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현의 문화탐닉]스마트로 되찾을 우리의 근육에 대하여

스마트 시대. 확실히 덜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발품을 팔아야 할 일, 손가닥만 까딱까딱 손품을 팔면 그만입니다. 손바닥을 들여다 보느라 자연스레 목은 굽고 뻣뻣해집니다.

스마트 시대 답게 스마트워크랍시고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게 하려는 풍토도 퍼지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거나 편한 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면, 출근길에 걷고 뛰던 일마저 추억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일을 시작하면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경우가 일상다반사입니다. 

[김국현의 문화탐닉] ⑥ 스마트로 되찾을 우리의 근육에 대하여

이렇게 많은 시간, 화면을 보고 있는 생활이란 인간 이전에 동물로서 견디기 힘든 상황일 터입니다. 지금은 이미 상식이 된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인 안구건조증과 거북목 증후군은 이미 감기처럼 흔한 질환이 되어 버렸습니다. 인간도 동물인 이상 중력과 함께 뛰어 놀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우주에선 1개월에 1%씩 근육과 뼈의 노화가 진행된다. 만약 우주에서 1년을 머문다면 뼈와 근육의 12%가 늙는 셈이다.무중력 상태에서의 근육 이완, 운동 부족 등이 노화를 불러오는 원인이다.

 

굳이 우주에 가지 않더라도 우리는 우리 파티션 안에서 무중력 상태를 만끽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대로라면 인류의 운동기관은 적잖이 서글픈 퇴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 뻔합니다. 아니 실제로 도시생활형 인류인 우리의 몸, 사지는 가늘어지고 하복부만 댕글댕글해지는 거미형 인간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의 거대한 거울에 비치는 우리 신체의 변화보다 더 적나라한 것은 초고령화 사회의 지표입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조사결과 우리 국민들은 10년 가량을 질병에 시달려 실제 수명과 건강 수명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대수명 5년 늘어…男 77.6세, 女 84.5세:SBS뉴스 [news.sbs.co.kr]

 

이처럼 국내의 다양한 통계에서 실제 수명과 건강 수명의 차이는 약 10년이 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결국 무려 10여년이나 편치 못하게 지내게 되는 상황인데, 뇌혈관계 질환이나 치매와 같은 치명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거동의 불편함’은 찾아 옵니다.

일본에서는 최근 ‘로코모’라는 키워드가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로코모티브 신드롬(locomotive syndrome)의 약어인데, 관절이나 근육 등 운동기능이 약화되는 현상을 증후군으로 지칭하게 된 것입니다. 즉 나이 들어서 거동이 불편해 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만, 왜 이 불편함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오지는 않는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생긴 것입니다. 당뇨나 고혈압 등의 ‘대사 증후군’도 근대의 산물입니다. 사람이 올 때는 순서가 있어도 갈 때에는 순서 없다는 말이 있듯이, 이전에는 영문도 모르고 그냥 시름시름 앓다가 갑자기 가는 것이었지요. 고령화 선진국 답게 ‘거동의 불편함’ 역시 증후군일 뿐, 극복 및 연기가 가능하다는 풍토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언니 오빠 같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고 싶은 마음은 유행어를 낳았고, 최근에는 관련앱도 출시되고, 또 근 2~3년의 히트상품들은 이 범주의 것들이 많았습니다.

날씬한 할아버지와 뚱뚱한 남자가 함께 걷고 있는 모습이다

スマートフォンアプリ「ロコモチェック&トレーニング」のご案内 [www.miraiku.jp]

2위는 글루코사민. 글루코사민이 2위에 오른 것은 2007년부터로 이후 콜라겐과 함께 4년 연속 투톱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두 소재 모두 ‘로코모티브 신드롬(운동기능저하 증후군: 일본에서는 ‘로코모’라고 줄여서 말한다)’소재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일본의 기능식품 시장을 견인해 나갈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약업신문]일본은 올해도 콜라겐이 1위라는데… [www.yakup.com]

 

독자 여러분들 대다수가 어쩌면 아직 이러한 증후군을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경우라 생각하시겠습니다만, 이 증후군의 대상이 되는 운동기관의 기능 저하는 사실상 30대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방지하는 첩경은 우리 누구나 알고 있지만 결국은 오늘도 잘 안하게 되는 바로 그 ‘운동’입니다.

하지만 헬스클럽이나 조깅과 같은 본격적인 운동이 아니더라도, 우리 일상 속에서의 사소한 움직임이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이야기 또한 정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전문용어로 NEAT(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라는 개념인데, 여하간의 사정상 운동을 할 수 없다면, 적어도 이러한 저강도 운동의 총량을 늘려 가는 것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계단위에 한 남자가 춤을 추듯 아래 카메라를 향해 웃어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accumulating short bouts of low-intensity physical activity throughout the day can also have substantial health benefits, which may even rival those associated with more vigorous sessions.  This low-intensity physical activity is known as 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 or 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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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 – NEAT! | Upgrade Your Healthstyle | Summer Tomato [summertomato.com]

 

이 분야를 파고든 상품으로는 나이키의 퓨얼밴드나 Nike+Move 앱 등이 대표적인데, NikeFuel 시스템이란 독자적 계측 방식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즉 이만큼 몸을 움직였다는 수치를 마치 게임 점수처럼 공유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나이키가 물론 유명하지만, Fitbit이나 Jawbone UP 등 이미 국내에서도 애호가들을 확보하고 있는 제품들이 경쟁하고 있는 이 시장은 벌써 포화 느낌입니다.

 

스마트 단말과 연동하는 건강 보조 도구는 어느새 산업을 일구고 있는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업계 추산에 의하면 건강 관련 앱의 수는 현재도 이미 17,000개 이상. 미국 FDA 추산에 의하면 2015년까지 약 5억명이 이러한 헬스 관련 앱을 쓰게 될 것이라 하고, 실제로 FDA는 작년에 25개를 포함, 75개의 앱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기술로 우리의 건강을 보조하려는 마음, 결코 얕 볼 대상이 아닌 셈이지요.

그러나 그 중에서도 압권은 바로 로보트 수트(robot suit)입니다. 재활 치료가 필요한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발이 되어 줄 가능성이 있는 기계가 주목을 받게 된 것입니다.

A Japanese tech company showcases the latest model of its Ironman-like robot-suit they say will soon be deployed in medical facilities for care of the elderl…
A Japanese Ironman-like robot-suit to help elderly [www.youtube.com]

 

이 기발한 ‘스마트 외골격’은 움직이는 느낌에 대한 피드백을 되찾아 준다는 점에서 치료효과 역시 탁월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외골격을 착용하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공상과학의 기분을 갖게 합니다만, 어쨌거나 스마트 덕분에 망가져 가고 퇴화하는 우리의 근골격, 여러가지 방식으로 되찾아야겠다는 생각, 우리 모두가 하게 된 모양입니다.

단병주(LG전자 수석연구원) : "세계최초로 보행보조, 앉기서기, 전동 휠체어 기능이 한 제품에 구현된 것이 되겠습니다." 전동모터가 탑재된 근력보조기는 팔 힘이 약한 노인들이 펜이나 컵을 쥘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단병주(LG전자 수석연구원) : “세계최초로 보행보조, 앉기서기, 전동 휠체어 기능이 한 제품에 구현된 것이 되겠습니다.” 전동모터가 탑재된 근력보조기는 팔 힘이 약한 노인들이 펜이나 컵을 쥘 수 있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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