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모르는 대학로 뒷골목, 이화동 이모저모

‘대학로’라는 이름은 전국 곳곳에 있지만 일반적으로 서울 혜화역 일대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가장 유명하다. 젊음의 상징인 혜화역 근처의 대학로도 좋지만, 종로5가 사거리에서 혜화동 로터리에 이르는 문화예술의 거리인 대학로는 그와는 정반대의 느낌을 준다. 문화가 있고, 시선을 사로잡는 여러 볼거리가 있고,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있는 대학로로 여행을 한 번 떠나보자.

[멀티라이프의 도심 속 힐링여행] ② 우리가 잘 모르는 대학로 뒷골목, 이화동 이모저모 

1. 다양한 열쇠와 자물통이 가득한 쇳대박물관

쇳대박물관 내부 이미지와 벽에 걸린 자물쇠 작품의 모습

박물관 자체가 자물통인 독특한 박물관. ‘쇳대’는 열쇠의 사투리로 자물쇠와 열쇠를 일컫는 말이다. 쇳대박물관은 2003년 문을 연 이래로 독특한 외관 탓에 대학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철물점을 운영하는 최홍규씨가 수집한 수 천 점의 자물쇠 중 350여 점에 이르는 자물쇠와 열쇠패, 빗장 등을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물쇠 형태의 기본에서부터 시대별 자물쇠와 열쇠의 특징은 물론 아프리카, 중국, 독일 등 다른 나라의 자물쇠들과 빗장도 일부 살펴볼 수 있다. 자물쇠나 빗장에 그려진 동물형상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법정스님이 쓴 현판 ‘쇳대’는 꼭 살펴보길 바란다.

# 관람요금 : 성인 4,000원, 어린이/청소년 3,000원 매주 월요일 휴관

2. 우리가 몰랐던 꼭두와의 만남, 꼭두박물관

꼭두박물관 외관 및 전경 모습. 전시된 꼭두(나무 조각상)의 모습

꼭두새벽, 꼭두각시 등에 쓰이는 ‘꼭두’라는 낱말의 본뜻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2층에 자리한 꼭두박물관에서는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꼭두를 만날 수 있다. 우리 전통 속에 숨겨진 색다른 문화, 꼭두는 우리나라 전통 장례식 때 사용하는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 조각상이다. 꼭두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인간과 이 세상이 아닌 초월적 세상, 저승을 연결하는 존재로 통한다.

박물관에는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전통적인 장례 행렬을 인형과 모형으로 실감나게 재현해 놓았다. 한국의 전통이지만, 세상이 바뀌어 TV에서나 볼법한 풍경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서양예술품과 견주어도 창조성과 예술성에 결코 뒤지지 않는 우리의 꼭두를 만날 수 있는 박물관. 전시물과 꼭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살펴보다 보면 이승과 저승 사이를 오가는 꼭두를 만들어낸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 관람요금 : 성인 3,000원, 어린이/청소년 1,500원

3. 아기자기한 벽화가 있고 우리네 삶이 숨쉬는 마을, 이화 벽화마을

벽화 마을 담벼락에 그려져 있는 그림들. 서로 꼭 안고 있는 남녀, 나무에 걸터앉은 아이의 모습 등이 보인다.

혜화역과 동대문역 사이, 낙산공원 밑에 위치한 마을, 이화벽화마을.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수 백 채의 가옥이 남아있어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암울한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관광명소로 새롭게 태어났다. 가파른 계단에는 꽃이 피고, 벽에는 강아지가 뛰어 놀고, 천사의 날개짓마저 살포시 내려앉았다. 7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동네 곳곳에 그림을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한 덕분에 마을의 분위기는 정반대가 되었다.

TV 드라마와 영화, 1박 2일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이후 이 마을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급경사에 숨이 차지만, 곳곳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벽화를 보고 있노라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벽화마을이라 불리는 그 길이 의외로 짧아 실망할 수도 있지만, 빼곡하게 들어선 집과 굽이굽이 접힌 길, 가파른 골목 계단 등을 통해 진짜 우리 서민의 삶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4. 서울의 몽마르트, 낙산공원

낙산공원 전경. 푸른 하늘 아래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이 보인다.

사람의 모습을 닮은 낙산공원의 철제 조각상들

파리에 몽마르트가 있다면 대학로에는 낙산공원이 있다. 산 모양이 낙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낙산. 예전에는 산 중턱까지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서울시 계획에 의해 공원으로 탈바꿈한 낙산공원. 낙산의 이모저모를 볼 수 있는 낙산 전시관과 옛 모습을 복원한 성곽을 따라 역사 탐방로가 이어져있고, 산책로와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어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낙산공원은 눈 앞이 탁 트이며 하늘이 열린 듯한 느낌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마치 프랑스의 니스 해변가의 옹기종기 모인 집들을 바라보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시원한 전망과 오밀조밀한 낙산의 아랫동네 풍경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찾는 이들이 많아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램프와 종이컵에 담긴 따뜻한 커피

대학로라는 이름 그대로 이곳은 젊음의 싱그러움과 감성이 길 곳곳에서 묻어난다. 데이트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고, 톡톡 튀는 젊은 감각의 가게들도 만날 수 있다. 대학생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고려한 착한 가격의 음식점과 카페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젊은 청춘들에게는 사랑을,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중년들에게는 추억을 선사할 수 있는 곳이며 작은 무대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열정을 바로 코 앞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대학로가 가진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주말은 대학로에서 대학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경과 예술을 느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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