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 있는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 ‘롤리키보드 2’의 변신

키보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컴퓨터로 작업할 때 접하는 입력기기로 특별한 감흥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저 타이핑을 하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IT 기기인 키보드에서 ‘유머’와 ‘위트(Wit)’를 발견하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발상을 전환해 키보드가 돌돌 말린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나요?

# ‘LG 롤리키보드 2’ 디자이너 인터뷰 – MC디자인연구소 유현우 책임

LG 롤리키보드 2를 들고 있는 MC디자인연구소 유현우 책임 연구원

LG전자의 롤리키보드는 키보드가 말린다는 상상을 현실화한 제품입니다. 2015년 10월 휴대용 무선 블루투스 키보드인 ‘롤리키보드(Rolly Keyboard)’를 세계 최초로 출시해 돌돌 말아 휴대하기 쉽다는 장점으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2016년 4월, 기존 1세대 4열 타입의 키보드를 5행의 표준 배열 자판 구조로 개선한 2세대 롤리키보드를 선보였습니다.

저도 직접 사용해봤는데 돌돌 말리는 방식은 처음이라 무척 신기했고, 과연 어떤 분이 디자인했는지 궁금했는데요. 마침내 LG 서초 R&D 캠퍼스에서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2016’에서 ‘롤리키보드 2’로 은상을 수상한 디자인경영센터 MC디자인연구소 유현우 책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LG 롤리키보드 2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먼저 ‘롤리키보드 2’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 4가지로 요약됩니다.

<주요 특징>

1. 돌돌 말리는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
2. 오타가 적은 5행 표준배열 자판
3. 내장 거치대
4. 멀티태스킹 (스마트 기기 최대 3개 연결 가능)

LG전자, 5단 접이식 ‘롤리키보드 2’

인터뷰를 하면서 키보드 하나를 개발하기까지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의 노력이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현우 책임 디자이너는 마치 자식 자랑을 하듯 ‘롤리키보드 2’에 대해 즐거운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LG 롤리키보드 2를 들고 있는 MC디자인연구소 유현우 책임 연구원

키보드는 사용성이 가장 중요하다

돌돌 마는 혁신적인 모습으로 선보인 1세대 롤리키보드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4단 키보드 배열로 사용성 면에서 불편했던 게 사실입니다. 새로운 폼팩터도 중요하지만 키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성’이었기에 고민 끝에 기존의 키보드와 유사한 5단 배열의 2세대 롤리키보드를 내놓게 되었습니다.


“5단 배열로 사이즈를 키워 사용성을 보장하면서도 휴대할 수 있어야했죠.

적절한 비례감을 찾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키보드가 4열에서 5열로 늘어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의 노력이 숨어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LG 롤리키보드 2를 펼친 모습


“전체적으로 사이즈는 커졌지만 키 크기는 전작보다 줄어들었습니다. 기존에는 펑션(Function)키를 눌러서 숫자를 사용해야 했지만 ‘롤리키보드 2’는 숫자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고 불편했던 방향키의 배열도 개선했습니다”

“기존에 없던 제품이라 롤리키보드에 표준화, 공용화된 키 모듈과 부품을 사용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처음부터 개발해야하다보니 시간과 노력 역시 배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롤리키보드 2’는 디자인과 모듈 등을 최적화해 만든 제품이라 완성도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혁신적인 디자인 덕분에 롤리키보드를 외부에서 만들어 LG전자 이름만 붙여 판매하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롤리키보드는 LG전자에서 디자인부터 개발까지 모든 것을 총괄했습니다.

LG 롤리키보드 2를 펼쳐 위에서 찍은 모습

저도 현재 ‘롤리키보드 2’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기존 노트북 키보드와 유사한 5열 배열이라 오타도 적고 이질감이 없어서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유현우 책임은 키(Key)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계속했습니다.


