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의 서바이벌 키트] '관객'에서 '선수'로 가는 다섯 가지 툴박스

전편에서 ‘관객’과 ‘선수’의 차이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관객’에서 ‘선수’로 가는 다섯 가지 툴박스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지난 글 보기: [김호의 서바이벌 키트] 인생에서 ‘관객’과 ‘선수’의 분명한 차이

[김호의 서바이벌 키트] ‘할 수 있다’ vs. ‘했다’ 

‘관객’에서 ‘선수’로 가는 다섯 가지 툴 박스(toolbox)에 대하여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했다’라고 말할 수 있기 위한 다섯 가지 툴박스(toolbox)

[Toolbox A] ‘공개 약속(public commitment)’의 힘: 잃을게 있어야 실행력을 얻을 수 있다.

솔직히 정말 의지가 굳고 ‘독해서’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의 의지력이 ‘독하지’ 못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에게 ‘독한 조건’을 내걸어야 한다. 즉, 여러분이 나와 같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무언가 ‘잃는 것’이 눈에 보여야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우리는 ‘얻기 위해’ 두 가지 중 최소 하나를 ‘잃는’ 모험을 시도해야 한다. 하나는 ‘명예’를 잃거나’(쉽게 말해서 ‘쪽 팔리거나’), 아니면 ‘돈’을 잃거나.

먼저 ‘명예’를 거는 경우. 199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매되어 베스트 셀러에 오른 <로마인 이야기>.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는 1992년부터 2006년에 이르기까지 15년 동안 15권을 써내는 저력을 보였는데, 사실 그녀는 책을 내기 이전에 공표를 했다. 앞으로 15년 동안 로마인 이야기를 일 년에 한 권씩 펴낼 것이라고. 대중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저자로서 ‘명예’를 잃을 수 있는 위험을 자신에게 미리 걸어놓고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고, 베스트셀러 작가로까지 성공했다. *15년 동안 15권의 책을 쓴 목표를 달성했다고 반드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이 글에서 다루는 것은 ‘15년 동안 15권 쓰기‘와 같은 행위의 목표를 달성하는 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 달성은 종종 ’(베스트셀러 작가와 같은 지위와 같은)무엇이 되는 목표‘에 크게 기여하곤 한다.

우리 주위에서도 이런 사례를 볼 수 있다. 금연 결심을 할 때 직장 내에 미리 선언을 하는 것 말이다. 스스로 담배 피는 모습을 보이거나 혹은 들켰을 경우 체면을 잃을 위험을 스스로에게 걸어서 더욱 성공 확률을 높이려는 것이다.

‘돈’을 거는 경우도 있다. <당근과 채찍(Carrots & Sticks)>의 저자인 예일대 법대와 경영대 교수인 이언 에어즈(Ian Ayres)에게서 볼 수 있다. 그는 82킬로그램인 자신의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52주 동안 매주 한 번이라도 84 킬로그램을 넘을 경우 한 주에 500달러씩 총 무려 2만 6천 달러를 이베이닷컴을 통해 걸었다. 그리고 그는 성공적으로 몸무게를 유지했다.

이언 에어즈의 경우는 다소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돈’을 걸어야 비로소 그 ‘가치’를 느끼고, 실행에 옮기게 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돈을 걸고 싶다면 ‘학원’을 끊거나 ‘개인 과외 선생’을 구하면 된다. 적어도 학원이나 과외선생은 정기적으로 무언가 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자신의 돈을 투자하고 나면, 손실을 보전받기 위해 무언가 하기 마련이다. 기왕이면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최고의 학원이나 비싼 과외 선생을 구하는 것이 좋다. ‘잃어도 좋은 돈’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투자라면 결코 자신을 묶어두는데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러한 것을 ‘자기 결박 계약(hand-tying contract)’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자기 결박 계약을 도와주는 사이트도 있다.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인 딘 칼란(Dea Karlan)의 아이디어로 시작하여, 예일대 경영대 교수인 베리 네일버프(Barry Nalebuff)와 예일대 이언에어즈(Ian Ayres)교수, 그리고 네일버프 교수의 학생이었던 조던 골드버그(Jordan Goldberg)가 힘을 합쳐 만든 stick K(stickk.com)를 참고.

[Toolbox B] ‘리추얼(ritual)’의 힘: 매일 반복하는 ‘의식(ritual)’이 있어야 성공한다.

