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입고 있는 조끼 뒤에 있는 LG가 이 휴대폰 위에 적힌 LG가 맞나요?” 라고 그가 물었습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도 5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세라자니 지역(Serajgani District)에서 만난 그는 한국에서 온 저를 신기한 듯 쫓아다니며 수근대던 군중 속의 한 사람입니다. 그는 LG 마크가 선명한 봉사단 조끼를 입은 저를 보고 수줍게 다가와 저런 질문을 던지더군요.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방글라데시 어느 마을에서 들은 저 질문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내내 그리고 바로 지난 주에 WFP와 아시아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런칭하는 순간까지도 계속 제게 큰 울림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 질문이 과연 왜 우리가 이 일을 해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거든요. 그렇다면 우리가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제가 어떻게 방글라데시까지 가게 되었는지 한 번 들어보실래요?

방글라데시 현지 사진
LOVE Generation를 꿈꾸며!!
LG전자는 올 상반기에 해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그에 따라 우리는 저개발국의 빈곤층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자는 비전을 정하고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런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선 UNDP에서 발간하는 인간개발지수(Global Hunger Index)와 UN의 MDGs 중간보고서 등을 활용해 MDGs 성과가 더딘 아시아를 우선 대상 지역으로 꼽았습니다. 드디어 지난 6월, 아시아에서도 5세 미만 영아 사망률, 저체중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를 수혜국가로 선정하고 실사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여러분은 한 달에 한번씩 이사를 가본적이 있나요?

방글라데시 현지 사진지난 8월, 첫 실사를 위해 저를 비롯한 LG전자 관계자와 WFP(유엔 세계식량계획; World Food Programme)는 방글라데시 세라자니 지역에 방문했는데요, 한참 라마단 축제의 막바지라 그런지 어떤 설레인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그곳에는 LG전자의 법인도 없는 국가였지만, 놀랍게도 차로 이동하는 길목 곳곳에서 LG전자 대리점을 만날 수 있더군요.

수도 다카에서 5시간 여 떨어진 이곳 세라자니 지역은 WFP가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제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현장 실사의 막바지에 보트를 타고 이동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아도 작은 섬이 유난히 더 작게 느껴진다 싶더니 한참을 배를 타고 올라간 뒤에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배를 타고 건너 간 곳은 섬과 섬 사이가 아니라 홍수로 범람한 강으로 수몰된 지역을 지나 마을 고지대로 이동하는 것이더군요. 즉, 우리가 보트를 타고 이동한 물 아래에는 누군가의 일터, 누군가의 집터, 도로가 잠겨 있었던 것이지요. 마을 고지대로 피신을 와 있는 마을 주민은 범람한 홍수 때문에 수몰되는 건 거의 매달 한번씩 겪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요즘은 기후변화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홍수가 더 잦아져서 우기도 건기도 더 이상 무의미하다면서 말이지요.

방글라데시 강 근처 사진

만약 내가 한 달에 한번씩 거처를 옮겨야 하는 처지라면? 한달 후에 집으로 겨우 돌아가도 변변치 않은 가재 도구마저 이미 다 떠내려가버려서 텅 빈 집터만 남아있는 상황이라면? 과연 나는 어떻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아득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곧 이어 방문한 캄보디아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잦은 홍수 때문에 농업생산량이 크게 떨어지는 고초를 겪는데다 관개 시설이 열악해 수도인 프놈펜을 조금만 벗어나면 마을 곳곳, 집터 군데군데에 물 웅덩이가 남아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캄보디아 현지 사진

Let’s Go, LG Hope Family!
우리는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 답사를 다녀온 후 이런 기후변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저개발국 가족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WFP와 논의했습니다. 그 결과로 LG Hope Family를 런칭하기로 하고, 지난 10월 27일 서울에서 WFP 조셋시런 사무총장과 LG전자 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WFP-LG전자 Partnership of Hope 체결식’을 열었습니다.
WFP-LG전자 Partnership of Hope 체결식 사진

그 협약의 결과, 앞으로 3년 동안 캄보디아, 방글라데시에는 12,000 가구를 대상으로 ‘LG Hope Family’가 선정될 예정입니다. 이 가족들은 직접 땀을 흘려 지반 높이기 사업, 길 닦기, 배수로 구축 등의 사회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데 참여함으로써 기후 변화 적응력을 스스로 높이게 될 겁니다. 그 대가로 식량 및 임금을 제공받을 뿐 아니라 자연 재해 대응 교육 및 훈련, 농업 기술 전수 등을 받아 자립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LG Hope Family’의 3년 간의 항해가 첫 돛을 올린 날. 저는 LG 마크의 조끼를 입은 제게 수줍게 질문을 던지던 그 남자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그것은 방글라데시 방방곡곡, 캄보디아 길 위에서 만난 수 많은 LG 그리고 그 남자의 수줍은 질문은 39억 아시아인이 LG전자에 보낸 무언의 텔레파시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9억 아시아인들이 미래를 그리고 희망을 그릴 수 있도록 우리가 손을 내밀어보려고 합니다. 그들에게도 Life’s Good!이 좀 더 가까이 느껴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여러분도 꼭 지켜봐주실거죠? ^^

LG광고판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