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8일, ‘2018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Global IT Challenge for Youth with Disabilities, GITC)’가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됐습니다.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는 201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회째인데요. 전 세계 10억 명 장애인 중 80% 이상이 ICT 발전 지수가 낮은 개발 도상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현실, 정보 격차가 국가 간 발전격차와 장애와 비장애인 간, 계층 간의 격차로 귀결돼 삶의 불평등, 빈곤 등의 끊어지지 않는 사회적 악순환을 타파하고자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즉,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장애 청소년들의 ICT 접근성을 높여 IT 역량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장애 청소년의 사회진출 기반 마련을 지원하는 ‘능력개발 프로젝트’인데요. 수많은 장애 청소년에게 희망을 불어주는 이 프로젝트는 2011년부터 LG전자가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함께해 오고 있습니다.

그럼 ‘2018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300여 명의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던 IT 챌린지 현장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데 이어 올해는 인도 뉴델리에서 대회를 개최했는데요. 이번 ‘2018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에는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네팔, 몽골, 캄보디아 등 18개국에서 온 장애 청소년 100여 명과 보호자 자격으로 함께 온 각국 정부 및 장애 관련 단체 전문가를 포함해 모두 3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최초로 영국, UAE, 키르키즈스탄에서도 장애 청소년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합니다.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는 11월 9일 인도 뉴델리 아쇽호텔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 진행됐는데요. 대회장으로 입장하는 장애 청소년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장애 유형(시각, 청각, 발달, 지체)에 따라 착석했는데요. 번역기, 수화 등 자신들의 방법을 이용해 옆자리 참가자들과 대화를 하며, 금세 친구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l ‘2018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현장에서 수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참가자

개막식에는 김기완 LG전자 인도 법인장, 크리한팔 구르자르 인도 사회정의역량강화부 특임 장관 등이 참석해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가 가지는 의미와 참가자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특히 수화 통역사를 배치하고 무대에 휠체어 경사로를 설치했을 뿐 아니라, 인도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구석구석에서 참가자들을 돕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장애 청소년들을 위해 많은 배려를 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l 무대에서 수화 통역하고 있는 모습

이번 대회는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각각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개인전에는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e툴챌린지’와 정보검색능력을 평가하는 ‘e라이프맵챌린지’, 단체전에는 영상촬영과 편집능력을 평가하는 ‘e컨텐츠챌린지’와 코딩프로그램을 이용해 게임을 제작하는 ‘e크리에이티브챌린지’가 있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영상 편집 분야 대회를 개최했다고 하는데요. 대회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의 수줍어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진지하게 대회에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발휘하는 열정적인 모습은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고민의 시간 ‘IT포럼’

아이들이 대회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 또 다른 공간에서는 IT포럼이 개최됐습니다. IT포럼에서는 각국의 정부 공무원과 전문가 및 교사들이 참여해 자국의 정책과 국제개발 협력 사례,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발전목표), 더 나은 사회를 위한 ICT의 역할 등을 논의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2018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IT포럼에는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전 유엔대사),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습니다.

l ‘2018 글로벌장애청소년IT 챌린지’ IT포럼

IT포럼에서는 주제 발표와 GITC 성과 확산, 국내 예선전 경험 공유 등을 함께 나누었는데요. 대회 참가자들만큼 장애인들이 보다 ‘더 나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고민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CSR을 진행할 때 대상자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지속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 혁신적인 생각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보는 사람까지 뿌듯하게 만든 감동적인 시상식

11월 11일에는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이틀간의 대회를 무사히 마친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뿌듯한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대표 학생들이 참가하는 글로벌 IT챌린지인 만큼, 시상식 현장도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참가팀들은 나라별로 모여 앉아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길 바랐고, 이름이 불리는 순간 그 테이블은 환호성을 외치며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 무대로 뛰어나가는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 뿌듯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상식은 총 3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개인전(e툴챌린지, e라이프맵챌린지), 단체전(e컨텐츠챌린지, e크리에이티브챌린지)으로 나눠 각 종목 1위부터 3위 수상자 등 총 53명에게 상장과 상금, 메달이 수여됐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수상팀들이 있는데요.