공개약속을 통해 배수진을 치고, 자기 결박을 하고 나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일 반복해야 할 의식(ritual)을 만들어야 한다. 의식 혹은 ‘리추얼’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매일(혹은 정기적으로) 특정한 순간에 실행하는 행위(actions)이다. 예를 들어, 살을 빼기 위해 식사 조절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매일 식사 일기를 써서 한 달에 한 번씩 전문가에게 검사를 받거나, 혹은 매일 30분씩 뛰기로 했다면, 뛰고 나서 페이스북을 통해 뛴 장소의 사진과 기록을 올릴 수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자기만의 ‘의식’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식사를 적게 하거나 30분씩 뛰는 것 자체가 ‘큰’ 의식이라면 그러한 행위(식사나 운동)의 주변에 ‘작은’ 의식(식사일기와 검사 혹은 사진이나 기록)을 만들어보자. 이러한 의식은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것으로 해야 한다. *리추얼(Ritual)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 성공을 향한 습관(habit)을 만들거나 변화시킨다는 의미이다. 습관의 변화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뉴욕타임즈 탐사보도전문 기자인 찰스 두히그(Charles Duhigg)이 쓴 The Power of Habit(2012, Random House)을 참고해볼만 하다. 아직, 국내에 번역은 되지 않았다. 만약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면:) 저자가 타임지와 인터뷰한 내용(http://goo.gl/TYCCj)을 참조.

[Toolbox C] ‘레프리(referee)’의 힘: ‘심판’으로부터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일이 진행 된다.

공개 약속을 하고 매일 반복할 수 있는 ‘리추얼’을 만들었다면, 진행 상황에 대해서 ‘검사’할 ‘심판’을 구하라. 비용을 주고 고용한 전문가(의사, 코치, 학원 선생), 혹은 주위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이들은 단순히 ‘숙제 검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잘 하고 있다’고 격려를 해주기도 하며, 때론 전문가로서 피드백을 제공하기도 한다.

나는 최근 레프리의 힘을 경험한 적이 있다. 거의 20년 만에 다니기 시작한 한 영어학원이었는데, 이 곳은 ‘비싼 돈’(3개월에 약 1백 여 만원)을 지불하지만 정작 학원에서 ‘외국인’ 선생을 만나 수업을 받는 것은 4회(4시간) 뿐이다. 외국인 선생님과 만나서 하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내가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검사’를 받고,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하고 조언을 얻는 정도이다. 대신 이 선생님과 만나기 위해서는 컴퓨터 앞에 90분 동안 앉아서 혼자서 학습하는 과정을 3개(4시간 30분) 마쳐야 하고, 책에 있는 퀴즈를 역시 3과를 완성해가야 한다(3시간). 즉, 선생님과 1시간 만나기 위해서는 7시간 이상을 혼자서 공부해야 하며, 중간에 수시로 학원의 직원들이 전화와 문자로 제대로 진도가 나가고 있는지 ‘압력’이 들어온다. 이와 같은 레프리의 압력으로 나는 지난 3개월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생산적인’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최근에는 한 권을 마치고(지난 20년 동안 수 많은 영어 교재를 구매했지만, 이번처럼 한 권을 깔끔하게 마친 적은 처음인 듯:), 1년 연장(많은 할인 혜택이 있다길래:)을 하고 다음 단계에 들어와 있다. 물론 이런 과정을 페북에 알려, 나 스스로에게 1년 동안 열심히 하려는 ‘자기 압력’ 장치를 만들어 놓았다:).

[Toolbox D] 포모도로(Pomodoro)의 힘: ‘집중’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인터넷의 각종 재미난 소식들, 이동전화의 문자, 이메일, 카카오톡… 이렇게 ‘편리한’ 도구들은 실상 우리의 삶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정보 과잉’ ‘미디어 채널의 과잉’이 우리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생산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구글, IBM 등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테크놀러지가 오히려 사람들의 생산력에 방해가 된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시키기 위한 NGO를 만들기도 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하루 종일 책상에서 컴퓨터와 씨름하는 미국의 일반적인 사무 노동자의 경우, 이메일을 하루 50회 이상 확인하며, 인스턴트 메시징을 77회, 각종 웹사이트를 40차례 방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Lost in E-Mail, Tech Firms Face Self-Made Beast“ by Matt Richtel, New York Times (2008. 6. 14) http://goo.gl/wawK6

2008년이 이 정도였다면, 지금은 더 심해졌을 것이다. 트위터에 페이스북에… 여러분도 리포트를 쓰거나, 책이나 자료를 읽다가 자기도 모르게 이 사이트에서 저 사이트로, 이 전자메일 메시지에서 저 메시지로 옮겨다니며 “내가 뭐하고 있지?”라며 궁금해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최근까지 이런 집중력의 저하가 심각한 상태에 있었다. 이 때 국내 1호 정리 컨설턴트이자 최근 베스트셀러 <하루 15분 정리의 힘>의 저자인 윤선현 베리굿정리 컨설팅 대표에게 컨설팅을 의뢰했다. 그로부터 배운 것 중 큰 효과를 본 테크닉을 하나 소개한다. ‘포모도로(pomodoro) 테크닉’이란 것으로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포모도로’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포모도로 테크닉은 프란시스코 시실로(Francesco Cirillo)가 개발한 것으로 보다 자세한 사항이나 그의 책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읽고 싶다면 http://www.pomodorotechnique.com/ 을 방문하면 된다.