“키 간격이 1세대에서는 넓었지만 2세대는 키보드 살을 얇게 만들어서 행간을 최대한 표준에 맞게 줄이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무작정 키를 줄일 수 없는 게 너무 줄이면 키보드를 말 수 없기 때문인데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키를 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키를 줄이는 연구를 해야겠지만 현재 최적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지금의 키 간격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LG G5와 롤리키보드 2의 모습

롤리키보드의 장점은 거치대 내장 


“1세대 제품에도 내장 거치대가 있었지만 간격이 넓고 또한 스마트폰 세로 거치가 안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거치대 성능 개선을 위해 가운데 있었던 배터리를 측면으로 옮겼고 거치대 간격을 줄여 4인치 이상의 스마트폰도 세로 거치가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거치대 길이도 더 길어져서 태블릿을 좀 더 안정적으로 거치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다른 블루투스 키보드의 경우 거치대가 없어 별도로 챙겨 다녀야 했는데 롤리키보드는 그런 면에서 상당히 장점이 있는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건전지 커버에 필름을 부착해 분실되지 않도록 하고, 오픈 탭을 당기면 배터리를 쉽게 뺄 수 있도록 한 부분에서 디자이너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충전용이 아닌 것은 아쉽다

개인적으로 롤리키보드를 사용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배터리 충전 방식이 아니라 건전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었는데요. 왜 휴대폰과 같은 충전 방식을 적용하지 않았을까요?

건전지로 사용할 수 있는 LG 롤리키보드 2


“충전 방식은 실외에서 사용하다가 배터리가 방전되면 공황상태가 됩니다. 또한 충전배터리의 수명이 다해 제품 성능까지 떨어지면 사용에 불편함이 많구요. 건전지를 사용하면 어디서든 쉽게 새 배터리를 구매해 사용할 수 있죠. 

또한 최근에는 여러가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은데, 키보드까지 충전하는 번거로움도 줄여주고자 일반 건전지(AAA)를 적용했습니다. 일반 건전지(AAA) 하나로 3.5개월 동안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불편은 느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픈 탭의 작은 차이


“1세대와 2세대를 볼 때 의미 있는 변화 중 하나는 오픈 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픈 탭은 펼치기 쉽도록 디자인했고 또한 외부에서 롤리키보드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사용자들은 얇은 탭 하나 추가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많은 고민끝에 이걸 적용하고 나서 디자이너로서 상당히 뿌듯했답니다. ^^”


돌돌 말아진 LG 롤리키보드 2의 모습

위트 있는 IT 기기

마지막으로 유현우 책임이 이런 의미 있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람들이 기능적인 면에서 봤을 때 키보드가 왜 말려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할 수 있습니다. 보통 디지털 기기, 사무적인 기기는 딱딱하고 삭막한 느낌이 강합니다. 롤리키보드는 그런 부분에서 벗어나 위트(재미) 있고 우리 생활을 보다 즐겁고 풍부하게 해주는 제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돌돌 말아서 가방에 쏙 넣을 수 있는 재미가 있기에 고객들에게 어필했다 할 수 있습니다”


돌돌 말아진 LG 롤리키보드 2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

1세대 롤리키보드와 2세대 롤리키보드는 얼핏보면 큰 변화가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자세히 알고보면 오히려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모든 것에서 큰 변화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돌돌 만다는 것을 제외하고 모두 바뀌었다고 보면 될 정도죠.

인터뷰를 하기 전에는 키보드 디자인에 질문할 것이 있을까 고민했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제 가방에 있는 ‘롤리키보드 2’가 조금은 다르게 보이더군요. 작은 오픈 탭 하나에도 숨은 노력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고나니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고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습니다.

LG전자 휴대용 무선 블루투스 키보드인 ‘롤리키보드 2’는 지난 8월 세계 권위의 국제디자인공모전인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2016’에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키보드가 국제적인 디자인상을 받는 일은 드물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돌돌 마는 방식의 디자인이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곧 ‘롤리키보드 2’ 화이트 색상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여러분의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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