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자동차와 IT가 분리되는 시대가 아니라 합쳐지는 시대, 즉 융합의 시대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터쇼와 IT 전시회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데요. 그런 트렌드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CES라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2017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리는데 자동차 시장의 관심은 오히려 CES에 더 쏠려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저같이 IT와 자동차의 융합을 꿈꾸는 사람에게 ‘CES 2017’은 가장 기다려지는 전시회입니다.

CES 2017

이번 ‘CES 2017’에는 LG전자,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가전 IT 업체들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대거 참여해 볼거리가 정말 풍성합니다. 과연 어떤 자동차 회사들이 선보이는 최첨단 미래차 기술이 무엇인지 미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테슬라의 대항마, 패러데이 퓨처

테슬라와 함께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스타트업 ‘페러데이 퓨처’는 이번 ‘CES 2017’에서 90% 이상 완성된 자사의 첫 번째 양산차 ‘FF프로토타입’을 공개합니다. 그동안 실체 없이 화려한 이슈만 만들어내면서 세간의 의혹을 사기도 했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양산차를 공개하면서 그런 의혹을 불식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 패러데이 퓨처 컨셉카 FF제로1

l 패러데이 퓨처 컨셉카 FF제로1

현재 전기차 시장의 맹주로 군림하고 있는 테슬라의 SUV 차량인 ‘모델X’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이는 FF 프로토타입은 등장 이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나 올 초에 열린 ‘CES 2016’에서 콘셉트카인 ‘FF제로1’은 최고속도 321Km를 넘는 고성능 차량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력이 있는데 이번에는 어떤 놀라움을 안겨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현대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국산차 메이커로는 유일하게 현대차가 아이오닉 자율주행 모델을 들고 전시회에 참여합니다. ‘아이오닉’은 현대차에서 올해 선보인 차량으로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를 이미 시장에 출시한 상태입니다. 이번에 선보이게 될 자율주행 모델은 전기차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인데요.

외관상 아이오닉 EV 모델과 거의 동일하지만 여기에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을 탑재하고, 조향보조 시스템(LKAS)의 카메라 등을 라이다 기술과 결합해 사물을 감지해서 스스로 자율주행이 가능합니다. 이미 CES가 열리기 전인 15일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주, 야간 도심 시승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입니다.

아이오닉 자율주행 모델

l 아이오닉 자율주행 모델

현재 아이오닉 자율주행모델은 미국자동차공학회가 분류한 5단계 가운데 완전 자율주행 수준을 의미하는 레벨 4를 만족시킨 상태입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EV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번 자율주행 모델로 2017년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굴 자율주행차 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이제 조만간 운전석에서 팔짱 끼고 창밖 풍경 감상하며 운전하는 날이 찾아올 겁니다.

l 자율주행 기능을 이용해 운전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는 자사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와 함께 참여하고 연결성, 자율주행, 차량용 헬스케어, 퍼스널모빌리티, 친환경 교통수단 등 미래 이동 수단에 대한 5가지 비전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극비리에 진행 중인 1~2인용 개인용 이동 수단을 최초로 공개한다고 하니, 대중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어요.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EV

파이트크라이슬러(FCA)는 자사의 미니밴인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전기차(EV) 버전을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아닌 ‘CES 2017’에서 처음으로 공개합니다. 파이트크라이슬러는 여전히 내연기관을 더 사랑하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번 퍼시피카 전기차 버전 공개는 상당히 신선한 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세단도 아닌 미니밴 전기차는 아직 생소하기에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크라이슬러 미니밴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l 크라이슬러 미니밴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에서 분사한 웨이모(Waymo)에서 내년 초에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량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네요^^

