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블로거 분들에게 컴퓨터 없는 삶을 살라고 하는 것은 군인에게 총도 주지 않고 전쟁터로 내보내는 것과 다름없겠죠?ㅋ 특히 요즘처럼 소셜미디어가 대세인 상황에서는 말이죠. 
그러나 비장애인들에게 당연하게 느껴지는 이런 정보화의 혜택에서 소외되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참 많답니다. 그런 이유로 LG전자 MC연구소 연구원들은 서울시장애인재활협회와 함께 2004년부터 <LG정보나래>라는 이름의 ‘장애인 및 저소득층 청소년 일대일 컴퓨터 방문수업’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또 하나! 장애인들의 정보화 실력을 뽐내는 ‘IT 챌린지(Challenge)’에도 MC연구소 연구원들이 후원활동은 물론 봉사자로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MC연구소 연구원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한 ‘서울시 장애인 IT 챌린지(Challenge)’, 한번 같이 보실래요?
서울시 장애인 IT 챌린지 현장
130명의 장애인이 참여한 ‘서울시 장애인 IT 챌린지(Challenge)’
5월을 마무리하는 토요일! 화창한 날씨 속에서 130명 장애인을 맞을 준비를 하는 MC연구소 봉사자들! 쉬는 날 아침부터 이들을 봉사에 나서게 한 이유가 뭔가 했더니 익숙한 얼굴이 눈에 보이네요. 작년 미군기지 김장 행사(2009/11/21 – 파란 눈의 주한 미군 가족과 사랑의 김장 담그던 날~)에서도 봉사자로 참여했던 김종석 주임연구원입니다. 아무래도 나눔 바이러스는 한번 감염되면 쉬는 날 새벽에도 벌떡 일어나게 하는 모양입니다.^^ 

서울시 장애인 IT 챌린지 현장
오늘은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봉사자도 대회에 참여하는 이들도 모두 붉은색 대동단결입니다!

서울시 장애인 IT 챌린지 현장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대회 시작! 오전부터 정보 검색, 파워포인트 및 엑셀, 그리고 e-Sports라고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 등의 게임도 시험 과목 중 하나입니다. 매년 대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장애인 대부분이 이번 대회를 오랜 기간 준비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인지 시험장에 들어올 때 참가자의 표정 하나하나가 진지함을 넘어 사뭇 비장하기까지 합니다. 장애가 있건, 휠체어를 타건, 목표한 것을 이루고자 하는 데는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이 없습니다. 

서울시 장애인 IT 챌린지 현장


 지적/자폐성 장애인(이전에는 정신지체라고 했지만 요새는 지적 장애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영화 <말아톤>의 초원이와 같은 친구들을 말합니다.)의 정보검색 시험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야, 너는 몇 문제 풀었냐?” “아, 나는 7문제밖에 못 풀었어.” 하는 대화가 오갑니다.

서울시 장애인 IT 챌린지 현장

7문제는 전체 시험의 반밖에 되지 않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표정은 누구보다 밝고 환합니다. 비록 단 한 문제라도 풀었다는 사실이 성취감이 되고, 그 성취감을 바탕으로 비장애인들보다 다소 더디긴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이들은 성장해 나갑니다. 성적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정보화’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경쟁심도 느끼고, 또 대화도 나누면서 차츰 친구가 되는 참가자들. 시험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드디어 오늘 대회의 대상이 발표되는 순간! 

서울시 장애인 IT 챌린지 현장

청소년부에서는 박경보 학생이, 장년부에서는 김유리씨가 수상을 차지했네요. 수상을 한 분들도 대단하지만, 시험장까지 와서 하루 간의 긴 시험 일정을 소화한 친구들 모두가 장애를 이겨낸 승리자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비록 현장에 함께 하진 못했지만 이 모든 이들에게 박수 한번 쳐주시겠어요?  
 

서울시 장애인 IT 챌린지 현장
정보화의 날개를 달고, 비상할 장애인 여러분을 앞으로도 쭈욱~~ 응원하겠습니다!



미니 인터뷰!최학호 선임연구원(MC연구소 개발1실 개발1PM 3PL)  
서울시 장애인 IT 챌린지 현장
Q. 5년째 IT Challenge 스태프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A. 서울시장애인재활협회에서 LG 정보나래를 진행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저를 포함해 8명 정도가 참여했는데, 대략 2~3개월 정도 준비한 것 같아요. 협회에서도 저희를 다행히 믿고(^^;;) 주요 역할들을 맡겨주셨습니다.

Q. 정보나래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A. 예전에 뇌병변장애로 몸은 가누지 못하시고 손가락만 조금 움직일 수 있는 분이 계셨어요. 컴퓨터 타자로 한글을 가르쳐 드리면서 조금이나마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는데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너무나 순수하고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장애가 있는 분들에게 갖고 있던 제 무지한 편견도 허물어지더라고요.

Q.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차’ 싶었던 기억이 있다면?
A. 현재 정보나래 12기 활동을 하면서 베가스라는 동영상 만드는 프로그램을 가르치고 있는데, 열심히 수업 준비를 하고 가도 어찌나 제가 모르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지 매수업마다 진땀을 뺀답니다. ^^;; 한번은 그 프로그램의 특정 기능을 질문하셔서 그런 기능은 없다고 답변했는데 나중에 책을 찾아보니 지원이 되는 기능이더라고요. 어찌나 죄송하던지. 스스로 돌아보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짝꿍이 IT Challenge까지 출전하였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지?
A. 제 짝꿍은 뇌성마비 1급으로 손을 전혀 사용하지 못합니다. IT Challenge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해 글씨를 쓰는 작업이 많은데 제 짝꿍은 발로 마우스를 사용하므로 다른 참가자들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장애라는 힘든 상황에도 열심히 도전하는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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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Writer(guest)

안희진(아로아)은 사회복지사로 복지현장에서 발로 뛰어오다가 LG전자 CSR그룹에 입사했다. 사회의 필요와 기업의 나눔 사이에서 윈윈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해내고 싶은 욕심을 어떻게 하면 실현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