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 습관적으로 시간기록부를 쓰고 있습니다. 그때그때 내가 뭘 했는지 구글 캘린더를 이용해 기록해 놓고 있는데요. 한달에 한번씩 정리하면서 리뷰를 하다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제가 정말로 일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무척 적다는 것을요.

그냥 일을 적게하고 많이 놀면 물론 좋습니다(응?). 사람은 잘 놀기 위해 일하는 것이지 일하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알고보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곳은 웹서핑. 물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웹서핑을 하거나 SNS를 체크하는 것은 기본적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이 때문에 막상 중요한 업무나 독서같은 취미 활동을 할 시간이 없어진다면 그건 슬픈 일이겠죠? 그래서 그때부터 제가 쓰는 라이프핵 기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뽀모도로 기법’이란 방법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생존 기술] ③ 제때 일을 못 끝내는 당신을 위한 초간단 뽀모도로 기법

Pomodoro Kitchen Timer for Action Logging

사실 그렇습니다. 하루종일 회사에 있어도, 그 중에 실제 업무에 쓰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집중하면 금방 처리할 수 있는 일도 은근히 질질 끌면서 처리하는 경우도 많고, 이 일 저 일을 한꺼번에 하다가 뒤죽박죽 되는 경우도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까놓고 말해 일 빨리 끝냈다고 먼저 퇴근시켜주는 것도 아닌데요 뭘(웃음).

업무에 집중하는 방법, 뽀모도로 기법

문제는 은근히 노닥거리느라 정작 중요한 일을 처리못할 때가 있다는 것. 앞서 적었던 ‘초간단 GTD(링크)’ 같은 방법을 써도, 은근히 처리할 수 없는 일들이 생깁니다. 이게 다 시간 배분을 잘못한 탓이다, 또는 너무 욕심을 낸 탓이다, 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요. 가만히 보니, 제가 집중을 못했던 탓이 더 크더라구요.

뽀모도로 기법은 그렇게 정신 산만한 저 같은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진 기법입니다. 이 기법이 얘기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생각을 버리고, 통제가 되는 환경을 만들 것. 그런데 왜 이름이 뽀모도로냐구요? 위에 있는 사진 보이시죠? 이태리어로 뽀모도로가 토마토란 뜻이래요. 그리고 처음 이름 지은 사람은 이렇게 토마토 모양의 타이머를 이용해서 이 기법을 실행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뽀모도로 테크닉.

이 기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25분간 집중해서 한 가지 일만 하세요. 그리고 5분간 쉬세요. 그걸 4번 반복한 다음엔, 30분 정도 충분히 쉬세요. 끝. … 쉽죠?

뽀모도로 기법을 권하는 이유

뽀모도로 기법을 사용하는 사진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타이머입니다. 인간은 의외로 외부 환경에 쉽게 지배받는 동물입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도망가면 나도 모르게 같이 도망가게 됩니다. 건널목에서 누군가 걸어가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따라 걸으려고 합니다. 그런 겁니다. 알고보면 인간은 눈치가 굉장히 빠르거든요. 그래서 특정한 행동을 통해, 지금부터는 일에 집중할 시간이야~하고 일종의 자기 최면을 거는 겁니다. 타이머를 돌리며 시간을 맞추고, 그 타이머에서 나오는 똑딱똑딱 소리를 들으며 일에만 집중하는 거죠.

또 하나, 정말 중요한 것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뽀모도로 기법에선 철저하게 ‘분량’이 중요합니다. 일단 무조건 25분은 앉아있고, 5분은 쉬는 겁니다. 그냥 집중해서 일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하고 얘기하실지도 모르지만… 아뇨. 그런 마음으로 사시다간 자꾸 일을 시작하는 것을 미루게 됩니다. 자기도 모르게 두려워하거든요. 이거 또 한번 시작하면 머리 아프게 몇시간을 작업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에.

