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도넛, 건빵과 별사탕처럼 회사원과 회의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지난번 [직장 탐구생활 1탄] 회식편 – 사소한 것 하나부터 너무도 다른 상사와 막내의 속마음에 이어 이번에는 LG인 한 줄 느낌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LG인들이 꼽는 최악의 회의 문화를 탐구해봤습니다.

직장 탐구생활 2탄 _ 회의 편

막내, 부장 마음 몰라요. 막내, 부장 마음 몰라요~ 사소한 것 하나부터 너무도 다른 상사와 막내의 마음 한번 비교해볼까요?

 1. 회의의 시작

부 장
오늘은 주간회의를 하는 날이에요. 활기차게 회의를 시작하려는데 얼씨구, 시작 시간이 5분이 지났는데도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들이 상사의 안구에 스캔되요. 개인 업무를 핑계로 회의를 요리조리 송사리처럼 빠져나가는 팀원들 자리에요. 팀원들의 불성실한 태도에 시작부터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정신건강을 위해 참기로 해요.
회의가 시작되고 얼마나 지났을까? 시간관념을 집에 두고 다니는 막내가 허겁지겁 들어와요. 쿨한 막내는 절대 미안한 내색을 하지 않아요. 들어온 지 1년도 안 된 막내에게 5년차 여유로움이 느껴져요. 

직장 탐구생활 2탄 캡쳐 
신 입 
오늘은 막내의 발표가 있는 날이에요. 회의 분위기가 막내의 발표에 달려 있는 것 같아, 부담 백 배, 작두 위에 올라선 것 느낌이에요. 상사의 날카로운 눈빛에 머릿속이 하얘져요.
영어도 아닌데 발음이 꼬이고, 식은 땀으로 샤워를 하게 생겼는데 헐, 하이에나 같은 선배들이 발표가 끝나기도 전에 질문을 퍼붓기 시작해요. ‘저건 오타가 아니냐?’, ‘그래프 모양이 왜 저러냐?’ ‘폰트 크기가 너무 작지 않냐?’, ‘파워포인트 디자인이 왜 저러냐?’등 발표의 핵심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으면서 막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기발한 질문들을 쏟아내요.
업무시간을 쪼개가며 준비한 것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에요. 상사의 굳은 얼굴이 막내의 마음을 짓눌러요. 회의실 분위기가 5톤은 더 무거워진 것 같아요.  

직장 탐구 생활 2탄 캡쳐
2. 브레인스토밍 하기 

부 장
상사는 무거워진 분위기를 바꾸려고 자유롭게 브레인 스토밍을 하자고 해요. 그런데 이런 변이 있나!, 아이디어를 말하라는데 대꾸가 없어요. 회의실에 정적과 고요만이 가득해요. 이건 뭐 회의실인지 독서실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에요. 결국 상사 혼자 물어보고 답하고 있어요. 방청객으로 변신한 후배들이 북 치고, 장구 치고, 가야금까지 타고 있는 상사를 신기한 듯 구경해요. 상사는 말이 없는 팀원들이 혹시 성대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닌가 싶어 말을 걸어봐요.

한 명을 골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는데 언빌리버블! 질문과는 수백 광년 떨어진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어요. 당황스러운 마음에 둘러보는데 이런 뷁! 저마다 소일거리에 열중하고 있었어요. 낙서하는 아이, 문자 보내는 아이, 인터넷 하는 아이, 조는 아이 등 개성 따라 가지각색이에요. 회의는 상사만 하고 있었던 거에요. 육두문자가 목구멍에서 넘실대지만 상사는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그것들을 집어삼켜요.

직장 탐구생활 2탄 캡쳐
신 입 
영화 ‘대부’의 한 장면 같은 묵직한 분위기 속에서 상사는 갑자기 브레인스토밍을 해보래요. 이런 상황에서 쉽게 입을 뗄 강심장은 없어요. 막내도 아이디어는 있지만 섣불리 나서지 않아요. 상사가 말하는 브레인스토밍이란, 아이디어에 기승전결의 스토리텔링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고, 적어도 A4지 20장 분량의 데이터와 근거자료가 뒷받침 된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섣불리 정리되지 않은 날 생각을 내놓았다간 폭풍 비난에 시달릴 것이 분명해요.

정적이 흘러요. 브레인스토밍이 성과 없이 끝나자 곧바로 상명하복의 국방부식 회의로 전환돼요. 막내는 경청모드에 돌입해요. 경청모드란, 고개는 상사 쪽을 향하면서도 상사와 눈을 맞추지 않는 자세에요. 회의에 집중한 것처럼 보이는 동시에, 생각 없이 눈을 맞추다가 급질문을 받게 되는 낭패를 예방할 수 있어요.

직장 탐구생활 2탄 캡쳐

3. 진솔한 의견 교환하기

부 장
수렁에 빠진 회의를 건져내기 위해 상사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어요. 바로 ‘업무 할당제’에요. 그런데 오 마이 갓! 회의 땐 입도 뻥긋 안 하던 후배들이 거센 반발을 해와요. 이제서야 입이 터졌어요.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된다며 손석희 저리 가라 할 정도에요.
새로운 것을 추진하려고 할 때마다 해보지도 않고 부정적인 의견을 늘어놓는 팀원들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가 쓰나미가 되어 밀려들어요. 상사는 회의를 할 때마다 자신의 수명이 단축되고 있음을 느껴요.

직장 탐구생활 2탄 캡쳐
신 입 

상사가 갑자기 우리들의 의견을 묻기 시작해요. ‘아이 엠 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도 아니고 돌아가며 생각을 말해보래요. 아이디어도 없는데 큰일 났어요. 이 때 한 선배가 진솔한 의견을 내놨어요. 상사 의견에 반대의 뜻을 표시한 것이에요.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있는 상사에게 이건 역모와 다름없어요. 상사는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피드백을 쏟아내요. 선배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열띤 토론분위기가 무르익어요. 평행선을 그리던 의견 교환이 얼마 안가 말꼬리를 잡는 것으로 변질 되어요.

1시간, 2시간, 3시간, 4시간… 회의시간은 늘어나고 이봉주, 박지성, 장미란도 나가 떨어질 타이밍이 되었어요. 그런데 오 마이 갓! 결론 내릴 줄 알았던 상사가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자’는 멘트로 피날레를 장식해요. 내일 또 회의가 생긴 거에요. 이런 우라질.
이게 전부가 아니에요. 막내에게 지금까지 얘기했던 것을 간단히 정리해서 공유하래요. 서너 시간 얘기한 걸 간단히 정리하라니, 너무 놀라서 당장 청심환을 복용하지 않으면 손이 떨릴 지경이에요. 회의 한번 했다 하면 밀어닥치는 업무 쓰나미 때문에 막내는 너무 힘들어요.   

직장 탐구생활 2탄 캡쳐 

배려가 없으면 상사도 힘들고 막내도 힘든 게 회의시간이에요. 하지만 회의문화는 우리들이 만들기 나름이에요.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배려한다면 업무 효율을 높이고, 회의를 통해 자기발전도 할 수 있는 기분 좋은 회의 문화를 만들 수 있어요. 센스만점 회의 문화를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봐요!

* 이 내용은 LG사내방송인 LGCC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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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정희연 차장(미도리)
은 홍보팀에서 온라인 PR과 글로벌 사이트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끊임없이 자극하며 배움을 넓혀가고 있다. 온라인PR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기업블로그, PR 2.0, Media 2.0에 대한 스터디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