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 브란젤리나(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가 딸 ‘자하라’를 입양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이디오피아로 갔을 때, 세계 여론은 칭찬 반, 비난 반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비난의 대부분은 쇼핑하듯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입양아를 고른다는 인식 때문인 듯 하다.

그런데 최근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이 커플이 또 다시 에티오피아를 방문한다고 한다. 입양한 세 아이와 자신들이 낳은 세 아이에 이어 일곱 번째의 딸을 입양하기 위해서라고. 예전에는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기도 했는데, 또 입양을 한다고 하니 이젠 그녀가 왜 그렇게 아프라카에 집착하는지가 궁금해졌다.  

아프리카 아이들
#1

아, 갑자기 밝아진 저 아이들의 얼굴을 보라!
내게로 달려오는 그 피고름 덩어리 아이들을 한 명씩 꼭 안아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게 안긴 것이 너무 좋아서 목이 뒤로 넘어가는 아이들, 신나게 엉덩이춤을 추는 아이들,
그 옆에서 배실배실 웃는 아이들…… 모두 너무 예쁘다! …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중에서 발췌>

월드비전의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는 오지여행가 ‘한비야’가 난민구호를 위해 아프리카에 갔을 때 에이즈로 고생하는 한 무리의 어린 아이들을 보고 느낀 몇 줄의 감회다. 너나 할 것 없이 피고름을 흘려가면서도 낯선 동양의 이방인에게 달려드는 아이들…보통 사람이라면 기겁하거나 멈칫 할 수도 있으련만 그녀는 왜 그들을 ‘모두 너무 예쁘다!’면서 한 명 한 명 안아줬을까?

#2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쭌군'(윤댈이라고도 불린다^^)에게 물었다. 쭌군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담당하면서 아프리카 케냐와 이디오피아를 넘나든 전력이 있는, 내 주위 얼마 안 되는 아프리카 정보통 중 한 사람이다.

키드 : 아프리카엔 도대체 왜 간거야?
쭌군 : 처음엔 미지의 대륙에 발을 디뎌보겠단 콜럼버스의 야망(?)을 품고 갔지.
키드 : -.-;;;  그래서 콜럼버스가 되긴 된거야?
쭌군 : 콜럼버스는 무슨… 그냥 생각만 많아져서 돌아왔지.
키드 : ??
쭌군 : 그곳 아이들과 어울려 놀아주면 마음이 복잡해진다고.
         일단 놀거리, 군것질거리 하나 없는데 그저 노래와 율동 같은 걸 
        가르쳐주며 놀아주는 우리를 너무나 좋아라 하는거야. 
        삶의 의지가 전혀 없는 부모 밑에서 희망없이 하루하루 사는 애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가슴은 답답하지…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 해맑게 웃는다니까.
키드 : 아이들이 그렇게 해맑아?
쭌군 : 말도 마. 순진무구 그 자체. 아프리카에 다녀온 사람들, 복잡한 심경을
         보이는 건 아마 십중팔구 애들 때문일거야.  

#3

아프리카 아이와 LG전자 Let's Go 봉사단사실 해마다 굶주림을 못이겨 사망하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여기에 전쟁, 에이즈, 게다가 강제 노동착취까지.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아프리카로 향하는 것은 이런 슬픈 현실 속에서도 피어나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고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살면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끝모를 희망을 보는 것일지도.

최근 한국을 방문한 케냐의 가장 빈곤 지역 중 하나인 고르고초 단도라 슬럼가 가정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지라니 합창단’. 그 중 한 소년의 이야기가 문득 생각난다.

작년에 한국에 왔을때만 해도 이렇게 다시 오게 될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저는 다시 이 곳에 왔습니다. 
만약 제가 내년에도 굶어죽지 않고 살아남게 된다면 그 땐 저보다 더 어린 아이들을
돕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알 수 없는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그 아이들이 웃는 것을 볼 수만 있으면 족하다. 희망을 전하는 기쁨에 국경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래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많은 이들이 저마다 다른 목적과 의지를 갖고 아프리카를 향한다.

그들이 아프리카로 간 까닭은 오직 하나, 희망과 웃음을 나누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 아닐까.

 * 쭌군으로부터 날아온 반가운 소식 하나!
LG전자에서 올해부터 아프리카 케냐와 이디오피아의 빈민층 및 에이즈 환자 가족들을 위한 급식 및 학교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란다.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에 관심이 많은 쭌군도 이제는 업무로 참여한다고 싱글벙글이다. 브란젤리나처럼 언론을 몰고 다니진 않더라도, 한비야처럼 뜨겁게 뭔가를 하지는 않더라도, 쭌군의 그 마음이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의 빛으로 전해지기를.

** LG전자는 2007년부터 VCS(Vision Care Service)와 함께 강렬한 자외선과 먼지, 가축 분비물에 직접 노출되어 안과 질환자들이 많은 케냐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안과 진료와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지원해왔다. 

Writer

민세원 대리(하루키드)는 LG전자 CSR그룹에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및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수립과 실천을 통한 기업 명성 관리에 관심이 많으며, 개인적으로는 하루키의 광팬으로 ‘하루키드’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