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만 내게 남겨져 있다면, 남편도 회사 가지 말라하고, 아이들도 학교 가지 말라해서 같이 온전히 우리 가족만의 시간을 만들고 싶어요. 아이들과 남편에게 저랑 꼭 하고 싶었던 일을 같이 해보자고 할 것 같아요. 아마 죽음을 앞에 두고 있더라도 제가 하고 싶은 일들보다는 남겨져 있는 가족들이 원했던 일들을 해주고 싶을 것 같아요. 전 이미 충분히 행복하고 이 세상에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오면서 살았기 때문에 남겨진 가족들이 꼭 갖고 싶었던 추억을 만들어 주는 하루로 남은 하루를 쓰고 싶어요.

그리고, 밤에는 양가 부모님 댁에 인사를 갔다올 거고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거예요. 마지막 편지는 물론 남편과 아이들에게 주는 편지일 것 같네요. 난 행복했으니 모두들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편지겠죠.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학교 갈 때면 이야기 하던 소소한 차 조심하라는 말부터 어떤 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라줬으면 좋겠다는 부탁도 있겠죠. 남편에겐 고맙다는 인사를 남길 것 같아요. 내가 열심히 살아올 수 있었던 것 모두 남편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쓰다보니 목이 메이네요. 그래도 행복한 인생을 마감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