퍼시피카 자율주행차

l 퍼시피카 자율주행차

BMW, 홀로액티브 터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자동차 실내 공간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BMW는 CES에서 매년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는데 ‘CES 2015’서 선보인 제스처 컨트롤은 신형 7시리즈, 5시리즈에 적용했고 ‘CES 2016’에서는 에어터치 기술도 다음에 나올 신차에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CES에서는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BMW 홀로액티브 터치(HoloActive Touch)’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합니다. 홀리브 액티브 터치에는 촉각 피드백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손의 움직임으로 기능을 제어하는 ‘에어 제스처’보다 더 다양한 조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터’ 속의 톰 크루즈의 모습을 자동차 안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신형 5시리즈에 탑재된 제스처 컨트롤 기능

l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BWW 신형 5시리즈에 탑재된 제스처 컨트롤 기능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폭스바겐은 전기차 시대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데요. 2025년까지 30여종의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을 개발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번 ‘CES 2017’에서는 ‘지능형 커넥티비티와 지속 가능한 자동차’와 관련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폭스바겐 아이디(I.D.)

l 폭스바겐 아이디(I.D.)

또한 ‘골프 R 터치’와 ‘BUDD-e’에 사용된 시스템을 확대 개발한 새로운 차원의 디스플레이와 컨트롤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합니다. 그리고 MEB(Modular Electric Drive Kit) 기반으로 만들어진 폭스바겐의 최초 콤팩트 모델인 ‘아이디(I.D.)’를 선보이는데 I.D.는 전기를 동력으로 디지털 네트워킹 기능과 혁신적인 컨트롤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IT가 하나가 되는 시대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제 자동차와 IT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명확한 구분이 없이 이제 점점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자동차가 IT 영역인 CES에 뛰어드는 것처럼 IT 기업 역시 자동차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가전쇼인 ‘CES 2017’에 참여하는 것처럼 LG그룹은 같은 달에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한다고 합니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 자동차 부품 계열사들인데 이들은 공동으로 전시관을 만들어서 모터쇼에 참여합니다.

LG 그룹 자동차 부품 사업 현황

  • LG전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텔레매틱스, 디스플레이, 오디오, 내비게이션) 공급
  •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급
  •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급
  • LG이노텍: 차량 통신, LED 램프, 차량용 카메라 공급
  • LG하우시스: 차량 인테리어 원단 소재 공급, 경량화 복합소재 개발

 

이 중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계열사는 LG전자, LG화학입니다. 특히 LG전자는 2013년에 ‘VC(자동차부품) 사업본부’를 만들어서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GM이 2016년 하반기에 선보인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는 연말 자동차 시상식을 휩쓸며 2017년 전기차 최대의 유망주로 뛰어 오른 상태입니다.

국내에도 내년 상반기에 출시가 되는 볼트 EV는 LG전자가 협력해서 총 11개의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LG전자에서 11가지 부품을 공급한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l LG전자에서 11가지 부품을 공급한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텔레매틱스, 디스플레이,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을 자동차 회사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LG화학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회사로 현재 글로벌 주요 전기차 회사들에게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럭셔리 고성능 전기차 루시드 에어

l 럭셔리 고성능 전기차 루시드 에어

앞서 소개한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페러데이 퓨처’ 역시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그 뒤를 이어서 최근 고성능 럭셔리 전기차 ‘루시드 에어’를 선보인 루시드 모터스 역시 LG화학의 배터리 공급 체결 소식을 알렸습니다.

 ‘페러데이 퓨처’ 역시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그 뒤를 이어서 최근 고성능 럭셔리 전기차 ‘루시드 에어’를 선보인 루시드 모터스 역시 LG화학의 배터리 공급 체결 소식을 알렸습니다.

재미있게도 테슬라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는 두 개 업체가 모두 LG화학의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벌 전기차 회사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LG화학은 빠르게 배터리 공급처를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CES 2017’에서 보았듯이 이젠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전기차 시장으로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내연기과 자동차 시대에는 엔진, 변속기 등 주요 부품 사업을 유럽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는데 전기차 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습니다.

배터리 분야에서 우월한 기술을 쥐고 있는 한국, 일본이 주도권을 쥐게 된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LG그룹의 활약이 돋보이는데 IT 분야가 아닌 전장사업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