25분이 끝나고 5분간 쉰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어떤 보상을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25분만 일하면 5분은 쉴 수 있어요(이 시간을 한단위로 1뽀모라고 불러봅시다). 그래서 좀 더 25분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 시간은 내가 생각할 필요없이, 타이머가 알려줄 겁니다. 일을 잘하든 못하든 25분이 지나면 땡. 그리고 휴식. 못 끝냈으면 다시 25분… 효과있냐구요? 꽤 굉장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하루종일 뽀모도로 기법대로 일하면 꽤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음과 동시에, 녹초가 된답니다. ^^;

…자고로 작업량과 피로도는 정비례하니까요.

뽀모도로 기법의 실행을 위해 필요한 것

휴대폰 타이머 사진

대충 보셔서 아시겠지만, 뽀모도로 기법은 매우 단순합니다. 여기에 앞서 적은 ‘초간단 GTD(링크)’를 붙이시면 하루 스케줄이 완성됩니다. 그날 할 일을 미리 생각하고, 몇 뽀모가 걸릴지 생각해 보고, 뽀모도로 기법대로 실행해보고, 실행한 다음 실제로 그만큼이 소요됐는지를 확인하면서 조정해 나가면 됩니다. 한달 정도만 하면 내가 실제로 어떤 업무를 하는 몇 뽀모가 소요되는지 감이 잡히실 거에요. 그리고 저는 가급적 하루에 8뽀모를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 이상이면, 은근히 힘들어서 말이죠.

하지만 현실에선 어려운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일을 하다말고 딴 생각이 나기도 하고 전화가 길어지거나 다른 동료가 와서 말을 걸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할까요? 잠깐 타이머를 멈출까요? 아뇨~ 그럴땐 과감하게, 타이머를 리셋하고, 다시 25분에 맞춘 후 일을 시작합니다. 사람은 집중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집중 상태에서 벗어나 버리면 다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거든요. 잠깐 딴 생각이 났을 때야 옆의 메모지에 간단히 적은후 계속 일을 해도 되긴 하지만.

아무튼, 내 안의 생각이든 외부의 사람이든 뭐든 내 집중을 방해했다면 무조건 리셋입니다. 그리고 할 일을 적은 종이 쪽지 옆에 正 형태로 기록해 두세요. 몇 번이나 방해받았다! 하구요. 나중에 리뷰를 할 때 좋은 자료가 된답니다. 내 짜증이 어디서 생기는 지도 잘 알게 되구요. ㅜ_ㅜ

그럼 타이머는 어디서 구하냐구요? 스마트폰 시대에 무슨 걱정을… ^^; 1000원숍에서 주방 타이머를 구입하셔도 되지만, 아무래도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엔 눈치가 보입니다. 그럴 땐 스마트폰에 있는 시계 앱을 이용하세요. 옵티머스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내장된 시계앱은 타이머로도 쓸 수 있거든요. 이 시계앱에서 타이머를 25분에 맞춰놓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좀 더 전문적으로 쓰고 싶으신 분에겐 구글 플레이에 있는 ‘뽀모도로 스프 타이머(링크)’앱을 권해드리고 싶구요.

뽀모도로 스프 타이머 앱 이미지

자신의 외부 환경을 통제할 것. 그래서 인위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것. 뽀모도로 기법의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시간을 덩어리로 생각할 것, 25분은 무조건 집중하고 5분은 무조건 쉴 것. 그래서 자기에게 보상을 주고, 스트레스를 통제할 것. 이것이 또다른 핵심이구요. 여기에 오늘 할 일 목록, 언젠가 할 일 목록, 이미 끝난 일들에 대한 리뷰 등등…도 있지만, 그건 이미 지난 글에서 얘기했으나 굳이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지금 당장 25분씩만 책상 앞에 앉아 집중해 보시라니까요. 정말,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는 것이 어떤건지 느끼실 수가 있을 겁니다. … 그리고 하루에 일을 너무 많이 하면,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진다는 사실도요. … 인생 참, 알고보면 피곤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