포모도로 테크닉은 앞서 말한 리추얼을 ‘집중하여‘ 실행하는데 파워풀한 도구이다. 포모도로앱은 쉽게 말해 25+5분 타이머이다. 25분 타이머가 작동하다 벨을 울리고, 그리고 다시 5분간 타이머가 작동한다. 만약 여러분이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고 치자. 포모도로를 켜 놓고, 25분 동안은 절대 책 읽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겠다고 스스로 약속하는 것이다. 25분! 금방 끝나는 시간이다. 전화가 울려도 최대 25분 이내에는 다시 전화하면 되니 정말로 급하거나 거절할 수 없는 상사의 전화가 아닌 한 받지 말라. 25분 동안만 집중하고 벨이 울리면, 5분 동안에는 마음껏 인터넷을 보던, 딴 짓을 하며 쉬어도 좋다. 이 간단한 포모도로 테크닉으로 나는 더 집중적으로 칼럼이나 리포트를 쓸 수 있었고, 몇 페이지만 넘기고 덮던 책을 오래 읽을 수 있었다. *공간, 시간, 인맥 등의 정리에 대해서 알기 쉽게 이해하고 싶다면 윤선현 대표의 책 <하루 15분 정리의 힘>을 읽어보시길!

[Toolbox E] ‘몰레스킨(Moleskin)’의 힘: 적어야 실행한다

오해마시라. ‘몰레스킨‘과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으며, 예전에는 많이 사용하다가 현재는 다른 노트를 쓰고 있다. ’몰레스킨‘은 단지 ’비싼 노트‘를 상징적으로 뜻하기 위해서 썼다.

메모나 적는 것의 힘은 워낙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야기 되어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심리학적으로 놓고 보면 공개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약속하거나 발표하는 것이 스스로 실행에 옮기는데에 도움이 되듯이, 머리로 결심하는 것보다 종이 위에 내가 해야 할 일을 적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근데 왜 ‘비싼 노트’를 굳이 이야기할까? 너무 싼 노트보다는 ‘비싼 노트’에 자기 돈을 투자해야 그 노트를 더 잘 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누군가 새로운 결심을 할 때 당장 서점이나 문구점에 가서 자신이 살 수 있는 가장 비싸고 좋은 노트를 사서, 그 결심을 적어나가라고 조언한다.

노트에 무엇을 적어야 할까?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체크리스트 *체크리스트 양식은 앞서 이야기한 pomodorotechnique.com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앱(app)에도 다양한 것들이 나와있다. 필자가 최근 활용한 앱은 wunderlist.com이다.

이며, 또 하나는 ‘아이디어(idea)’를 적는 것이다. 체크리스트는 되도록 작은 단위로 ‘쪼개어’ 적어 놓는 것이 좋다. 이러한 체크리스트를 만든 예를 볼 수 있는 책 중의 하나는 비즈니스 코치인 시몬 레이놀즈(Siimon Reynolds)의 ,왜 사람들은 실패하는가(Why People Fail)?의 139-148쪽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앞서 말한 ‘리추얼’과 체크리스트를 연계해 놓았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산업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리추얼 이미지

※ 출처: Siimon Reynolds, Why People Fail, 2012, p. 140, Industry Mastery Ritual

이 밖에도 우리가 시도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의 예는 다양하다. 세 가지만 더 보자.

  • 삶의 목표와 직업적 목표를 정리해 놓고, 아침마다 읽기(만드는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만들고 나면 읽어보는데에는 5분이 채 안 걸린다. 게다가 아침에 읽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 직업과 관련된 책 25분만! 읽기 혹은 직업과 관련되지 않은 고전 주말에 25분만! 읽기(물론 반복하다보면 50분, 100분 등으로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 매일 아침 스트레칭 하기. 5분만:) (이 역시 매일 반복하다보면 10분, 15분으로 늘어난다)

툴박스 활용에 주의할 점: 우선순위(Priority), 지금(Now), 엉덩이(Butt)의 힘 – 버리고 한 가지를 선택해야, 지금 시작해야, 그리고 오래 해야 성공한다.

