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추억의 가전

하루에도 수 차례 문을 여닫는 냉장고, 차가운 음식을 데우거나 익힐 때 사용하는 전자레인지,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땀어 젖은 옷을 깔끔하게 빨아주는 세탁기 등 우리는 하루 하루 다양한 생활가전의 도움 속에 편리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하게 집안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이들 가전 제품의 과거를 떠올리면 우리네 생활상까지 떠올라 입가에 자연스레 미소가 번지곤 하는데요, 오늘은 과거 속 가전제품과 관련된 몇 가지 에피소드를 가지고 잠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어떤 노래의 노랫말처럼 ‘그땐 그랬었지~’를 흥얼거리면서 말이죠. ^^

소중하기 그지없던 아이스케키 제조기, 냉장고

제가 초등학생 저학년 시절. 당시 저희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아이스바(당시에는 아이스케키라 부르던)가 한창 유행이었습니다. 그 시절은 아래는 냉장실이, 위쪽은 냉동실이 있는 일반 냉장고가 주를 이루었던 때로 색상 역시 지금처럼 다양했던 게 아니라 대부분이 그저 흰색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래서 백색가전이라고 부르기도 했죠.

아이스바를 제조하는 과정은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철제 틀에 미리 만들어 놓은 오렌지 물이나 딸기 물을 넣고 그저 꽁꽁 얼리면 되는데, 얼음이 얼기까지의 시간이 어찌나 지루했던지 요즘처럼 급속냉동 기능이 있었더라면 아마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아무튼,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스바를 쪽쪽 빨며 아껴먹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럴때면 마치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

옛날 냉장고 CF 사진

냉동 피자와 냉동 만두, 팝콘의 세계로 초대한 전자레인지

제 기억으로 전자레인지를 처음 사용해 본 것은 중학교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음식을 넣고 타이머로 시간을 설정한 후 시작 버튼을 누르면 ‘윙~’하는 소리와 함께 노란 불빛이 문틈으로  새어나오고 안에서 음식이 빙글빙글 돌다가 카운트가 종료되어 문을 열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먹거리가 눈 앞에 펼쳐지던 기억, 모두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죠.

사실 그때에는 전자레인지라는 제품 자체가 생소하기도 했고 이용해서 조리해 먹을만한 음식도 그리 많지 않던 시절이라 한편으로는 어머니가 괜한 제품을 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장을 보신 후 꺼내놓으신 냉동 피자! 아마 그때부터 전 본격적으로 전자레인지를 통해 냉동 음식의 세계로 빠져들면서 또한 전자레인지의 소중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쉽게 피자를 접할 기회가 없어 수퍼에서 파는 냉동 피자만으로도 만족스러웠는데 지금은 우리네 입맛이 너무 고급으로 변해버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어쩌면 군대 시절 질리도록 냉동음식을 탐했기 때문에 그런지도?

1980년형 전자레인지 ER 535MB 사진

1980년형 전자레인지 ER 535MB

‘빨래는 손으로, 탈수는 짤순이로!’에서 탈피한 통돌이 세탁기의 등장

예전에는 세탁기 대신 ‘짤순이’라 불리는 제품과 손으로 빨래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손으로 빨래를 한 뒤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했던 제품이 ‘짤순이’였는데요, 타이머에 맞춰 열심히 돌고 나면 빨래의 물기가 쏘옥 빠져 쉽게 건조시킬 수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집 한 구석에 자리를 잡은 통돌이 세탁기. 그때부터 모든 빨래는 세탁기의 몫이 되었다고 할 수 있죠. 지금은 드럼 세탁기가 보편화되어 세탁, 탈수는 기본에 건조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한층 더 편리해졌지만, 당시에는 통돌이 세탁기만으로도 획기적인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손빨래가 끝난 후 짤순이로 탈수시키는 것이 제 몫이었는데, 통돌이가 들어온 이후 균형이 맞지 않아 덜덜거리는 짤순이를 붙들고 서 있던 불편함이 사라져 좋아라했던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

1999년형 통돌이세탁기 사진

1999년형 통돌이세탁기

누구나 가전 제품에 얽힌 저와 비슷한 추억 한 두개 쯤은 다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기술은 나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그로 인해 우리 생활도 점점 더 편리하게 바뀌고 있지만, 그 혜택을 받고 있는 우리는 점점 더 그 고마움을 잊고 사는 듯합니다. 세월이 변해도 정작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은 바로 가전 제품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이 아니라 그 속에 얽힌 우리네 추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은 가전 제품에 얽힌 어떤 추억을 갖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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