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8일 어느 저녁. 양재의 마린쿡에서는 더 블로그 필진으로 선임되어 2009년을 의미 있게 보낸 이들이 다 같이 모여 지난 한 해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2010년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모임이 열렸습니다. 블로그라는 이름 아래 처음 뭉쳤던 지난 2월 <LG전자 블로그 필진 심화 워크숍>을 통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까?’ 하면서 시작된 고민이 1년 내내 스토리에 대한 갈증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 그럼 열띤 대화가 오간 그 날의 분위기를 한번 엿보실까요?

 

 

 

더 블로그 필진(1기)들의 수다 속으로 Go~ Go~ Go~

더 블로그 필진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허우범 주임, 남재구 과장, 백승호 선임, 조형진 대리, 허윤정 대리(객원), 민세원 대리, 박희연 주임

남재구 과장 사진 남재구 과장  먼저 필진으로서 LG전자 블로그가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기업 부문에서 1위에 오른 것을 축하합니다. 어쨌거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아니겠습니까! 그나저나 2009년에 기업 블로그 부문에서 1등을 했으니 2010년에도 1등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겠는걸요. 하하…더 블로그가 30대 기업 중 최초로 기업 블로그에 댓글을 거르지 않고 검열하지 않고 오픈 했다는 점이 고객에게 어필한 것 같아요.

 

한성희 선임 사진 한성희 선임  솔직히 저는 우리가 이렇게 잘해낼 줄 몰랐어요. 처음에는 과연 ‘디자인’이라는 전문적이고 난해한 주제로 어떻게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 감도 잡히지 않았죠.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디자이너인 제가 생각하는 ‘전문적’ 디자인과 고객에서 생각하는 ‘쉬운’ 디자인 사이의 괴리가 컸던 것 같습니다. 그 눈높이를 잘 맞추고 조율한 것이 나름대로의 성공 포인트인 것 같아요.

 

민세원 대리 사진 민세원 대리  LG전자 블로그가 ‘디자인’이라는 테마를 갖고 다른 기업 블로그와 차별화된 LG의 아이덴티티를 앞으로도 계속 가져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 블로그가 모두 비슷비슷해지는 것 같아요.
다만, 필진이 기본적으로 쓰되 사내에서 스토리를 갖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으니 이런 분들을 발굴하는 트리거(trigger)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좋겠어요. 전사적으로 ‘블로그 소재 공모전’ 같은 것을 통해 관심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저마다 블로그를 통해 많은 추억을 쌓은 것 같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이구동성 : 매달 이메일로 배달되는 아이템 요청 메일이 가장 두렵죠. ㅎㅎ 마감의 압박은 정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허우병 대리 사진 허우범 대리  저는 초반에 소녀시대의 스커트와 TV UI의 공통점(소녀시대의 태연과 윤아는 왜 같은 치마를 입었을까(3/7)에 대해 포스팅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주말에 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번쩍하고 떠오른 아이디어였는데, 그 포스팅 덕분에 신문(“블로그 통해 소비자와 교감 흥미진진” 헤럴드경제 2009.05.11)에도 소개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하는 일이나 UI 디자인에 대해 조금이나마 어필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어서 좋았죠. 몇달 후에 소녀시대가 결국 LG전자 뉴초콜릿폰의 광고 모델이 되었으니 저희 탁월한 선견지명이 아니었을까요 ㅋㅋ

 

백승호 선임 사진 백승호 선임  제가 포스팅했던(국내 최초의 라디오를 리메이크한다면?(7/1)에서도 밝혔지만, 아무래도 제품 디자이너이다보니 클래식 라디오에 대한 향수나 애착이 강해요. 블로그를 보고 사내에서 ‘한번 해보라’고 권유를 많이 해서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디자인 렌더링이라도 해보고 싶어요. 제품화는 제 권한 밖이니 ^^;
이 포스팅을 보고 개인적인 취미로 라디오 박물관을 운영한다는 소장님이 연락을 해 온 일이 기억에 남아요. 비용은 얼마든지 부담할 테니 최초 라디오를 꼭 갖고 싶다면서 끈질기게 요청을 해왔는데 회사로서도 귀한 제품이라 드리지 못해 무척 죄송했죠.

 
박희연 주임 사진 박희연 주임  지난 연말에 제가 VJ로 참여했던 ‘LG전자 나눔데이’에서 기부도 하고 블로거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무척 의미가 있었어요. 다만, 다음에는 참가 대상자를 제한하지 말고 오픈하여 일반인도 참여하는 행사로 확대하면 좋겠어요. 사내에서 물품을 기부한 사람은 얼마에 누구에게 팔렸는지, 기부한 금액은 어떤 곳에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피드백이 있었으면 하는 의견도 있었고요.

 

허윤정 대리 사진

 

 허윤정 대리  아무래도 블로그 관련 일이 메인 잡(Main Job)이 아니라 부가적으로 하는 일이다 보니 은근히 업무 조정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게스트 필진으로 참여하면서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 열심히 블로그 원고를 쓰고 있을 때, 그룹장이 슬쩍 뒤로 와서 ‘너 뭐해?’라고 할 때 정말 뜨금했던 기억이 나요. 사내에서 블로그 필진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좀 더 자리 잡히는 것이 과제인 것 같아요.