첫 번째, 참가 학생들 중에서도 중증장애를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수여하는 ‘슈퍼 챌린저(Super Challenger)’ 상입니다. 2명의 수상자 중에는 한국의 김홍구 학생도 있었는데요. 밝고 귀여운 김홍구 군은 근육이 굳는 병인 근이영양증이라는 병에도 불구하고, 컴퓨터를 통해 더 큰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글로벌 장애 청소년 IT 챌린지에 참가했습니다.

l Super Challenger 수상팀, 왼쪽 두 번째가 김홍구(16) 군

두 번째, 영상촬영과 편집능력을 평가하는 ‘e컨텐츠챌린지’ 수상팀입니다. 바로 말레이시아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는데요. 결과가 발표되자 스크린에서는 수상팀의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의 내용은 글로벌 IT챌린지의 스케치 영상이었는데요. 영상을 전공하고 있는 입장에서 다양한 구도와 적절한 BGM을 사용한 멋진 영상을 보며 참가 학생들의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l ‘e컨텐츠챌린지’ 수상팀

마지막, 글로벌 IT챌린지의 종합우승자 인도네시아의 파이자 푸트리 아딜라(Fayza Putri Adila.16)입니다. 2부 시상식에서 가장 많이 이름이 호명된 참가자이기도 한데요. 역대 최연소,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청각장애인 우승자입니다. 뛰어난 실력으로 개인전 2부문에서 모두 1등을 차지했을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거뒀습니다. 러브지니와의 인터뷰에서는 종합우승을 차지한 소감에 대해 부끄러워하며 ‘I am very happy.’라는 귀여운 답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현장을 함께 누빈 러브지니 3인방

이번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에는 LG 전자 대학생 CSR 아카데미 최우수 활동자 3인이 함께 했는데요. 이들은 행사 기간 부스를 운영하며, ‘Global IT Challenge for a Better Life’가 적힌 기념 팔찌와 LG전자 포켓 포토를 이용한 사진을 전달했습니다. 또한, 간단한 게임을 진행해 한국 전통 무늬가 그려진 선물을 전달하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는데요. 웃음소리가 끊임없을 정도로 모두 즐겁게 부스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키르기스탄의 한 참가자는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카드 마술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는 참가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의미가 컸을 텐데요. 이번 대회에 함께한 러브지니 5기 최우수자 3인의 참가 소감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 작지만 위대할 – 러브지니 5기 김지호

쉽지는 않았습니다. GITC를 준비하며 설렘보다 걱정이 더 컸던 그때. 끊임없이 장애인 감수성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열고 다가갔고, 다가왔습니다.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손짓과 눈빛으로도 충분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순수함과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순간들은 매번 벅차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의 한계란 나의 편견이 만들어 낸 지극히 주관적인 편협한 생각이 아닐까.”

저에게 GITC는 LG 전자의 CSR 프로그램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 스스로의 역량 강화와 아이들에게 전달할 긍정적 파급 효과를 꿈꾸며 시작한 여정이었지만, 도리어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뜨거웠던 GITC는 제 인생에서도, 장애 청소년을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위대한 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확신합니다. 뿌연 하늘. 내리쬐는 햇빛에도 사라지지 않던 미소는 그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는 것을.


◎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널리 보게 되었습니다 – 러브지니 5기 양소현

러브지니로서 함께 참여하게 돼 감사하기만 한 시간이었습니다.

인도라는 새로운 문화 자체도,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한 순간들도, 자그마한 사탕 하나에도 두 손 모아 감사하던 친구들의 모습 모두 말이죠.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에서 눈을 반짝이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참가자들은 앳된 얼굴만 제외하고는 모두 저보다 한참 큰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들 얼마나 빛나는 사람들이 될지, 저도 모르게 그들의 꿈을 응원하게 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또, LG전자의 CSR이 세상을 얼마나 따뜻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보이지 않는 손길이 아이들의 꿈을 더 빛나게 해주고 있음을 말이죠. 그 눈부신 현장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저는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널리 보게 되었습니다.

내일의 나는 또 어떤 세상을 보게 될지, 기대하게 해준 러브지니, 고맙습니다!


◎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 러브지니 5기 전진경

한 사람의 생각을 바꾸어 놓는다는 것은 어렵게 보이지만 쉽기도 하고,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현실을 살아가기 급급한 마음에 세상의 일엔 눈과 귀를 닫고 살았고 소수에 대한 무의식적인 편견 또한 존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CSR을 공부하고, 사회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알게 되면서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반성하고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5개월간의 러브지니 활동을 통해, 이번 글로벌 IT 챌린지를 통해 점차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저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은 내가 먼저 느끼고 반성하고 바뀌고 그 마음을 세상에 드러낼 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 친구들을 보면서, 또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을 보며 저 또한 한 뼘 더 성장한 기분이 듭니다.

생각할 기회를 주신 모든 분과, 멘토님, 러브지니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평생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억하고 기억으로 한 뼘 더 성장하겠습니다!

장애인과 더불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LG전자가 보여줄 따뜻한 움직임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