만약 구체적 목표(물론 행위나 기술)가 서고 위의 툴박스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마지막으로 세 가지를 주의하자. 첫째, 우선순위의 문제다. 갑자기 영어, 컴퓨터, 운동… 이렇게 욕심을 내면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정말 자신에게 중요한 것 한 가지만을 선택해보자. 일단 나머지는 버리자. 중년이 되어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면 운동과 식사 조절이 될 수 있고, 2-3년 뒤 외국에서 일할 꿈을 갖고 있는 20-30 건강한 청년 직장인이라면 영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첫 시도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의 우선 순위 목표를 놓고 3-6개월 정도 앞서 설명한 툴박스를 활용하다보면 자신감과 여유가 생길 것이고 그 때 제 이, 제 삼의 목표를 만들어도 늦지 않다.

둘째, 지금 시작해야 한다. 내일, 다음주, 다음 달부터 시작하겠다면 그 만큼 가능성이 떨어진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오늘 저녁까지는 목표를 정하고, 비싼 노트를 사기 시작하는 등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라. 참고로 위의 툴박스는 어떤 사용 순서가 있어서 순서대로 배열한 것이 아니니 가능한 것부터 시작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엉덩이의 힘이다. 이는 오랜 시간 지속하여 리추얼을 습관으로 만들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결국 목적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의 <아웃라이어(Outlier)>를 통해서도 잘 알려진 ‘일만 시간의 법칙’, 즉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법칙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삼 주는 먼저 성공시키고, 그리고 나서는 3개월, 6개월, 1년… 이렇게 늘여가보자. 목표에 따라 100시간 이내에 달성 되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 이상, 1천, 1만 시간이 드는 목표도 있을 것이다. 작은 것부터 ‘지속하여’ 성공시키는 경험을 해보자.

마지막으로… 아직도 의심이 든다면…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로 인해 정보가 넘쳐나고, 과거에는 접할 수 없었던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강의 동영상, 심지어 세계 최고 대학의 강의까지도 무료로 볼 수 있는 시대에 웬만한 기술을 습득하는 방법이나 지식을 얻기는 쉽다. 문제는 ‘방법을 아는 것’은 가능성의 수준일 뿐이고, 우리는 이를 실행의 수준으로 옮겨야 하는데, 게으름과 의지 부족 때문에 혹은 적절한 스트레스가 없으면 우리는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서바이벌 해 나가기 위해 영어나 컴퓨터, 독서 등 구체적인 기술을 습득하고 실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우리는 다섯 가지 툴박스를 살펴보았다.

이렇게 툴박스를 말하고 나면 이런 생각이나 의심이 들 수도 있다. 공개약속, 리추얼, 레프리, 포모도로, 몰레스킨 등의 툴박스가 실천을 하도록 도와준다고 하지만, 그 다섯 가지도 실천하기가 힘든데 그럼 어떻하냐고… 그런 툴박스를 지금 당장부터 실천하도록 만들어주는 또 다른 툴박스는 없냐고…

솔직히 나도 툴박스 다섯 가지를 정리하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이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툴박스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오늘도 인터넷과 책, 강의 등을 보며 ‘길을 아는’ 가능성의 상태에만 머물면서 지내겠다는 분들에게 나는 더 이상의 툴박스는 지금 갖고 있지 않으며, 어쩌면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고 말하고 싶다.

이 글 처음에 꺼냈던 재키 로빈슨의 말 “삶이란 관객의 스포츠가 아니다”란 말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아는 것을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다는 것, 항상 성공한 사람들의 ‘케이스 스터디‘만 뒤적이고 있다는 것은 결국 ’선수(player)’로서의 삶은 포기하고 ‘관객(spectator)’의 삶을 살겠다는 뜻일 뿐이다. 그런 분들에게, 혹은 내가 그런 맘이 들 때 나는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아마도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그럼 ‘맘편한 관중’이 되시라고. 지금으로선 그것 밖에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김호 아바타Opinions 벳지

배드뉴스(bad news), 영향력(influence), 스토리(story) 라는 세 개의 직업적 키 워드를 갖고 살아가며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코칭 및 컨설팅을 하는 더랩에이치 대표. 위기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며, 밀리언셀러로 유명한 저자 로버트 치알디니 박사로부터 공인 트레이너 자격(CMCT)을 받은 전세계 27명중 하나로, 국내에서 하나뿐인 설득의 심리학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사인 버슨 마스텔러(Burson-Marsteller)의 글로벌 전략팀 선임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에델만(Edelman) 한국법인의 대표를 역임했다. 저서 '쿨하게 사과하라'(정재승 공저, 2011, 어크로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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