p=43303

Relat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