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3일 졸업식. 드디어 졸업이다. 나에겐 무척 힘든 유학생활이었기에 더욱 뜻 깊은 날인 졸업식. 이 날 나와 함께해준 사람들은 바로 호스트 패밀리 식구들이었다. 호스트 패밀리는 한국에서 온 이방인인 나에게 늘 가족처럼 따뜻한 정을 베풀어 주었고, 그들이 있어 나는 힘들고 외로운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들에게 받은 도움을 세상에 돌려주자. 이것이 바로 내가 졸업식 날 나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말이다. 지금의 나는 과연 그 다짐을 얼만큼 지키고 있을까?

LG전자 입사 후 ‘Sweet Group Home’ 결성
졸업 후, 나는 LG전자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연수 기간 중 CSR 교육 과정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는데, 그 중 임직원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보면서 나는 바로 ‘꼭 지원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드디어 올 4월에 ‘임직원 자원봉사 공모전’ 모집 공지를 보고 동기들과 함께 ‘Sweet Group Home’을 바로 결성했다. 나는 ‘Sweet Group Home’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LG 임직원 봉사단으로 뽑혀 무척 기뻤고, 앞으로 진행할 봉사 활동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었다. 

임직원 자원봉사 현장
세상에 혼자인 아이들에게 배움의 허기를 채워주다.
‘Sweet Group Home’은 소년-소녀 가장들에겐 시설의 보호보다 가정과 같은 보호가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한 명의 관리인과 아이들 4∼5명을 모아 가족처럼 살게 하는 제도다. 고아원처럼 수십 명의 아동이 한 곳에 있는 시설화 아동에 비해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보호 받을 수 있어 훨씬 더 안정적이다. 우리는 부산의 해바라기 그룹홈에서 약 7개월간 봉사활동을 했다. 우리 팀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개인 지도해 주고, 수업이 끝나면 함께 점심을 먹거나 게임을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부산 해바라기 그룹홈에는 모두 5명의 여자 아이들과 1명의 복지상담사가 함께 지내고 있었다. 제일 나이가 어린 희진이는 초등학교 1학년인데도 우리에게 A, B, C, D 쓰는 법을 처름 지도받았다.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전부터 영어를 배우는데 이제야 영어를 시작하는 희진이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임직원 자원봉사 현장
초등학교 5학년인 민주는 학교 영어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힘들어했다. 그래서인지 수업마다 가장 열심히 숙제를 해오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질문하기도 했다. 그런 민주는 영어를 잘하고 싶어 늘 의욕이 넘치는 학생으로 기억에 남는다. 중학교 2학년인 맏언니 승주는 원서로 기본 회화를 가르쳤는데, 원서를 처음 본다며 무척 신기해했다.
 수업이 끝나면 다 함께 오늘 배운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에는 서로 먼저 정답을 맞추겠다고 손을 들던 아이들, 그리고 영어 동요를 따라 부르고 즐거워하던 아이들의 얼굴 하나 하나는 참 해맑고 예뻤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기특하고 이쁜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마지막 영어 봉사, 그리고 헤어짐
우리가 마지막 봉사활동을 간 곳은 부산 영어 도서관이었다. 야외 활동에 아이들이 한껏 들떠 있었고, 우리와 장난을 치면서 무척 사이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활동이라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영어책을 읽도록 지도했는데, 스스로 영어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였다.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혜진이가 “선생님, 우리 왜 이렇게 빨리 헤어져요?”라고 계속 되물었다. 선생님 또 오실꺼죠? 라고 묻는 아이들, 그리고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라고 말하는 큰언니 승주. 우리 임직원 봉사단은 연말에 또 오겠다고 약속을 하며 아이들을 달래야했다. 

임직원 자원봉사 현장
배움과 사랑이 고픈 아이들
7개월 간 진행된 ‘Sweet Group Home’ 봉사 활동은 처음 각오처럼 그리 쉽지는 않았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처음 의욕과는 달리 주말에 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LG 임직원 봉사단으로서의 책임감에 다시 힘을 내었다. 그리고, 내가 졸업식에서 내 자신에게 한 다짐을 꼭 지키고 싶었다. 나는 유학생활 고작 몇 년 가족과 떨어져 지냈건 뿐이었지만, 세상에 혼자 태어나 가족이 없는 아이들이 겪는 외로움이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Sweet Group Home’ 봉사활동을 하면서 늘 스스로에게 되묻는 말이다. 

임직원 자원봉사 현장
내가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배움과 사랑에 목말라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더 자주 찾아 가지 못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미안함이 들었다. 회사의 지원금을 받으면서 ‘Sweet Group Home’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관계 부서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함께 봉사활동 하는동안 비용을 완벽하게 처리해주고 늘 든든한 아이들의 언니 역할을 도맡아 해준 심보영, 아이들에게 외국인 선생님을 모시고 온 열정적인 선생님 이효재, 멀리 평택에서 내려온 노용훈, 아이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착한 선생님 이승렬 모두모두 감사 드린다. 

자원봉사 단체 사진
우리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태고 싶으신 분은 누구라도 네이버 해피빈의 ‘해바리기 그룹홈‘의금 참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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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나 사원 사진Writer(guest)

서한나 사원은 AE본부 CAC마케팅팀 미주그룹에 2010년에 입사했다. ‘남이 보지 못한 아픔을 보면 새로움이 보인다.’라는 생각으로 해외 마케터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