 

남재구 과장 사진 남재구 과장  사내에 C-레벨의 외국인 임원이 늘어나면서 저는 ‘파란 눈의 CHO 한국 적응기’에 대해 심혈을 기울여 사진과 글을 야침차게 준비했어요. 그런데 원고를 보낸 바로 그 다음날 퇴사를 발표하시는 바람에 원고가 사장된 황당한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인사팀에 소속된 저조차도 몰랐으니 ㅠㅠ

 

민세원 대리 사진 민세원 대리  저는 전 직장에서 홍보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비교적 블로그 글쓰기에는 빨리 적응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김장 담그기와 같은 사회공헌 행사가 보통 주말에 열리기 때문에 행사를 끝내고 피곤하고 졸린 눈을 부릅뜨고 당일에 원고를 써서 올려야 경우가 많아서 나름대로 힘이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ㅠㅠ 독자들에게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주말도 밤낮도 없는 블로그 운영이 참 힘들구나 생각했어요.

 

더 블로그 2기에 대한 제안을 한다면?

 

조형진 대리 사진 조형진 대리  블로그가 지난 해 첫 단추를 꿴 것 치고는 디자인경영센터 내의 관심이 높은 편인것 같아요. 아무래도 주제가 ‘디자인’이다보니 스폰서이신 센터장님을 비롯한 경영진의 인식이 높구요. 지난 연말에 ‘블로거 나눔데이’에 센터장님을 비롯한 본부별 연구소 소장님들이 선뜻 물품을 기증하신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더 블로그를 통해 LG전자의 아이덴티티가 물씬 느껴지도록 친근하고 재밌는 스토리를 더욱 많이 전해줬으면 합니다.

 

백승호 선임 사진 백승호 선임  필진을 조직 책임자들이 지목하기보다는 본인이 희망하고 글쓰기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선임해 ‘자발적 열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주변에 보면 은근히 글 쓰기 좋아하여 블로그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들을 적극 발굴하는 것도 좋겠어요. LG팬 고객을 발굴해 게스트 필진으로 참여하도록 하거나 좀 엉뚱하지만 김태희나 다니엘 헤니와 같은 광고 모델이 블로그에 기고하면 폭발적인 반응이 올 것 같은데요 ㅎㅎ

 

허윤정 대리 사진 허윤정 대리  블로그 필진에 대한 참여 동기 부여를 위한 인센티브를 보다 강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블로거들처럼 신제품을 체험하게 해주거나 이벤트나 출시 행사에 초청해 주시면 어떨까요? 지난해 리바이스 에디션 노트북 신제품 런칭 파티나 아레나 풀 사이트 파티 같은 곳에 초청해주어 무척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1박 2일로 스토리 텔링이나 이노 점프와 같은 워크숍을 하는 것도 블로그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될것 같아요. 2기 필진을 대상으로 꼭 진행했으면 좋겠어요.

 

더 블로그에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조형진 대리 사진 조형진 대리 
눈 앞의 관심사인 신제품 출시 정보나 프로모션을 하기보다는 보다 거시적인 담론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보면 어떨까요? 요즘은 디자인도 환경 문제를 떠나서는 생존할 수 없잖아요.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 공공의 혁신과 같은 다소 앞선 기획도 좋겠고, LG전자의 미래 신사업인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스토리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허우범 대리 사진 허우범 대리 
뭔가 크리에이티브한 사상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이를테면, 전 세계의 열정과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콘퍼런스인 TED(Technology, Environment, Design)가 2009년 한국에서 열렸는데, 올해에는 필진들이 다 같이 참관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내년에는 꼭 그런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희연 차장 사진 정희연 차장  블로그를 통해 기업의 뒷 이야기를 해줌으로써 친구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해에는 블로그의 영향력을 높이는 활동도 더욱 필요한 것 같아요. 지난 해에도 더 블로그의 콘텐츠가 언론에 기사 소재로 활용된 경우가 참 많았어요. 그만큼 더 블로그의 콘텐츠가 참신하고 차별화된 스토리로 인정받는 거겠지요.(신뢰받는 미디어를 꿈꾸다.) 올해에는 CEO를 비롯한 최고 경영자들도 더 블로그에 등장할 때가 된 것 같아요.

 

박희연 주임 사진 박희연 주임 
사람들이 블로그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는 동영상 캐스팅이 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최근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으니, 블로그의 모바일 접근성도 높여야 하고요. LG전자 블로그의 무료 어플을 만들어 배포하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스타일닷컴(STYLE.COM)이나 마이쉐프를 자주 보는데 업계에서 앞선 기업 이미지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백승호 선임 사진백승호 선임  제가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디씨 인사이드(DC INSIDE) 중에 회원의 레벨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개설하고 싶은 카테고리를 추가해주는 것이 좋더라구요. 더 블로그에서도 고정 필진 외에 외부 블로거에게 채널을 개설해 어떤 주제를 제시하여 자율적인 토론이나 논쟁을 통해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너무 위험한가? ㅋㅋ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도 좋지만 고객이 궁금해하는 것,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업 블로그의 성공포인트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스토리’라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스토리텔러인 필진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올해에도 더 블로그의 주인공인 필진들이 보다 창의적인 분위기에서 어떠한 제약도 없이 많은 사람의 관심과 지원으로 쑥쑥 성장하고, 또 블로그에 재미를 느끼며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팀이 더욱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날 모임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는 역시 ‘대화는 우리의 힘’이라는 것! 더 블로그 필진 파이팅!!

 

조개구이 막걸리 사진
자리를 옮겨서는 막걸리와 조개구이, 산낙지를 안주로 깊은 대화를 이어나가느라 밤이 새는 줄 몰랐다죠? ^^

 

LG전자 기업블로그(https://social.lge.co.kr)인 The BLOG 필진 1기는 1월까지 1년 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2월부터는 새로운 2기를 발족해 운영될 계획입니다. 1기 중 우수 활동자와 본인 희망에 따라 일부 멤버는 연임할 계획이며, 필진 선임 결과는 2월 초에 <더 블로그>를 통해 계속 전해드릴 계획입니다.

엘 진 social.lg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