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바이 사막여우입니다. 오늘은 제가 사는 두바이가 아닌 아프리카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지난 2월 초 케냐와 이디오피아에서 LG전자가 UN WFP(세계식량계획)와 함께 지원하는 LG희망학교와 LG희망마을을 방문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아프리카 대륙을 처음 가보는지라 무척 긴장되고 한편으로는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눈으로 보기 전에는 짐작하기 힘들었던 그 곳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슬럼가, 그 지독함에 대하여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세계 곳곳에는 슬럼가라 불리는 거대한 빈민촌이 있고, 제가 방문한 곳은 세계 3대 슬럼가 중 하나인 케냐 나이로비의 키베라 지역이었습니다. 
‘이곳이 슬럼가구나’라고 퍼뜩 느낀 것은 그 곳을 온통 감싸고 있는 기분 나쁜 냄새 때문이었습니다. 꼬불꼬불한 골목을 따라 4~6평 남짓한 작은 집들이 이어지고, 그 작은 집마다 열 명도 넘는 가족이 한데 모여 삽니다. 전기도, 물도, 화장실도 없는, 그러다 보니 온갖 생활 쓰레기와 오물이 그대로 방치되는 이곳. 그런 냄새가 뒤덮고 있는 것도 당연합니다. 

케냐 슬럼가 사진
한 끼에 300원 그걸 해결하는 것도 벅찹니다
케냐 슬럼가 아이 사진

배고픈 농촌을 벗어나 도시로 몰려드는 사람들은 날로 늘어나지만, 부족한 일자리 때문에 이들은 도시 빈민이 되어 슬럼가로 흘러 들게 됩니다. 슬럼가에 사는 이들이 하루 한 끼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돈은 16센트. 한국 돈으로 300원 가량입니다. 
하지만 이 곳의 사람들은 그 하루 한 끼를 해결하는 것도 벅찹니다. 더 놀라운 것은 고작 한 칸짜리 집인데도 대부분 집주인은 따로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달에 12~13달러에 달하는 월세와 매 끼니를 해결하는데 급급하다 보니, 빈곤은 계속될 수밖에요. 

케냐 슬럼가 생활 모습
학교에 밥 먹으러 가요
케냐 슬럼가 아이 사진

마을을 벗어나 찾아간 곳은 키베라 지역의 작은 학교 실로암(Siloam Fellowship Ministry Academy). 이 곳은 UN산하 기구인 WFP(세계식량계획, World Food Programme)와 LG가 함께 하루 한 끼 급식을 지원하는 LG희망학교(LG Hope School)입니다. 진수 성찬은 아니지만 영양 강화식으로 만든 죽 한 끼가 아이들에게 배급됩니다. 이 한 끼 때문에 부모들은 그나마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이유가 생깁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고, 또 배고픔을 덜 수 있으며, 교육을 받을 기회도 갖게 됩니다. 
영양과 교육을 제공받는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 부모보다 더 나은 일자리를 가질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빈곤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이 지역민들의 자활을 돕는 선순환 구조의 시작이 됩니다. 
이 학교가 개교한 92년 이후 2005년부터 급식을 시작했는데, 급식 프로그램으로 인해 학생 수가 273명의 학생이 늘어 현재는 468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학교 문을 나서며 우연히 올려다 본 학교 안내판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우리의 모토 : 아는 것이 힘이다.’ 비록 50년 전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케냐의 아이들은 이 허름한 학교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절망만이 아닌 희망이란 것도 알게 되었겠죠. 

케냐 슬럼가 학교 모습
학교에 오면 친구도 있고 수업도 받을 수 있고 배고픔도 달랠 수 있는 LG희망학교에는 최근 부모를 잃고 갈 곳 없는 아이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케냐 전역에서는 에이즈로 인해 200만 명이 넘는 고아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 아이들 대부분은 잠 잘 곳과 먹을 것을 위해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거리의 아이들로 살아갑니다. 또 인신매매나 착취적 노동의 희생자가 되기도 하고요. LG희망학교는 그런 세상을 알기에는 아직 어린 아이들을 보호하고, 서글픈 배고픔을 달래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합니다. LG희망학교에 머무는 아이들에겐 학교가 세상에 유일한 울타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벽화 사진
저는 LG와 함께 더 많은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기를, 그리고 그 꿈이 현실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다음에는 슬럼가와는 또 다른, 이디오피아의 산골 마을을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LG희망학교’는 LG전자와 WFP(세계식량계획)가 함께 케냐에 학교 급식 지원 및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에이즈 환자의 가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케냐에 있는 13개 학교가 이렇게 LG희망학교로 지정되어 급식을 지원받고 있으며, 총 1만 명의 아이들이 이를 통해 희망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유니세프(UNICEF) 등 파트너들과 협력해 깨끗한 화장실 설치, 운동장 건설, 우물설치 등 학교 유지보수도 하고 있습니다. 

Related Posts

이승민 사진

Writer(guest)

이승민(사막여우)
 LG전자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의 Marketing Intelligence그룹에서 PR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PENTAX와 Rollei35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며, 마다가스카르 섬으로 여행을 꿈꾸며 멕시코와 쿠바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한 네트워킹과 대화를 공부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